오싹한 연애 - Spell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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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하나의 확고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로맨틱 코미디' 이른바 로코물.. 남녀간의 연애에 있어서 각자 사정대로 밀고 당긴다는 소위 '밀당'을 소재로 그려내며, 영화는 물론 책이나 드라마도 종횡무진 활약하는 우리네 이야기거리다. 그것은 현실에서도 발현돼 지구촌의 수많은 연인들은 오늘도 내일도 그 연애의 현장에서 서로를 쟁취?하고자 야단법석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연애담은 정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그 수천수만 가지의 연애법에도 정공법과 정석은 있을 터. 특히나 영화로 표출될 때는 더욱 그런 정석을 따르게 되는데, 하지만 여기 그런 정석을 다소 비틀며 로코물의 장르에 공포를 이종교배한 영화가 있으니 바로 '오싹한 연애'다.

제목의 의미처럼 앞에 '오싹한'이 붙어 이들의 이야기는 공포스런 연애담을 펼친다. 그리고 그 주인공으로 바로 수많은 맨들의 로망이자, 수수하지만 무언가 묘한 매력이 넘치는 처자 '손예진'이 나오면서 단박에 주목을 끌었다. 남자 주인공 '이민기'는 그냥 기본으로 묻어가는 것이고.. 바로 손양이 나왔기에 이건 닥치고 안 볼 수가 없는 로맨스물이다. 개인적으로 강호가 꽤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배우인지라.. ;; 앞서서 개봉했던 김하늘의 '너는 펫'이나 한예슬의 '티끌모아 로맨스'는 애써 외면하며 보지도 않았지만, 이건 개봉하자마자 봤다. 역시 손양은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그녀 또한 로코물의 여왕답게 영화의 매력을 한껏 살렸고, 이건 재미는 물론 덤으로 그녀의 매력까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이 세상 모든 연애는...  달콤하다? 짜릿하다? 로맨틱하다?
이 커플의 연애는 오싹하다!

남다른 ‘촉’때문에 평범한 생활은 물론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여자 여리(손예진)와 그녀에게 꽂혀버린 비실한 ‘깡’의 호러 마술사 조구(이민기). 달콤해야 할 두 사람의 만남은 그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귀신들로 인해 하루하루가 공포특집이다. 이런 생활에 익숙한 여리와 달리 매번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조구. 오싹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연애를 포기할 수 없는 여리와 조구는 어금니 꽉 깨물고 목숨을 건 연애를 시작하는데...


(여린 구석의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리.. 그녀의 주사가 꽤 볼만하다. 손예진은 주사도 예쁘다는..)

여기 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 이들의 시작은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남자는 잘 나가는 인기 만점의 마술사요, 여자는 그가 하는 마술쇼에서 귀신 역을 맡은 이른바 알바녀다. 물론 이 남자가 이렇게 유명해지기까지는 귀신을 볼 줄 아는 여리, 바로 이 여자의 도움이 컸다. 무언가 차갑고 여린 구석의 이 처자가 아픈 과거를 숨기고, 이 남자와 함께 하면서 이들의 연애담은 공포 속으로 들어간다. 술을 안 먹었을 뿐인지, 못 먹는 게 아니었던 여리는 회식자리에서 앙증맞은 주사와 추태를 부리며 마술사 조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들은 그렇게 친해지게 되는데.. 하지만 이런 주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이민기 가슴팍이 찢기는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ㅋ


(여리는 집에서 텐트를 치고 지낸다. 그런데 호러 마술사 조구는 겁이 꽤 많다. 귀신을 잡기는커녕..)
 
그런데 이 젊은 처자 '여리'가 무언가 심상치 않다. 은둔형 외톨이처럼 집 밖으로 나오질 않으려 한다. 그때 회식도 간신히 끌어다 한 것인데.. 엄마와 여동생은 그녀를 둔 채 이민가 버렸고, 텅 빈 그 집에서 그녀는 텐트를 치고 혼자 지낸다. 도대체, 왜? 그렇다. 그녀의 집에 귀신들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이다. 즉 그녀는 영매로, 고등학교 시절 교통사고 이후로 귀신 보는 '촉'을 가진 특수한 능력의 소유자다. 그러니 그녀는 사람을 만날 수도 남자를 사귈 수도 없다. 그녀에게 붙은 귀신들로 인해 있던 사람들도 다 떨어져간 마당에, 사회생활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마술사맨 조구가 불현듯 그녀에게 찾아왔고, 여리도 그런 그가 싫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남들처럼 연애를 시작했다. 여리의 두 친구의 조언이 있었지만서도, 그렇다고 어디 놀이공원도 가고 영화도 보고 밥도 먹는 등 흔한 연애는 하지 않았다. 이들은 그런 거 없이 귀신 잡기와 소원 들어주기 식의 이색적인 앤애를 한다. 그 음침한 지하실도 내려가는 등, 하지만 문제가 생긴다. 그래도 명색히 호러 마술쇼를 한다는 이 조구 넘이, 의외로 겁이 많다는 거. 그래서 여리 곁을 도망가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녀와 이런 공포스런 연애에 부담을 느꼈던 건 사실. 여기에다 조구의 여친이 이들이 사귄다는 걸 알고나서 떠나자, 여리마저 이런 불편한 상황에 조구를 멀리하게 되면서 이들은 멀어진다.

하지만 멀어질수록 서로가 애틋하게 기대고 싶어지는 여리와 조구는 급기야 다시 만나게 되고, 여리를 계속 괴롭혀온 '링'에서 본 듯하게 생기며 공포를 선사한 처녀귀신 퇴치에 나서기로 한다. 그리고 조구의 호러 마술쇼가 벌어지는 그 자리에 오싹한 처녀귀신이 나타나 여리를 잡아가면서 위기를 맞고 마술쇼는 난장판이 된다. 과연 여리는 어떻게 됐을까.. 또 조구는 그런 여리를 구하며 그녀만의 남자가 됐을까.. 영화는 로코물의 정석대로 때로는 마지막에 비틀며 이들의 공포스런 연애담을 갈무리 짓는다.


(이런 로맨스적 분위기도 그림이 잘 뽑아져 나온 게.. 역시 손예진은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거.. )

이렇게 영화는 귀신이라는 소재를 끌어다 로맨스를 접목시킨 공포 로맨스다. 분명 두 장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조합은 묘한 앙상블로 발현돼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만 그 시너지는 완벽하지 않게 툭툭 끊기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여리 역의 손예진이 그 봉합을 깔끔하게 유지시키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는다. 물론 그런 긴장은 주로 공포가 나오는 장면에서 그러한데, 대신에 진정한 공포라기 보다는 순간마다 '깜놀'시키는 수준으로 그치며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 자체로도 상당히 성공적으로 연출돼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역시 처녀귀신은 그런 분장이 제일 무섭다는.. 이게 다 그 영화 '링' '주온' 때문이다. 극 초반에 나왔던 어린 남자애 귀신도 그렇고 말이다. ㅎ

그렇다고 이런 귀신들만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끄는 건 아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여주인공 여리의 과거 사연을 강화시키는 일종의 장치일 뿐, 이야기의 핵심은 아니다. 엄연히 로맨틱 코미디물로써 천착되며 그렇게 전개된다. 여리가 귀신 들린 집에서 혼자서 살게 된 사연을 통해서 이 커플을 소상히 들여다 보고, 또 마조구라는 마술사 남친을 만나면서 겪는 그녀의 일상을 로코물의 정석에서 조금은 빗겨나게 그리며 변주하는 식이다. 그것은 '시실리 2km' '두 얼굴의 여친'의 시나리오를 쓴 황인호 감독의 연출력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영화는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풍긴다.



손예진의 매력이 모두 발산된 공포 로코물 '오싹한 연애', 볼만하게 재밌다.

물론 이런 매력의 중심에는 바로 두말 할 것 없이, 여주인공 여리 역의 손예진을 빼놓을 순 없다. 단순히 맨들의 로망이라는 네임밸류를 떠나서, 그녀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매력 포인트는 찰질 정도로 흡입력이 꽤 강하다. 단순히 로코물스럽게 한 연기를 떠나서 웃고 울고 공포에 질리고 하는 연기의 변주는 가증스러울 정도로 매우 매력적으로 와 닿는다. 한마디로 손예진이기에 가능하고 그녀였기에 이 영화의 색다른 분위기가 살았다고 할 정도로, 남자 주인공 이민기의 마술사 캐릭터 또한 힘을 받았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기 마련이다. 초반에 로맨스와 잘 교배시킨 공포적 분위기가 중반 이후 급격히 로맨스로 치닫으며 다소 느슨해지는 감이 있었다는 거. 그래도 어쨌든 이들 커플은 그 공포스런 연애담을 찰지게 쏟아내며 마지막까지 눈길을 끌었다. 호러 마술사 조구 옆에 매니저로 나온 박철민이나 여리의 친구로 나왔던 두 처자 김현숙과 이나미까지, 이들 조연들의 맛깔나는 연애코치도 볼만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아무튼 오래만에 나름 맨들의 로망 손예진을 영화로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다소 팬심에 입각해서 관람하다 보니, 이런 호평의 리뷰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분명 기존의 로코물의 방식에서 약간 비틀었다는 점과 여기에 귀신을 소재로 한 이종교배의 묘한 앙상블로 눈길을 끌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결국엔 그 어떤 시너지가 다소 부족했어도, 그것은 손예진의 연기적 매력으로도 상쇄시킬 정도로 그녀는 이 영화에서 찰지게 제 몫을 다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자, 차후에 흥행에 성공한다면 그건 다 '손예진의 힘'이다.  전작 '무방비도시'나 '백야행'에서 그런 센? 역보다는, 역시 '연애소설', '클래식', '연애시대',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 등의 역이 잘 어울리지 싶다.

그리고 빼놓을 순 없는 건.. 역시나 손예진은 예뻤다는 거.. 이게 가장 중요한 뽀인트다.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8851&mid=16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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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 S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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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늦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든 이때, 극장가에 한국영화의 포진은 '너는 펫', '티끌모아 로맨스', '완벽한 파트너', 그리고 며칠 전 개봉한 '오싹한 연애' 까지 이른바 로맨틱 코미디가 강세를 이룬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11월 말미에 나온 영화 '특수본'.. 내심 기대를 했다. 기실 '남자들의 영화' 같은 분위기가 나는 게, 그 제목의 의미처럼 이 영화는 바로 액션물이자 범죄물을 다룬 수사극이다. 그런데 기대를 해서 그런가, 아니 개봉한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별로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역시나 보고 나니.. 이건 뭐.. 심하게 말하면 대책이 없다. 어찌 영화를 이렇게도 만들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낯선 이름 '황병국'이라는 배우. 아니 이 감독은 05년작 '나의 결혼 원정기'이후 이렇다 할 작품없이 '해결사', '부당거래', 최근에 '의뢰인'까지 카메오로 출연하는데 맛?을 들이시며 배우로 나선 것인지 몰라도, 이건 감독의 역량 부족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우리가 미드의 쩔어준다는 CSI 같은 범죄수사물에 익숙하다 해도, 그래도 우리식의 범죄극은 충분히 어필이 가능할 터. 액션에 치중해서 그릴 수도 있고, 잔혹한 스릴러로 비주얼하게 보여줄 수도 있고, 아니면 스토리적으로 몰입감 좋게, 혹은 엄청난 반전을 던지며 임팩트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강호가 본 '특수본'은 그 어느 것 하나도 건진 게 없다고 단언하고 싶다. 익스큐즈하게도.. ;;

위의 포스터만 보더라도 얼핏 포스가 묻어나오는 듯 하지만.. 뒤집어서 보면 제대로 촌스런 분위기가 풍기는 그림이기도 하다. 강력반 형사들의 활약상을 담아낸 영화처럼 그 인물들 중심으로 내세웠지만.. 포스는커녕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 한껏 눈에 힘을 주었지만, 도리어 분위기는 자연스럽지 못하고 작위적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단도직입적으로 왜 영화가 소위 '망필'이었을까? -(물론 이건 지극히 강호 생각이지만서도)-그 전에 이 영화의 시놉시스부터 보자.



역시나 시놉시스는 거창하게 보이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한솥밥을 먹던 동료 경찰이 살해되면서 이들은 '특별수사본부' 즉 특수본을 차리고 범인 잡기에 나선다. 그런데 크나큰 국민적 관심사도 아닌 일개 범죄를 소탕하는데.. 이들은 멋부터 부릴려고 한다. 큰 사무실에 집기도 채우고 인력을 보강하며 나름 모양새를 갖추지만.. 강호가 보기엔 도떼기 시장처럼 시끌버쩍할 뿐이다. 그러면서 저기 미국 FBI에서 범죄 심리학을 공부하셨다는 박사출신의 신출내기 형사 김호룡(주원)이 가세하면서 주인공 김성범(엄태웅) 형사는 못마땅해 한다. 동물적 감각과 지독한 근성으로 버텨온 이 강력계 생활전선에서 저런 엘리트는 소위 밥맛이라는 거. 그렇다고 이들이 티격태격하며 버디무디처럼 제대로 활약하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주원의 캐스팅은 미스 캐스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극에 어울려 보이질 않는다. 다소 센 인상이 분위기는 있어 보이나, 다소 악해 보이는 신체 조건이 범죄물에 맞지가 않아 보인다. 어쨌든 이 둘을 줌심으로 동료 경찰 살해사건을 탐문 수사하면서 포위망을 좁혀가는 가운데.. 경찰 조직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비리 경찰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영화 홍보 전단지에도 나왔듯이-(이건 스포일러가 아니다.)- 바로 악역에 잘 어울리는 김정태.. 그가 극중에서 맡은 박경식이라는 은퇴한 부패경찰이 이 사건에 연루된 거. 그리고 사건을 파헤쳐 갈수록 그 박경식과 친하게 지냈던 박인무(성동일)팀장까지 그를 빼돌린 것을 알게 되면서, 김형사는 내심 고심에 빠진다. 한마디로 믿었던 팀장에게 뒷통수를 맞은 격..

하지만 양파 껍질을 까면 깔수록 계속 나오듯, 단순하게만 보였던 이번 경찰 살해 사건 뒤에는 이를 사주하고 조정하는 더 큰 세력이 있음을 간파하게 되면서.. 두 젊은 김형사는 위험에 빠지고, 마지막 일격을 가하게 된다. 한마디로 참 교과서적인 흐름이 아닐 수 없다. 강호는 보는 내내 진정한 범인은 누구란 걸 중간 이후에 간파했고, 그건 그대로 적중했다. 그렇다. 이것은 범죄 수사물의 장르 중에서도 고전적으로 많이 쓰는 것 중에 하나 '내부 비리'에 관련된 내용이다. 즉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개발과 이권에 관련된 유착들, 특히나 지역 상권과 관련돼서 이것을 경찰이 뒤를 봐주고 도 의원들과 이른바 짝자꿍한다면 이미 답은 나온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 '특수본'은 그 사회적 현상을 그대로 담아낸 범죄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 '내부 비리'로 계속 달리다 보니, 액션 수사극이라는 장르에서 그 액션이 온데간데없이 잘 표출이 안 됐다. 초반 엄태웅이 야마카시인지, 마약범을 쫓는 모습을 익스트림처럼 잠깐 선 보인거랑, 김정태의 지게차 액션씬, 그리고 마지막 총격씬, 사실 이게 다다. 그러면서 이들의 탐문 수사는 절차를 밟으면서 나가는 듯 보이지만, 그 앞에 답이 있다는 듯 정해놓고 진행시키는 무리수로 개연성은 소위 밥말아 먹었다. 그러니 앞이 훤이 보이고, 지루함까지 들게 만든다. 어느 것 하나 눈길을 확 끄는 요소의 태부족이다. 심지어 강호는 중간에 잠깐 졸기도.. ㅎ

'특수본'에 걸맞지 않게 특별하지 않은 범죄 수사물, 위의 호평이 무색할 정도다.

그럼에도 인물들의 포진은 좋아 보인다. 조연 명품배우로 각인된 김정태성동일의 조합은 일견 어울리지만, 방송 등에서 흔하게 보다 보니, 이제는 식상해 극중에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유일한 홍일점이자 개인적으로 처음 본 처자 '이태임'의 역할도 거의 없어 병풍 역할만 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버디무비로 완성되는 그 한쪽의 주원이 맡은 김호룡 범죄분석관 역은 제대로 시망이다. 역 자체에 몰입은 물론, 연기나 발성 등이 이런 센 범죄물에 너무나 안 어울려 보인다는 게 패착. 하지만 엄태웅만이 유일하게 이 영화에서 고생하며 발군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나마 건진 캐릭터다. 다소 오바스럽기 하지만 실제 열혈 형사를 방불케 했다.

아무튼 '특수본'이라는 그 제목의 아우라 때문인지, 그런 분위기에 눌려서 제대로 특수하게 보여주지 못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 전개도 연루된 인물들 간에 다소 얽히고 설키게 만들며 무언가 궁금증을 유발시켰지만, 이것은 예상가능한 경로로 진행되는 패착을 두며 진부하게도 관전의 재미를 극감시켰다. 그러니 바로 위의 포스터에서 극찬하며 마치 언플처럼 쏟아낸 호평이 무색할 정도다. '사회고발영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고발성은 '부당거래'처럼 무언가 매력적인 포인트로 와 닿지가 않는다. 그런데 올해 청룡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각본상을 휩쓴 '부당거래'를 뛰어넘는 웰메이드 액션 수사극이라니.. 그건 아니라고 본다.

결국에 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이거다. 꽤 익숙한 배우들을 가지고, 그려낸 한 편의 미니 시리즈를 압축시킨 비리 경찰 이야기라는 거. 그런데 이것을 영화적으로 포팅하며 한껏 멋을 낼려고 했지만, 그 멋은 온데간데없이 흔한 수사물의 양상대로 또 예측 가능한대로 무미건조하게 그려낸 일종의 오락수사물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여기서 오락이 그렇게 신나는 것도 아니다. 이래저래 여러가지 아쉬운 액션 수사극 '특수본'.. 그 제목과는 다르게 특수해 보이지 않는 이들의 마구방발식 범죄물로 그치고 말았다.

아래 사진만 봐도 포스가 어떻게 묻어 나오는가.. 정말 주원은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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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 Money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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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말이 필요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에서 역사를 만든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강호 앞에 붙은 닉네임처럼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또 줄기차게 그 MLB 야구를 봐왔다면.. '빌리 빈'이라는 이름은 절대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와 함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라는 팀 명도 함께.. 그렇다. 이 영화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팀이자 30개 구단 중 돈 없기로 나름 유명한 구단 '오클랜드' 팀에 대한 기록영화다. 기록영화라 하니 좀 거창하긴 한데.. 사실 그런 식의 다큐는 아니고, 이것도 한 편의 야구 드라마다. 대신에 이 야구 드라마는 어떤 감동을 주는 건 아니다. 무명의 선수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과정을 그린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만년 꼴지팀의 대활약을 담아낸 것도 아니다.

바로 '오클랜드' 팀을 이끌었던 단장 '빌리 빈'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빌리 빈'이 누구던가? 강호처럼 엠엘비 팬이라면, 알다시피 그는 야구에 '머니볼' 이론(경기 데이터를 절처하게 분석해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 이론)을 근간으로 바로 데이터 야구를 접목시켜 팀을 4년(00~200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고, 2002년 시즌에는 현대야구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20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리며 단박에 주목을 끌었던 오클랜드의 젊은 단장이다. 당시 40대 초반이었으니, 이제는 50대가 됐을 터.. 바로 이 사람의 성공신화를 그려낸 것이 '머니볼'이다. 리얼한 야구 경기가 펼쳐지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일종의 기록영화이자, 그에 대한 오마주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역에는 헐리웃 최고의 톱스타이자, 얼마 전 국내에 내한하며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브래드 피트'가 맡으며 영화는 자연스럽게 홍보가 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야구를 잘 몰라도 아니 메이저리그에 대해서 지식이 전무해도 브래드가 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수많은 여자들까지 극장을 가게 만든 영화. '빌리 빈'이 누구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단지 이 남자를 보기 위해서.. 강호가 봤던 동네 극장에서 한 무리의 아줌마 군단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ㅎ 어쨌든 이 영화는 '빌리 빈'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쓴 역사에 대한 기록을 담아낸 드라마였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게임의 역사를 바꾼 감동의 리그가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기 일수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돈 없고 실력 없는 오합지졸 구단이란 오명을 벗어 던지고 싶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조나 힐)를 영입,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고, 모두가 미친 짓이라며 그를 비난한다. 과연 빌리와 애슬레틱스 팀은 ‘머니볼’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자, '알 유 레디'로 시작하는 야구 이야기로 봐야할까? 선수들 여길 보시라.. 이 단장님 말씀대로 따라오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모드일까.. 그렇게 쉽게 오클랜드가 성공했다면 이게 영화로 만들어지고 그 '머니볼' 책이 불티나게 팔렸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야구의 전설의 명언 중 하나 '공은 둥글다', 그렇다. 둥글기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 게임이자 법칙이다. 하지만 여기 오클랜드의 젊은 단장 빌리 빈은 어딜로 튈지 모르는 그 야구공을 데이터대로 움직이게 만들며 팀을 반석위에 올려 놓는다. 물론 처음엔 쉽지 않았다. 01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양키스에게 2연승 뒤 내리 3연패로 고배를 마신 뒤, 팀내 주축 선수였던 제이슨 지암비, 자니 데이먼, 이슬링하우젠까지 모두 내놓게 되며 말 그대로 팀은 꼴지팀으로 전락해 버렸다.


(빌리와 피터는 격식이 아닌 언제든 어디서든 편하게 서로 야구 얘기를 주고 받는다.)

더군다나 구단 재정도 좋지 않게 이런 주요 선수들을 팔아버리니, 박리다매식으로 이 선수 저 선수를 막 싼값에 데려오게 된다. 지암비의 동생인 제레미 지암비부터 스캇 해트버그, 데이빗 저스티스 등, 말 그대로 구색을 맞추는 꼴에 급급해진다. 당장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데도 1루수로 뛰라는 등 사실 팀은 오합지졸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이런 영입 뒤에는 데이터 야구를 분석할 줄 아는 특히나 출루율을 우선시 하는 '피터'의 복안이 있었는데.. 이게 금방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02년 시즌 초에는 13연패에 빠지는 등, 팀내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그렇게 빌리가 발로 뛰고 직접 선수들을 만나고 데려온 효과가 잘 나지 않았던 거.

그러면서 시즌 중 데드라인 마감시점(7월 말)에 맞춰서 빌리는 피터와 함께 팀을 다시 재정비한다. 기존의 사고뭉치 제레미를 내쫓고, 페냐도 트레이드 시키고, 링콘과 채드 브래포드 등 구원 투수진을 데려오면서 팀은 서서히 모습을 갖춘다. 그러면서 그들만의 데이터 야구는 계속돼 라커룸이나 회의실 혹은 모니터실에서 선수들과 직접 대면해 조언하는 등, 빌리와 피터는 그렇게 열심히 뛴다. 감독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말이다. 결국 이런 효과는 후반기 막판에 파죽지세의 연승가도를 달리게 되며 19연승까지 오게 되고, 100년 역사가 넘는 메이저리그에서 전대미문의 20연승 고지를 앞둔 시점에서 캔자스와의 경기.. 11:0으로 크게 이기나 싶었는데, 동점까지 허용하며 좌절하는 순간.. 그렇게 빌리가 신임하던 해트버그가 한방으로 끝내며 20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2002년 당시 20연승을 올리는 순간.. 너무나 좋아하는 테하다와 차베스.. 대단들 했는데..)

이것이 바로 그때의 장면이다. 참 오랜만에 반가운 선수들이 아닐 수 없다. 테하다와 차베스.. ㅎ 당시 오클랜드의 거포로써 맹활약을 했었는데.. 물론 이들 이외에도 영건 3인방이라 할 수 있는 '팀 허드슨 - 베리 지토 - 마크 멀더'의 활약도 잊을 수 없다. 물론 지금은 다른 팀에서 활약하거나 멀더는 은퇴를 했고, 어쨌든 2002년 정규리그에서 오클랜드는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시즌 초 꼴지에서 당당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 하지만 역시 공은 둥글었는지, 01년처럼 이번엔 미네소타에게 고배를 마시며 이들의 챔피언쉽과 월드시리즈는 좌절됐다. 즉 중요한 가을잔치에서는 연속 고배를 마신 것인데.. 이게 03년까지 간다는 거.. ㅎ

오클랜드를 이끄는 단장 '빌리 빈', 이 남자의 야구 사랑에 대한 이야기 '머니볼'

어쨌든 영화는 야구 영화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 20연승을 기록한 현장을 담아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 할지라도, '빌리 빈' 그의 수완을 담아낸 영화라 할 수 있다. 옆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피터와 함께.. 그렇기에 영화는 보통 스포츠 영화가 견지하는 감동으로 내달리는 건 아니다. 물론 메이저리그를 모르는 사람이 저 20연승의 현장을 보면 감동을 소위 먹을지 몰라도, 저건 엄연한 기록의 한 페이지일 뿐, 여기서 중요한 건 '빌리 빈'이 팀을 운영하는 방식과 그의 올곧은 야구 사랑법을 견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하위팀의 수모를 견텨내고 자신의 입지마저 불안한 상태에서 뚝심좋게 데이터 야구를 펼친다는 게 사실 쉬운 게 아니다. 어찌보면 이건 도박일 수도 있을텐데.. 빌리는 보기좋게 해놨다는 점에서 영화는 이 사람의 매력 포인트를 그렇게 잡아내며 잘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팀을 직접 관람하기 보다는 라디오를 통해서 듣는 걸 좋아는 빌리 빈.. 그는 그렇게 고독하다.)

그런 점에서 '빌리 빈' 역에 빙의된 '브래드 피터'는 이젠 미남 배우라기보다는, 연기파 배우의 아우라에 걸맞게 제대로 빌리 역을 선보이며 영화를 수준높게 만들었다. 물론 이것이 소위 야구경기 드라마도 아니고, 과거 벌어졌던 경기를 그냥 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국엔 빌리의 일터와 일상을 좇는 다소 밍숭한 맛도 있어 건조함마저 들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의 스포츠 영화가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 중심이 아닌 바로 그 선수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단장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특히나 메이저리그는 단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감독, 코치진, 선수단, 프런트 등 야구단 전체 조직 구성에 관한 전면적인 인사권은 물론, 신인 지명 및 방출, 트레이드 역시 단장의 몫으로, 모든 게 그의 손에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영화 '머니볼'은 그 단장에 대한 기록영화로써, 그의 바쁘고 힘든 고단한 일상을 쫓듯 야구 이면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충실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그점이 색다르게 볼만했고,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단장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꼽씹어 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교과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강호의 페이보릿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젊은 단장 '엡스타인'을 보면서.. 이 친구도 '빌리 빈'처럼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이제는 레싹을 떠나 컵스로 가게 됐으니.. 여기 빌리 빈이 아직도 오클랜드에 단장으로 남아있는 걸 보면 그의 신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대해서 여러 말이 필요없다며 서두에서 써놓고 주절주절 떠든 느낌이다. 워낙 메이저리그를 좋아하고, 또 엘엠비를 사랑하는 팬으로써 이 영화를 안 볼 수가 없었던 게 사실.. 결코 야구경기 영화가 아니라는 걸 어느 정도 예상하며, 과연 '빌리 빈'이 어떻게 그려지고 어떻게 팀을 이끄는지 보고 싶었던 영화, 그건 그대로 적중해 '머니볼'이라는 기적 아니, 빌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좀더 가깝게 다가선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그리고자 한 '빌리 빈'에 대한 오마주가 아니였을까.. '브래드 피트'였기에 더욱 가능하고 확실했던 야구 외적인 영화 '머니볼'.. 야구경기를 떠나 한 남자의 야구사랑에 대한 뚝심을 이 영화를 통해서 만나보자.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51786&mid=16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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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전쟁 - Immortal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또 하나의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무비가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우리 식으로 번안된 '신들의 전쟁' 이라는 제목부터가 임팩트하고 스펙타클한 분위기가 풍긴다. 원제는 'Immortals'로 원래는 '불멸'을 뜻하지만, 어쨌든 신은 불멸한 존재이니까.. 그런 신들이 인간사를 지배하며 전쟁을 한다니, 이건 뭐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는 오로지 신들의 전쟁을 다룬 건 아니다. 제우스 신을 비롯한 그들 패밀리가 자신들을 대신할 수 있는 한 명의 인간을 '신들의 전사'로 추대하며, 그 인간 '테세우스'의 영웅담을 다룬 게 바로 이 영화의 플롯이기도 하다. 그렇다. 전형적인 신화에서 나오는 그런 영웅담 말이다. 실제 그리스의 저작가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 수록된 '테세우스'가 어떤 인물이고 어떻게 그려졌는지,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여기 영화에서 테세우스는 불멸의 영웅으로 탄생해 인류를 구원할 전사로 나서며 하이페리온 왕과의 마지막 전쟁을 하는 주인공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그 주인공을 마치 영화 '300'의 전사처럼 그려내고 있다. 이것은 '300' 제작진의 참여로 인해 그런 영상미는 나름 재현이 되었지만 박진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대신에 이런 총체적 연출은 헐리웃 최고의 비주얼리스트이자, 깐느 광고 대상을 휩쓴 바 있는 독특한 영상 미학의 거장이라는 '타셈 싱' 감독에 의해 상쇄시켰다. 그래서 그런가, 영화는 영상미에 치중한 느낌이 재배적이다. 대신에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맛은 꽤 떨어지는 게, 조금은 유치하고 빈곤하기까지 하다. 어찌보면 결과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지 못하고 기대에도 다소 못미친 그런 블록버스터 판타지 신화물이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영화의 시작은 이런 신화물이 그렇듯, 태초에 올림푸스 신들이 있었고 그래서 어떻게 됐다며 불라불라 설을 풀어댄다. 그러면서 그리스 기원전 1000여년 경으로 흘러, 이 원시적인 인간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세계가 펼쳐진다. 인류를 향해 전쟁을 선포한 자 '하이페리온'(미키루크)의 등장으로 세상은 혼돈에 빠진다. 그가 유일하게 득템하고 싶어하는 '최종병기 활' 아니 '에피루스의 활'을 찾아내는 게 최대 관건. 그리고 이에 맞서는 300의 전사들, 아니 꽤 평범해 보이는 헬라스 군인들.. 이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그 전에 영화 속 주인공 '테세우스'는 홀어머니 밑에서 그냥 착하게 살아 갈려고 했지만, 점령지에서 하이페리온 손에 어머니가 죽고, 또 자신마저 그들 노예로 전락하자 손수 나서게 된다. 바로 운명의 예언자인 '페드라'(프리다 핀토)녀와 함께.. 


(인류를 지배하고 관장하는 제우스 황금 패밀리들.. 독수리 5형제 저리 가라다.. ㅎ)

그녀는 미래를 보는 능력을 지닌 여사제로 신의 무기 '에피루스의 활'이 숨겨진 곳을 알고 있는 인물. 그래서 하이페리온 왕의 표적이 돼 궁지로 몰리고, 이때 노예로 나타난 '테세우스'를 만나면서 섬씽 관계로 진척 결국 사랑하는 사이까지 발전하는데.. 그러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늘에서 지켜보시는 제우스 패밀리가 있었으니, 지혜의 신 아니 그런 지혜보다는 오히려 섹시한 여신 '아테나'와 규율을 어기고 인간 세계의 바다 속으로 풍덩하신 '포세이돈', 그리고 불같은 성질로 제우스를 거역하다 된통 채찍을 당하신 전쟁의 신 '아레스' 등 이들은 황금 갑옷으로 코스프레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치 어디 독수리 5형제 느낌도 나는 게.. ㅎ

어쨌든 신들은 절대 인간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었지만, 종국에 제우스 스스로의 신념마저 무너지고, 마지막엔 테세우스가 이끄는 군대와 하이페리온과의 전쟁에 개입하며 이들조차 위험에 빠지는데.. 우리 속에 갇혔다가 하이페리온이 쏜 화살 한방에 풀려난 그로테스크한 좀비 같은 타이탄들과 멋진 액션을 선보인다. 이 부분에서 마치 '300'을 보듯 그런 슬로우 모션의 액션이 멋지게 펼쳐지며, 섹시한 신 '아테나'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전세가 불리해지자 제우스는 마지막 한방을 노리는데.. 그렇다면 인류를 위협하는 사악한 왕 '하이페리온'과 끝까지 사투를 벌인 '테세우스'는 어떻게 됐으며, 또 운명의 여제자 '페드라'와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결국 태초의 인류에게 가해진 세상의 혼돈은 진화가 된 것일까.. 그것은 영화의 원제처럼 계속 불멸로 자리잡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영화는 전형적인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물이다. 그래서 보기 전부터 그 스케일이나 장대한 서사가 꽤 기대가 되는 영화다. 하지만 스케일은 클지 몰라도, 장대한 서사로 하기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이런 신화적 영웅담의 이야기라면 어떤 울림은 차치하더라도, 그런 인물이 어떻게 진정한 영웅으로 탄생되는가를 그려낸 과정이 다소 밋밋해 보인다. 차세대 슈퍼맨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헨리 카빌'의 신선도는 좋았으나, 임팩트는 그렇게 있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하이페리온왕 역을 맡은 '미키 루크'의 아우라가 더 커보인다. 물론 지금은 한물 간 헐리웃의 탕아로 전락한 미키지만, 이런 악역에서 나름 발군이긴 하다. 그런데 이미지가 어째 '아이언맨2'에 나왔던 그 '위플래시' 악역이랑 좀 비슷해 보이는 게.. ㅎ

'300'에 맞선 '신들의 전쟁', 영상미의 만찬 속에서 장대한 서사는 없었다.

그외 눈길이 가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두 여인이다. 인간 세상의 운명의 예언자로 나온 '페드라' 역의 '프리다 핀토'.. 최신작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에서 남주인공 옆에서 존재감이 없이 나오는 등 여러 필모그래피가 있었지만.. 강호에겐 섹시하고 잔혹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미드 '스파르타쿠스'에서 나온 그 흑인 교련관 옆의 매혹적인 시녀로 나왔던 게 더 기억에 남는다. 여기선 뒷면 올누드 바디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는데.. 무언가 신비적이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배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제우스 황금 패밀리 중에서 단연코 눈에 띄었던 지혜의 신 아테나 역에 '이사벨 루카스', 제우스의 자애로운 딸이기 보다는 하나의 섹스심볼을 보듯이 그녀의 모습과 액션까지 남성 관객들의 눈길을 단박에 끌었음은 이 영화를 본 맨들은 알 터.. ㅎ

아무튼 영화는 색다른 캐릭터 구축을 통해서 영상미로 내달리는 신화적 영웅 판타지에 방점을 찍는 블록버스터다. 그 유명하고도 헐벗은 식스팩을 자랑하는 '300'의 제작진이 참여한 영화답게 영상은 분명 볼만하다. 하지만 '300'과는 궤를 달리하는 느낌이 든다. '300'은 매 순간이 박진감과 무언가 임팩트가 있었는데.. 여기서 그런 액션 영상은 웬지 힘이 빠진 듯 하다. 더군다나 과도한 CG 사용이 있어서 그런지, 판타지한 액션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테세우스와 하이페리온이 마지막에 가열한 육박전을 펼쳤지만, 그외 액션은 사실 좀비물에서 보는 슬래셔급의 핏빛처럼 사지절단을 좀 과도하게 보이며, 요상하게 눈길을 끈 것도 있다.

하지만 결국에 이런 영웅의 신화적 서사는 영상미에 가려져 제대로 빛을 내지 못했다. '타셈 싱' 감독 특유의 색다른 비주얼한 맛, 무언가 상업과 예술의 경계에 선 영상 미학은 분명 눈길을 끌었지만, 이야기 전개가 초중반까지 지루하게 때꾼해 보였고, 그에 못지않게 임팩트마저 없다면 이 신화적 영웅담은 그냥 묻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가, 기대에는 못미친 영화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 같다. 영화 속에서 기억에 남는 건 캐릭터들, 주인공 테세우스 보다는 하이페리온과 제우스 그리고 섹시한 아테나.. 이것으로 만족하기에도 무언가 아쉬운 영화 '신들의 전쟁'.. 그 번안된 제목의 아우라 때문인지, 원제 '불멸'은 멸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렇게 사라지고 만 느낌이다. 그래도 아테나는 예뻤다. 아니 섹시했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627&mid=15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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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비밀 - Secrets, Objects
영화
평점 :
현재상영


 

TV 브라운관에 익숙한 배우이자, 영화 '귀신이 산다'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장서희 주연의 색다른 멜로 영화가 나왔으니 이름하여 '사물의 비밀'이다. 사물이라? 그녀의 비밀도 아니고, 왜 '사물의 비밀'일까.. 제목만 봐서는 은근히 철학적이면서도 무언가 멜랑꼴리한? 예술적 냄새도 나는 게, 꽤 의미심장한 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그런 예술과 철학은 고사하고 이건 한 편의 그 흔한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대신에 은근히 코미디 상황도 그려내며, 이들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사랑을 바라보는 지점과 관점이 다소 특이하다.

그렇다. 제목에 나왔듯이 바로 '사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이 영화의 주요 특색이다. 장서희가 분한 40살 사회학과 교수를 바라보는 '복사기'와 21살 건장한 청년을 바라보는 '디카' 이 두 사물이 어찌보면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매개체다. 즉 이들을 통해서 바라본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 그것이 바로 사물의 시선 아니 '사물의 비밀'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바라본 두 남녀가 간직한 비밀은 무엇이었고, 왜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여교수와 남제자의 은밀한 이야기 속에는 마치 무언가 에로티시즘을 연상케하며 기대를 모은 가운데.. 강호는 운좋게 VIP 시사회를 통해서 이 영화를 먼저 접했으니, 시놉시스는 이렇다.


40살 혜정의 비밀 “하고 싶어… 너무 하고 싶어…”

혼외정사에 관한 논문을 준비중인 마흔 살 사회학과 교수 혜정(장서희). 어느 날 그녀 앞에 나타난 스물 한 살의 청년, 우상(정석원). 너무나 오랜만에 여자임을 느끼는 그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그녀에게 스무 살 어린 이 남자, 과연 올라 갈 수 없는 나무일까?  21살 우상의 비밀 “세상 모든 여자와 다 자도 이 여자하고만은 자지 않겠다” 한편, 흔들리는 청춘 우상에게도 그녀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상대다.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그의 눈빛. 우상의 마음은 그의 분신 디카만이 알고 있다.

서로에게만 말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비밀. 그녀의 욕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고..
뜻하지 않게 놀라운 비밀이 밝혀지는데… 과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21살의 젊은 청년 '우상'과 40살의 여교수 '혜정', 둘은 사이좋게 연구 논문에 매진하는 사이..)

여기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마흔 살의 여교수 '혜정'(장서희)이 있다. 그녀의 남편조차 교수로 이들 부부는 말 그대로 사회적으로나 안정적으로 명망좋게 잘 나가는 커플이다. 하지만 이건 컽모습만 그럴 뿐, 이들 사이는 웬수처럼 별로 좋지 않다. 그저 서로의 일에 치일 뿐, 관심이 별로 없다. 그래서 혜정은 오늘도 섹스 관련 커뮤니티를 넘나들며 '해방보X'로 활약중이다. 그렇다. 그녀는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푸는 캐리어우먼이다. 그러던 차, 혼외정사와 관련된 연구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논문을 도와줄 학생을 하나 구하게 되는데.. 여기에 21살의 젊은 청년이 '우상'(정석원)이 참여하게 된다. 혜정은 그를 보는 순간.. 무언가 낯설음에 찌릿함을 느꼈는지, 그녀를 바라본 교수실의 복사기는 "아줌씨 그러지 말라"며 외치지만.. 혜정은 마냥 기분이 좋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사례 분석차 인터뷰를 하러 다니며 열심히 연구 논문에 매진한다. 그 과정에서 첫 번째로 가진 어느 아줌마의 인터뷰가 압권이다. 바로 그녀의 증언대로 혼외정사의 리얼한 정사씬이 스크린을 휘감는다. 바로 횟집녀가 회를 뜨는 남자와 눈이 맞아 사랑 아니 섹스에 리얼하게 빠진 거. 이 부분은 가히 파격이라 할 정도로 원테이크 6분에 달하게 그들 두 남녀는 섹스를 가열하게 펼쳐낸다. 횟집의 회를 뜨는 그 장소에서.. 이런 리얼한 인터뷰가 끝나고 후끈 달아오른 혜정.. 하지만 옆에서 과일만 깍던 우상은 시큰둥할 뿐이다. 혹시 이 넘이 선수?!


(혜정의 속내, 우상아.. 나 너에게 이렇게 기대고 있잖니.. 어떻게 좀 해야되지 않겠니.. ㅎ)

이렇게 둘은 연구 논문을 단순 스승과 제자 사이로 진행을 한다. 하지만 어디 사람일이 그렇게만 되는 것인가.. 40살과 21살의 나이차가 많이 있더라도 젊은 미모를 간직한 여교수와 건장한 체격의 힘이 마구 샘솟는 21살의 남자, 가만히 있기는 힘들 터.. 먼저 복사기의 시선으로 바라본 혜정은 점점 그녀의 속내를 드러내며 우상에게 빠져든다. 한마디로 "한 십년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우상이를 내가 접수했을텐데"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그녀의 욕망은 우상을 너무나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막상 손을 내밀지 못하며 은근히 접근하는 식.. 그런데 이 놈 우상인 쑥맥인지, 이런 여교수의 마음도 모른 채, 아주 플라토닉하게만 그녀를 대할 뿐이다. 이러니 혜정도 답답할 노릇..

그러자 혜정은 자신의 친구 두 명을 불러 선술집에서 자신이 젊은 청년을 좋아하게 됐다는 애끊는 사정을 실토.. 결국, 2차로 이어진 자리에서 그녀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우상도 마찬가지다. 그를 바라본 '디카'의 시선으로 시작된 이 남자의 이야기는 혜정을 바라본 복사기의 시선과는 다르게 진행이 된다. 디카가 바라본 우상은 그렇게 쑥맥은 아니었다. 물론 아픈? 과거가 있었어도, 나름 견실하게 살아왔던 그에게 들이닥힌 불행이 있었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여교수 혜정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나 싶었는데..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그녀로부터 야멸찬 시선과 냉대.. 결국 우상은 그길로 홀로 떠나게 되는데..

과연 이들 사랑은 어떻게 완성이 됐을까.. 아니면 그대로 찢어지며 상처로 남았을까..
이 모든 건.. 마지막에서 더 이상의 무엇을 채워주지 못한 채 마무리 되고 만다.


(결국 서로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사이.. 다가가는 둘.. 과연 이들의 사랑은 완성됐을까?)

이렇게 영화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전형적인 멜로물이다. 그런데 보통의 흔한 멜로물과는 분명 다른 맛이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제목 '사물의 비밀'에서 알 수 있듯이, 사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상황이 그려지며 두 남녀의 처한 입장을 대변한다. 즉 교수실 한켠에 있던 '복사기'가 바로보는 여교수 혜정에 대한 시선과 잣대.. 그리고 우상이 애지중지 아끼던 '디카'가 바라보는 우상의 이야기 등이, 옴니버스식 두 편으로 이어지며 극의 색다른 재미를 부여했다. 이들의 대사톤이 다소 코믹하게 그려지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해 드라마의 무게감을 덜기도 했다. 이것은 분명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사물의 비밀', 색다른 사물의 시선 속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때꾼한 멜로물

하지만 영화는 장르적으로 포섭된 정통 멜로물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해 보인다. 둘의 관계가 그렇게 멜로적이거나 그렇다고 애절하다는 그런 건 없다. 두 사물의 시선이 바라보는 지점이 다소 코믹하게 그려낸 것도 있기도 해 그런 분위기를 상쇄시켰다. 여기에다 멜로에서 궁극의 파격을 일삼는 정통 에로물도 아닌 게, 사실 횟집녀로 분한 '윤다경' 여배우의 리얼한 섹스씬과 그녀의 속살만이 에로에 방점을 찍으며 눈길을 단박에 끌었을 뿐, 정작 주인공 장서희의 파격 변신은 없었다. 이것이 개인적으로 꽤 아쉬운 부분이다. 내심 기대를 했었다. 이른바 그녀의 속살을 보고 싶었다는 그런 음흉보다는, 무언가 이야기적으로나 전개상 파격이 있어 극을 한층 돋굴 필요가 있었는데 이마저도..

그렇다고 문소리 주연의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처럼, 장서희가 분한 여교수는 그런 섹시어필도 안 됐다는 거.. 그저 컽은 착하고 예쁘고 나름 화려하다지만.. 속내는 분명 '널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찬 여교수의 매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한 건 이 영화의 패착이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여교수의 캐릭터가 밍숭맹숭했다고 볼 수 있는데.. 반면에 21살의 청년으로 나온 정석원의 우상 역은 나름 볼만했다. 얼핏 가수 '비'와 닮아 보이는 외모에다 아직은 인기 배우의 반열은 아니더라도, 가수 백지영의 남자로 이름을 먼저 알린 이 배우가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다만 아직은 디테일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

아무튼 이래저래 좀 아쉬운 멜로물이 아닌가 싶다. 제목 '사물의 비밀' 때문에 내심 두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파격적인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파격은 보이지 않았다. 다소 코믹스럽게 종국엔 은밀한 것도 아닌, 그냥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확인하는 절차로 사물의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색다를 뿐, 장서희가 분한 다소 이중적인 캐릭터 마흔 살 여교수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멜로물이 아니었나 싶다. 그냥 귀엽고 예뻐보일 뿐.. 스무살 연하의 제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파격치고는 아주 약했다. 어차피 영화라면 과감할 필요가 있었는데 말이다. 횟집녀처럼.. ㅎ

그래도 나름 재밌고 색다르게 볼만한 멜로물은 된다. 끝이 좀 허망하긴 해도...
연상연하의 사랑 이야기 '사물의 비밀', 결국 파격 대신 안정을 택한 포장된 불륜이었을까..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941&mid=16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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