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 Pri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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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SF 판타지 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인류와 뱀파이어 종족간의 가열한 사투를 다룬 게 한두 개가 아닐 정도로 많다. 아니 이들 판타지한 역사만 해도 수백 년 전으로 올라갈 정도로, 그 이야기의 내공은 심오하고 깊다. 그래서 어찌보면 이 뱀파이어라는 종족은 인간과 함께 저 어디 너머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인데, 그러면서 사람들은 그 판타지를 책이나 드라마 이렇게 영화로 계속 발현시켜 우리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영화는 비주얼로 포팅돼 더욱더 주목을 끄는데, 그래서 이번에 나온 또 하나의 뱀파이어물 '프리스트'(Priest)도 관심이 가게 된다.

여기에 홍보처럼 한국 그래픽 노블의 선구자로 불리는 '형민우' 작가의 원작만화의 판권을 사 헐리웃이 새롭게 포팅해 만들었으니 얼마나 가열하게 그렸을지 기대케 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기대에 많이 못 미친 느낌이 다분하다. 다소 밋밋하기도 하고, 기존 뱀파이물에서 보이는 액션과 전개 등, 사실 참신한 구성은 돋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들을 처단하는 주인공으로 사제(司祭)라 불리는 신부 '프리스트'가 전사로 나설 뿐, 색다른 맛은 떨어진다. 물론 그 전사로 분한 프리스트의 암울한 기운과 전체적인 어두운 색감이 적절히 조화돼 무언가 묵시록적인 세계관을 보이긴 했지만, 그마저도 때꾼해 보였으니, 이 영화 '프리스트'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신을 거역한 신부. 그의 성스러운 복수가 시작된다!

신의 규율에 의해 통제되는 거대한 미래도시. 전사가 된 신부 프리스트(폴 베타니)는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들과 수 세기에 걸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온다. 하지만 그의 능력을 두려워한 신의 조직에게 버림받아 비참한 삶을 살아 간다. 어느 날 다시 부활한 뱀파이어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게 된 프리스트는 신과의 서약을 깨고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복수에 나서게 되는데...


(소녀는 어디 있고, 니들 짱은 어디인지 어서 불어.. 저기 저기요.. 이때 뱀파이어들이..ㅎ)

사실 이 영화는 분명 형민우 작가의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원작을 알면 그 맛은 배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강호는 그 원작을 접하지는 못해서 그 느낌은 잘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그에 대한 오마주로 만화를 보여주며 이 영화의 줄거리와 분위기를 전한다. 인류와 뱀파이어 종족의 가열한 사투를, 그러면서 그 속에서 훈련된 전사로 길러진 신부 '프리스트'를 언급하며 포문을 연다. 그렇다. 여기서 두 종족의 사투로 인해서 인류 최고의 멸망으로 몰린 그 위기를 구한 이들은 교회의 비호하에 길러진 전사 '프리스트' 였다는 거. 하지만 이들 세력의 융성함도 점점 없어지는 가운데 얼굴에 십자가 모양의 문신을 새기고 무언가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한 소수의 그들이 나선다. 뱀파이어 종족간의 사투를 위해서, 그러면서 영화는 여기 주인공 프리스트(폴 베타니)를 전면에 내세운다.

뱀파이어 습격으로 가족을 잃게 된 그는, 조카인지 딸인지 모를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보안관 출신의 평범한 남자와 길을 나선다. 그 와중에 또 다른 여전사인 프리스트의 공격을 받을 뻔 하다가 합류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들의 여정을 보여주는데, 전개나 방식은 참 간단하다. 보통의 전사물이 그렇듯 그들의 아지트를 찾아가 처단하고,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서며 위기에 처했다가 종국에는 마지막 대장격을 물리치는 미션 클리어, 이 영화도 딱 그 짝인 것이다. 즉 가족을 잃었지만 그 소녀를 찾기 위한 혈육을 지키려는 전사의 활약과 다소 CG스럽지만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한 액션을 주무기로 그려낸 거. 그렇다면 여기 프리스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아니 스스로 찾아나선 미션을 해결했을까? 마지막 액션은 나름 볼만했지만, 너무 전형적인 느낌이라 그마저도 임팩트는 떨어진다.


(이들의 교통수단은 미래 모터사이클, 앞에 통풍구 같은 모양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이 영화도 그 흔한 뱀파이어물로 귀결된다. 기존에 유명한 '블레이드' 시리즈나 '언더월드' 시리즈 등, 항상 그 속에서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전사가 있고, 그 전사의 활약을 지켜보는 게 이런 류 영화들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도 그런 전사로 분한 '프리스트'의 영웅담을 담고 있는 거. 그런데 이게 임팩트한 맛이 떨어진다. 하나의 아이콘이 되버린 블레이드의 '웨슬리 스나입스'와 다르게 말이다. 영화는 분명 종교적 색채감인 신부 '프리스트'를 내세웠음에도 어떤 구원과 저주, 선악의 구분은 물론 육체와 영혼 사이의 깊은 고민없이, 영혼을 잃은 혼혈뱀파이어가 도시로 향하는 그 뱀파이어 집단을 물리치는 전사의 활약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원작을 접한 이들이 볼멘소리가 나오면서 원작의 아우라를 망쳤다는 원성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SF 판타지로써 그려낸 뱀파이어 액션물로는 나름 기본은 했다.


(헐리웃에서 동양적 미를 과시하는 '매기 큐', 이번에도 기본은 했다. 여전사 이미지로 굿!)

전사가 된 '프리스트'를 내세운 전형적인 뱀파이어물, 속편을 기대해 본다.

보통 이런 류들의 분위기, 즉 멸망 직전으로 몰린 인류의 잿빛 세상에 드리워진 꽤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는 그대로 재현이 됐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조금은 색다르게 눈이 없는 말라깽이 유인원 같은 괴수를 뱀파이어로 그리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 하나는 이들 프리스트가 타고 다니는 그 오토바이가 참 퓨처스러워 끌리는 게, 특히 여기서 여전사 프리스트로 나선 '매기 큐'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혼혈녀로 알고 있는데, <다이하드4>, <미션 임파서블3>에서 모습은 물론 중국 역사물 <삼국지 : 용의 부활>에서 조조의 손녀인 '조영'으로 나와 천군만마를 지휘하면서 조자룡을 상대로 싸웠던 그 포스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여기서도 그런 장군 아니 전사로 나섰는데, 주인공 프리스트인 '폴 베타니'와 함께 전사로 활약하며 나름 호연을 펼쳤다. 마지막 저 오토바이를 타고 기차를 향해 돌진하는 그녀의 모습은 참 볼만했다는 거. 자폭하는 줄 알았잖아.. ㅎ

아무튼 영화는 '프리스트'라는 제목처럼 미래 도시에서 전사가 된 신부가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그림으로 일관했다. 결국 이것이 중심이 되는 그 이야기는 단순함에 빠지고, 그 인물 조차도 보통 판타지 액션 장르의 기본 규칙 아래 움직이면서, 평이한 수준의 CG로 볼거리를 추구한 뱀파이어물이 아닌가 싶다. 물론 액션 하이라이트로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하는 퓨처스런 모터사이클 추격씬이나 '힐스 아이즈'에 나오는 그 괴수들을 보는 듯한 동굴 습격씬, 그리고 마지막에 인간 뱀파이어와 한판 벌이는 폭주열차 결투씬, 딱 이렇게 귀결이 되는 판타지 액션물이라 보면 편하다. 다시 언급하지만 원작을 접하지 못했기에 그 원작의 아우라가 어떠한지 모르기에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영화 자체적으로도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흔한 뱀파이어물에 전사로 나선 이가 마빡에 십자가를 새긴 '프리스트' 였다는 거 정도다.

어쨌든 '형민우' 작가의 동명 한국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홍보 때문에 더욱 끌린 '프리스트'였지만, 정작 그 아우라는 크게 빛나지 않았다. 영화 자체 런닝타임도 90분이 안 될 정도로 짧은 편이고, 대신에 2편인지 몰라도 속편을 예상케 하는 갈무리는 나름 기대가 된다. 그래서 좀더 이야기의 밀도감을 키우고 액션을 한층 진일보 시킨다면 전사가 된 프리스트는 새로운 액션 판타지 시리즈로 급부상할지 모른다. 웨슬리 스나입스의 '블레이드'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프리스트' 스타일로는 곤란하다. 한층 업그레이 된 모습과 활약을 기대해 본다. 여전사 '매기 큐'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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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4G - SCRE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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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놈 목소리 "헬로우 시드니~"를 기억하시는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전조는 '스크림' 시리즈를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이 되버렸다. 그런데 그 인기 때문에 수많은 아류작들이 양산되며 코믹하고 저급한 호러로 치부되는가 싶었지만, 당시 96년작 첫 오프닝에서 '드류 배리모어'를 공포에 떨게했던 그 목소리가 다시 11년 만에 이렇게 귀환한 것이다. 이번에는 '헬로우'가 아니라 '웰켐'을 말했지만서도. 과거 90년대 최고의 아니 최고라기 보다는 공포영화 장르를 조금은 비틀어대고 슬래셔급의 하드고어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 느낌으로 호러를 만들어낸 '스크림', 그렇다. 스크림은 그런 류의 공포영화다. 그래서 적당히 즐기면서 보기에는 제격이다. 물론 그 칼부림은 여전히 임팩트가 있지만서도..

그런데 과거 3편까지 인기리에 이어져 온 시리즈에서 11년 만에 내놓은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 의미가 있다. 4번째 시리즈라는 의미의 '4'와 제너레이션(Generation)의 첫 자를 딴 'G'의 결합으로 만들어낸 이번 '스크림4G'는 한마디로 새로운 세대에 걸맞게 스크림의 시작과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적 성격이 짙다. 마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모 홍보처럼 '4G로 뛰겠소'와 같다고 볼 수도 있는데,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새롭거나 새로운 시작보다는, 기존의 시리즈를 답습하며 오리지널 멤버들을 통한 '스크림' 시리즈의 호러적 향수를 제대로 불러 일으켰으니,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헬로우 시드니?” 기존의 법칙은 기대도 하지 말 것, 새로운 룰을 적용하라!

작가가 된 시드니(니브 캠벨)는 출판기념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고향 ‘우즈보로’를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시드니의 귀향은 살인마 ‘고스트 페이스’를 다시 불러들이게 되고, 시드니를 비롯한 옛 친구이자 지금은 결혼한 게일(커트니 콕스)과 듀이(데이빗 아퀘트), 그리고 사촌인 질(엠마 로버츠)과 그녀의 친구들, 나아가 우즈보로 마을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더욱 악랄하게 돌아온 정체불명의 살인마 고스트 페이스와 목숨을 건 게임!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룰을 적용하라!


(한적한 어느 마을에 살인사건을 알리는 '고스트 페이스', 이중 누가 죽고 살았을까?)

10년 만에 돌아온 시드니, 바로 '고스트 페이스'가 부활한다. 범인은 누구?

사실 이번 시리즈는 알다시피 전년 멤버들 즉 시리즈를 이어져온 주인공 시드니 역의 '니브 캠벨'을 비롯해 보안관 듀이(데이빗 아퀘트) 등이 포진돼 있어 그렇게 낯선 풍경은 아니다. 물론 새로운 인물과 이 영화의 주특기인 카메오 출연진들이 있어 눈요기를 주는 게, 영화는 전작에서 스크림을 비틀어 만들어낸 '스탭' 시리즈 공포물로 서막을 알리고 시드니가 10년 만에 자신의 고향 '우즈보로'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억울하게 깜놀한 모습의 화이트 가면 '고스트 페이스'의 살인적 마수를 매 시리즈마다 용케 살아나며 그 체험를 책으로 내 스타덤에 오른 시드니, 이제는 꽤 연륜이 묻어나는 그 모습에 그렇다고 그렇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바로 그녀가 이 마을에 뜨자마자 연이은 살인사건이 터진 거. 자신의 사촌 동생인 '질'(엠마 로버츠)의 친구가 죽고, 자신의 출판으로 떼돈을 벌고자 했던 여사장도 죽는 등, 이 마을은 다시 공포에 휩싸인다.

이에 경찰은 24시간 감시체제로 시드니와 질이 칩거한 집을 경호하며 방비를 한다. 그런데 영화동아리가 주최한 마을 축제가 벌어지면서 보안관 듀이의 아내 게일이 잠입해 그놈의 정체 밝힐려다 중상을 입고, 그 와중에 후배 보안관까지 '브루스 윌리스만 살아 남아'를 외치며 다소 코믹하게 죽는 등 범인 잡기는 오리무중이다. 시시각각 이제는 매 전화기 너머로 '시드니'를 대놓고 부르며 살인의 기운이 암습해 오는 가운데, 질의 친구이자 다소 기럭지가 짧지만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 커비(헤이든 파네티어)의 집에서 또 한바탕 살인적 풍경이 벌어진다. 여담으로 커비 역의 '헤이든 파네티어'는 미드 '히어로즈'에서 클레어 역으로 다쳐도 금방 재생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로 나왔던 그녀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나와 끝까지 가나 싶었지만, 그녀마저도 영화동아리에서 알게 된 찰리라는 남자와 러브에 빠지는 순간 그녀도 죽고 만다.

그러면서 범인이 거기서 밝혀지는데, 하지만 범인은 하나가 아니었다. 이건 기존 시리즈에서도 차용했던 것이라 사실 새로운 건 아니다. 이미 영화 초반 두 명임을 암시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결국 커비의 집에서 한 놈은 정체를 드러냈고, 또 한 놈 아니 한 년?이라고 해야되나.. ㅎ 아무튼 마지막 '고스트 페이스'의 주인공은 시드니를 마지막 목표로 그 놈과 함께 정체를 드러내며 어떻게든 죽이려 한다. 과연 시드니는 이번에도 살아 남았을까? 그렇다면 마지막 '고스트 페이스'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영화는 다소 급작스럽게 풀어내 아쉽지만, 대충 스릴러의 코드들이 주인공 옆에 붙어다니는 인물이 범인 임을 감안다면 대충 답은 나온다. ~


(스크림 시리즈 '시드니'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니브 캠밸', 73년생 아직은 30대 후반이다.)

더욱 올드해져 스크림식 호러적 재미를 충만시킨 '스크림4G', 볼만하다.

이렇게 영화는 스크림 시리즈의 그 느낌대로 포팅된 '스크림'의 원형을 보는 듯 하다. 21세기가 낳은 최고의 공포 스릴러 살인게임인 '쏘우' 시리즈와는 다르게 엔테테인먼트적 호러로써 다가오는 '스크림'이기에, 그들만의 살인게임을 즐기는 방식대로 영화는 계속 유지가 된다. 매 항상 '그 가면 뒤 감쳐진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의구심을 끝까지 자아내며 결국은 다소 허망한 인물로 귀결시키는 그 전개까지 꽤 닮았다. 그래서 이번 '4G'도 그런 면에서 10여 년 전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새로운 제너레이션이라고 내건 홍보가 다소 때꾼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새로움 대신에 21세기 신 버전에 맞게 소위 '갑툭튀' 할 것 같은 긴장감은 기본이요, 기발하고 독창적인 풍자와 장르 비틀기를 통해서 스크림의 올드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할 수 있다.

이런 역량은 여기 스크림 시리즈는 물론, 과거 오래된 공포물 '영혼의 목걸이'나 '공포의 계단', 그리고 그 유명한 '나이트 메어' 시리즈와 함께 '힐스 아이즈' 시리즈 제작까지, 공포영화의 노장이자 거장으로 불리는 '웨스 크레이븐'의 아집이 그대로 서려 있음을 본다. 영화 말미에서도 '원작을 망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그 댓구처럼, 그만의 스크림은 이처럼 복기돼 나온 것이다. 그래서 홍보처럼 기존의 틀을 깨고 무언가 임팩트하고 색다른 '스크림'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구석이 있긴 하다. 그래서 영화는 분명 '새로움' 보다는 오히려 '올드'하면서도 원조 '스크림'의 틀을 유지하면서 오리지널 멤버를 통한 '스크림'의 부활을 그리고자 한 게 아니었나 싶다. 모든지 새로운 게 마냥 좋을 수는 없는 것이고, 이렇게 복기된 방식으로 복고풍의 '스크림'을 만나본다면 그 재미는 쏠쏠하지 않을 수 없는 거.

특히 여러 유명 배우들이 앞서서 카메오로 출연한 모습에다, 조연급이지만 종국에는 산화하며? 범인을 알려주게 된 극 중의 '커비'(헤이든 파네티어) 양이 자꾸 눈에 서린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미드 '히어로즈'에서 재생능력 짱인 초능력자 '클레어'가 여기서 나름 활약을 하더니 그녀로 인해 이번 시리즈의 범인이 밝혀지게 된다. 그런데 그게 다소 급작스러운 결말로 치닫으며 앞에서 그려온 전개와 다소 상충감을 보이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게 또 스크림만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터. 기존 방식의 틀을 깨기 보다는 스크림식 게임을 즐기는 변주를 계속 울리며, 예의 팬들에게 영화는 언터테인먼트적 호러로써 전면을 휘감는다. 그게 이 영화를 찾게 되는 이유이자 올드 팬들게 선사하는 스크림만의 호러 방식이다. 역시나 모양 빠지게 웃기면서 잔혹한 하지만 재미난 호러 '스크림4G'.. 딱히 이번에도 새로운 건 없어 보인다.


다만 그 유명한 문구 "헬로우 시드니~" 에서  "웰컴 투 시드니~" 로 바뀌었을 뿐이다. ㅎ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832&mid=15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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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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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을 겨냥한지 몰라도 6월 극장가는 일반 드라마성 보다는 볼거리 위주의 이른바 시원한 영화들로 포진돼 있다. SF 액션 판타지는 물론 공포와 스릴러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 그중 이번에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는 올해 첫 미스터리 공포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좀비물이나 '쏘우' 시리즈 같은 공포 스릴러를 좋아하는지라, 그래서 이 영화가 꽤 끌렸고 나름 기대를 하며 봤다. 기존의 '여고괴담'이나 '고사' 시리즈를 그냥 답습하는 수준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조금은 있었지만, 영화는 기존의 학원물 공포가 보여준 만들어진 인위적인? 공포를 떠나서, 꽤 솔리드하면서도 강약을 조절하며 근원적 호러와 미스터리 방식으로 변죽을 울리며 그려냈다. 바로 기존의 학원 공포와는 조금은 진일보한 느낌이 지배적인 게, 이 정도면 소위 욕 얻어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거. 나름 잘 만들고 공포의 요소도 시의적절했다. 더군다나 강호는 큰 스크린으로 저 앞에 긴머리 묘령의 아가씨랑 단 둘이서 분위기가 조금은 으시시한 상태에서 보다보니 적잖이 깜놀한 게 좀 있었다. '가오' 안 살게시리.. ㅎ 

그럼,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죽더라도 뜨고 싶어?

인기 아이돌에 밀려, 빛도 제대로 못 본 걸그룹 핑크돌즈는 주인 없는 곡 ‘화이트’를 리메이크한 2집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다. 백댄서 출신으로 노장 취급 받는 리더 은주, 고음처리가 불안한 보컬 제니, 성형 중독, 얼굴마담 아랑, 랩, 댄스 실력만 출중한 신지 인기가 치솟을수록 멤버들간의 질투와 경쟁은 점점 치열해져 가고, 메인보컬이 되기 위한 집착도 강해진다. 그러나, 화이트’의 메인보컬이 되는 멤버마다 차례로 끔찍한 사고를 겪게 되고, 은주는 ‘화이트’라는 노래에 잔혹한 저주가 걸려있음을 직감하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하는데…


(공주풍의 '핑크돌즈'가 화이트 테잎의 노래를 표절하면서 매력적인 걸그룹으로 급부상!!)

여기 아이돌 걸그룹 '핑크돌즈'(Pink Dolls)라는 4명의 소녀 가수들이 있다. 그 이름의 분위기처럼 다소 공주풍으로 포팅된 이 걸그룹은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해 고전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일신우일신의 기분으로 하우스와 연습실을 겸비한 큰 거처로 이동하면서 이들은 일약 뜨게 된다. 그 연습실을 청소하던 멤버의 맏언니 은주(함은정)가 거울 뒷편에서 오래된 비디오 테입 '화이트'를 발견, 그 화이트에 담긴 노래를 새롭게 표절해 핑크돌즈가 부르면서 단박에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기존의 공주풍에서 위처럼 섹시미를 강조하며 주목을 받는데, 하지만 이때부터 그녀들은 저주를 받기 시작한다. 그 저주의 시작은 바로 '화이트' 테입에서 비롯된 거. 더군다나 그 테입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게, 당시 걸그룹이 부른 노래가 중독성이 강한 비트로 주위를 환기시킨다. 마치 예전 일본 공포물 '링'버전을 보듯이 '치직'거리는 화면에 그녀들이 안 보일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면을 부각시키며 이 테입을 보는 자체가 공포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쨌든 이 테입에 담긴 저주가 4명의 핑크돌즈에게 서서히 암습해오며 하나 둘 죽음 직전까지 몰리며 큰 봉변을 당한다. 고음처리가 불안한 메인보컬 제니는 평소 한약을 먹은 게 중독으로 몰리며 녹음실에서 목청껏 소리지르다 한움컷 피를 토하고 쓰러지고, 성형중독의 얼굴마담 아랑은 그 얼굴마저 피칠갑을 하며 쓰러지고, 랩댄스 실력만 출중한 시니컬한 신지는 목을 크게 다치는 등, 이들은 공포의 전형인 보여주는 그 피해자로 하나 둘 제거 대상이 되고 만다. 그리고 이제 남은 건 이 그룹의 맏언니이자 과거 백댄서 출신으로 멤버들에게 매번 무시를 당해 온 병풍 리더 은주, 이젠 그녀가 목표물이 된 거. 하지만 은주는 이번 사건이 분명 과거 테입과 관련된 잔혹한 저주임을 눈치채고, 자신이 잘 아는 더블링 가수 순예(황우슬혜)와 함께 과거 이 걸그룹의 사건을 파헤친다. 바로 15년 전 이 연습실에서 화재가 일어나 전원 사망한 임팩트한 사건임을 알게 되고, 그 내막을 찾아 그 저주를 풀려고 노력한다.



결국 은주는 당시 메인이자 다른 멤버들에게 시기와 질투로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자살한 그녀의 원혼을 달래기로 해 납골당을 찾아 안식을 드린다. 그리고 은주는 이때부터 솔로로 데뷔한다. 진정한 '화이트'의 독고다이로 나서며 새로운 노래로 가요 차트 정상까지 오른다. 그렇다면 이게 끝일까? 은주는 그 저주를 이렇게 비켜가며 살아남은 것인가? 하지만 영화는 이게 끝이 아니다. 그 테입에 담긴 진실은 그 메인의 원혼보다 더한 원귀가 서려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여기 은주가 백댄서 출신인 걸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되는 저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결국 은주는 어떻게 됐을까? 마지막 솔로 무대에서 임팩트하게 호러스럽게 갈무리된다. 오래전 '링' 버전의 과도한 관절꺽기의 묘미와 내 앞에 들이대는 그 무서운 얼굴로 말이다. 물론 뒤에 또 다른 희생양이 나오지만서도.. ㅎ

걸그룹의 무대 뒤 이야기에 호러와의 묘한 앙상블 '화이트', 볼만하다. 

이렇게 영화는 기존 학원물 공포에서 보여주는 방식을 답습한 것 같지만, 이건 학원물인 학교에서 벗어나 화려한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아이돌 스타 걸그룹을 가지고 그린 공포물이다. 그렇기에 일견 화면의 비트와 퍼포먼스는 신이 날 정도로 보기는 좋다. 특히 영화에서 나오는 '화이트' 그 노래 자체가 꽤 매력적인데, 그러면서 이들의 무대 뒤 숨겨진 이야기들이 전면을 휘감는다. 매 항상 좋게만 지낼 것 같지만 걸그룹 내의 극단적 시기와 질투로 서로 반목하고, 신고식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성상납과 스폰서와 관계의 치부를 숨기는 듯 드러내고, 예전 테입을 계속 돌려보며 음원을 채취해 리버스 하면서 겪는 녹음실 괴담 등, 화려해 보이는 걸그룹의 포장된 이미지 뒤에 숨겨진 루머와 전설로 회자되던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이 한 편에 많은 것을 담아낸 듯 보인다. 바로 '걸그룹'에 대한 모든 것 정도?! 소속사 사장으로 분한 '변정수'의 시니컬한 일 처리와 반응도 볼만하고 스폰서로 잠깐 출연한 '이규한'(현재 '내마들'에서 봉우리 친구 승철 역)도 나름 야비하게 잘 나왔다. 하지만 이런 모든 걸 아우르며 극의 주인공 은정 역의 '함은정'이야말로 호연을 펼쳤다. 연기자 출신에서 걸그룹 '티아라'로 활동하지만, 필모가 다양한 걸 보면 나름의 연기력이 있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여기 '화이트'에서도 꽤 조근조근하게 극 분위기에 스며들어 색깔을 잘 드러냈다. 또한 이런 느낌은 아마도 기존의 독립영화 틀에서 상업영화로 첫 시도를 한, 두 명의 연출자 '김곡·김선', 다소 낯선 이름의 두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적 색감이 잘 묻어나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화이트'는 무대 뒤 이야기에다 공포와 미스터리 장르로 걸그룹을 대입시켜 호러로써 상승효과를 노린 공포영화다. 그런데 이게 가면 갈수록 기존의 많이 봐온 판타지 저주 즉 '원혼'에 쌓인 익숙한 공포로 다가와 색다른 맛은 떨어지는 게 있다. 바로 그 호러적 묘미도 마치 '링'버전과 '주온'을 합쳐놓은 듯한 모습으로 일관, 근원적 호러로 다가오는 그 효과에 기대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결국 영화는 유사 버전의 포스터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너무나 뜨고 싶었던 그래서 그룹 내에서 '메인'이 되고자 몸부림쳤던 그녀들의 암투가 부른 저주로 귀결된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요즈음 화제가 되고 있는 진정한 '나는 가수다'를 노리기 전, 워낙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그룹이기에 그들에게 '메인' 자리는 바로 인기와 직결되는 생명과도 같은 거, 하지만 그 메인을 노리는 과정에서 이들은 그렇게 '저주의 멜로디'에 휩쌓인 채 죽을지도 모른다. 그게 이 영화의 요지다.


ps : 우리가 아무리 '링'에 익숙하다 해도, 그 익숙함이 때로는 더 공포스러울 때가 있다. ㅎ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904&mid=1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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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The Lincoln Lawy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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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The Lincoin Lawyer'를 우리 식으로 다소 특이한 제목으로 풀어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라는 영화, 아직 개봉 전이지만 운좋게 며칠 전 시사회를 통해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제목이나 장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로 포팅된 드라마다. 대신에 어떤 가열한 액션으로 점철된 스릴감 보다는 드라마에 치중하며 일상적 사회 범죄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범죄에 대한 단죄로 어느 한 변호사를 집어 넣으며 그리고 있는데, 사실 보기 전부터 일견 선입관이 있었다. 이거 또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법정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우려 같은 거 말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건 리얼 대박 아니 이렇게 법정드라마도 재밌고 몰입감이 '짱일 수 있구나'를 일시에 재인식 시켜준 수작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정말 잘 봤고, 극 중에서 변호사 '미키 할러' 역을 맡은 '매튜 맥커너히'에게 푹 빠질 정도로, 그는 정말 속물 변호사 역을 제대로 펼쳐냈다. 연기가 아닌 실제 그런 변호사 같이 느껴질 정도로 '매튜'라는 배우를 새롭게 인지하게 됐으니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속물 변호사와 악랄한 의뢰인의 게임! 치밀하게 속이고, 영리하게 반격하라!

LA 뒷골목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미키 할러(매튜 맥커너히)’. 돈이 되는 의뢰인을 만나려고 운전기사가 딸린 링컨 차를 타는 속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죄 없는 의뢰인을 감옥으로 보낼까 봐 늘 두려워한다. 어느 날, 할리우드의 거대 부동산 재벌 ‘루이스 룰레(라이언 필립)’가 강간미수 폭행사건으로 찾아온다. 돈 냄새는 물론 결백의 냄새를 풍기는 루이스는 사실, 할러가 의뢰인을 유죄라고 단정해 평생 감옥에서 썩게 만든 사건의 진범이었던 것!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의뢰 받은 폭행사건은 변호하는 동시에 루이스가 살인사건의 범인임을 증명하려 하는데… 모든 것을 바로 잡기 위한 그의 반격이 바로 지금 시작된다!


(속물 변호사와 악랄한 의뢰인 둘의 대결이 볼만한 '링변', 할러 왈 "너 죽는다.. 다 불어라.." ㅎ)

먼저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 때문인지 몰라도 다소 마초적 기질이 느껴지는 한 남자의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담고 있는 드라마다. 그러면서 이 남자의 직업은 억울한 의뢰인을 구하는 사회적으로 명망이 좋은 정의의 사도라 불리는 '변호사'다. 그런데 이 변호사는 그 '정의' 대신 '속물' 근성이 팽배한 인간으로, 그에게는 돈이 되는 거라면 운전수가 딸린 자신의 애마인 '링컨'차를 타고 LA를 활보한다. 흑인풍의 리드미컬한 랩 음악에 맞춰 그 비싸고 퀼리티가 느껴지는 고전틱한 '링컨'차를 타고서 LA 뒷골목 범죄자들을 찾아서 말이다. 그래 오늘은 어떤 의뢰인을 만나 돈을 더 받아내 변호를 할 것인가, 이런 그의 일상이 초반에 몇몇 의뢰인을 만나면서 극 중 캐릭터 '미키 할러'를 제대로 설명해 준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거물 의뢰인을 만나게 된다.

바로 부동산재벌로 엄친아인지 마마보이인지 몰라도, '루이스 룰레'라는 한 청년의 의뢰가 들어온다. 한마디로 '나 좀 빼주슈..' 되겠다. 술집에서 만난 어느 직업여성을 반 죽도록 패서 강간미수 폭행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거. 이때부터 할러의 활약이 펼쳐진다. 분명 속물 근성으로 가득한 그였기에, 이번 사건의 변호를 제대로 맡아 한몫 단단히 챙기려든다. 그래서 의뢰인 루이스를 만나 사건의 진상을 다시 파악하고, 결국 그를 보석으로 빼주기에 이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한다. 이 놈 '루이스'의 정체를 알면 알수록 수상쩍은 게 있다는 거. 웬지 자신이 그의 덫에 빠져든 것 같고, 이놈이 정말 그 여자를 죽도록 때린 게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결국 같이 조사를 하게 된 전직 수사관과 다른 정보원을 통해서, '루이스'가 과거에 이와 유사한 사건에 연루된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할러'는 난관에 봉착한다. '오.. 지저스' 되시겠다..


(중반 이후 법정에서 펼쳐지는 법리공방이 정말 볼만하다. 쏙쏙 들어온다는.. ㅎ)

그때는 직업여성이 죽은 살인사건으로 자신이 다른 인물을 변호하다가 집어 넣은 것인데, 이때부터 할러는 이놈 루이스를 다시 쳐넣을 계략으로 이 놈을 변호하기에 이른다. 한마디로 아주 거시기한 경우가 아닐 수 없는 게, 그 와중에 친구이자 전직 수사관이 자신의 집에서 총에 맞아 죽는 등, 그 총이 자신의 것으로 밝혀지며 할러는 궁지에 몰린다. 그래서 검사인 전 부인 '매기'를 찾아가 위로를 받으며 자신이 그간에 걸어온 길에 대해 후회를 하기도 한다. 결국 친구의 죽음과 변호를 맡은 의뢰인이 과거 진범임을 알게 된 '할러'는 이 상황을 의뢰인 스스로 옭아매는 치밀한 전략으로 헤쳐나가며, 통쾌한 복수를 하는 등 중반 이후 몰입감 최고의 법정 드라마로 방점을 찍는다. 마지막 약간의 반전까지도.. ㅎ

이렇게 영화는 웰메이드급 범죄 스릴러의 묘미를 갖추었는데 어찌보면 흔한 법정드라마의 양상을 띄고 있다. '난 억울하다, 절대 그럴 놈이 아니다, 날 풀어달라' 식으로 의뢰하는 사람을 변호하는 변호사, 그러면서 그 의뢰인이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는 전개가 사실 색다른 건 없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에 더해서 과거 유사한 강간폭행 치사사건에 그 의뢰인이 진짜 주범인 것을 알게 되면서 변호사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다소 이채롭다. 그러면서 여기는 '변호사의 비밀유지특권'이라는 법 조항이 적용돼 '변호사가 의뢰인과 나눈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비밀로 해야하며 이는 증거로도 채택될 수 없다'라는 조건 때문에 여기 할러는 난관에 부딪치며 고전을 면치 못한다. 즉 과거 자신의 착오로 엉뚱한 인물을 평생 감옥살이를 시켰기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진범을 안 이상 그의 증거 대신에 다른 쪽으로 우회해 법리 공방으로 다시 쇠고랑을 차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부여된 것이다. 이와 함께 죽은 친구의 복수까지도..



변호사와 의뢰인이 적이 되버린 범죄스릴러 '링변', '매튜 맥커너히' 연기 굿!!

그렇기에 이 영화는 중반 이후 법정드라마가 거쳐가야 할 필수코스인 법정에서 펼쳐지는 법리 공방이 아주 볼만하게 펼쳐진다. 의외로 절대 따분하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때로는 헷갈리게 그들의 언변과 설전을 볼 수가 있다. 검사측과 공방전은 물론 증인들 채택과 배심원들의 모습까지도, 이 영화는 미국 법정에 대한 살풍경을 리얼하게 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그런 법정드라마로 꽤 잘 그려냈고, 여기에 속물 변호사 '할러'의 제대로 된 호연이 펼쳐지며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얼추 보기에 마치 '크리스찬 베일'을 닮은 이 배우는 과거 <타임 투 킬>에서도 변호사 역을 맡았는데, 여기서도 그런 변호사처럼 아니 더 리얼하고 완숙미가 넘치는 변호사로 변신해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런데 시놉에서는 '속물'이라는 표현으로 그의 캐릭터적 성격을 대변했지만, 은근히 의뢰인을 감옥으로 보낼까 봐 죄책감으로 시달리는 다소 여린 구석도 있다. 특히 자신의 애마인 링컨 차 운전수와 인간적인 유머를 주고 받는 거 보면 말이다. 어쨌든 영화는 '매튜 맥커너히'로 인해서 빛을 발하며 치밀하면서도 능숙하고 매력있는 연기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물론 악랄한 의뢰인으로 분한 '라이언 필립'도 볼만했지만, 매튜에 비하면 그냥 소소한 수준이다. 여기에 더한다면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의 거장이라 불리는 '마이클 코넬리'의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코넬리만의 촘촘하게 정교한 범죄 스릴러의 이야기적 전개가 묻어나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에 번안된 소설만 해도 10여 종이 넘을 정도로 원작 만큼이나 영화도 가히 미끈하게 군더더기 없이 잘 빠지게 만들었다. 지루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

아무튼 '링변' 시사회를 통해서 먼저 접하고 이렇게 기분 좋게 본 영화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수작을 만난 그 느낌.. 주인공 캐릭터를 '속물 변호사'라 했지만 강호가 보기엔 마초적인 간지가 넘치는 매력적인 변호사를 제대로 소화한 '매튜 맥커너히', 그가 이 영화를 살린 수훈갑이자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인 그 자체다. 개봉하면 한 번 보시길.. 법정드라마도 이렇게 재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약간의 반전 스릴감도 함께.. 정말 강추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626&mid=15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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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X-men: First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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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SF 판타지 시스템에 의해서 양산된 수많은 히어로들이 지구의 안녕과 시민의 재산을 보호하며 영화팬들 뇌리에 자리매김한지 오래된 이때, 슈퍼맨·배트맨·스파이더맨·아이언맨 등 이런 '맨' 시리즈와 다르게 독고다이가 아니라 단체로 떼를 지어 나타난 히어로가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마블코믹스의 또 다른 탄생작 '엑스맨'이라 불리는 그룹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앞선 '맨'처럼 어떤 가면이나 망토를 두르는 게 아니라, 민낯의 일반인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각기 능력을 갖춘 변종 인류에서 진화된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이다.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마음을 읽고, 각종 금속 물질을 자유자재로 조정하고, 순간 이동과 음파를 활용하고 투명인간처럼 안 보이기도 하고, 엄청난 파괴력의 에너지파를 발산하기도, 늑대인간처럼 변신하거나 피부를 파랗게 만들고 곤충처럼 날개짓을 하는 등, 이들의 능력도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이들은 시리즈로 양산돼며 인기를 구가해 온 초능력 히어로들이다.

그런데 2000년에 시작된 오리지널 1편의 좋았던 인기가 2편을 거치고 06년 '최후의 전쟁', 09년의 '울버린의 탄생'까지 오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왜? 가면 갈수록 안 좋은 평가가 많았던 것일까? 그것은 잘은 모르겠지만, 11년 전 봤던 그 1편의 아우라를 잊지 못하고 이어져 나온 시리즈를 개인적으로 제대로 챙겨본 기억이 없어 뭐라 왈가왈부할 수 없다. 다만 케이블을 통해서 휴잭맨의 가위손 버전의 울버린 등은 기억이 나는데, 어쨌든 이런 시리즈에서 진화된 아니, 과거로 돌아가 정말로 우리 이제 다시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나온 엑스맨이었으니 바로 이번 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되시겠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제대로 과거 부활을 꿈꾸는 그런 아집이 응축돼 있고, 이것은 이른바 '프리퀄'이라는 장르로 포팅돼 그들의 과거를 복기한다.  

두 노년의 배우가 중심을 잡은 시리즈에서 '패트릭 스튜어트'의 '프로페서X'와 '이안 멕켈런'의 '매그니토'로 대표되는 두 수장들의 대결 국면에는 바로 이런 게 있었다는 거. 바로 돌연변이와 인간의 공존을 주장하는 프로페서X의 '찰스', 돌연변이의 힘으로 인간을 지배하겠다는 매그니토의 '에릭', 이 두 인물의 젊은 시절을 조망하고 이들의 인연을 펼쳐보이며 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엑스맨'들의 탄생 비화와 함께 과거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며 펼쳐진다. 그러면서 여기에 악의 축 '헬파이어 클럽'의 수장 '세바스찬 쇼우'라는 인물을 첨가해 대결 국면을 그린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근원적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블록버스터로 변이돼 주목을 끌었으니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엑스맨에 나오는 돌연변이 초능력자들, 그들의 과거가 낱낱히 밝혀진다. 누가 끌릴까?)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과거의 탄생 비화와 관계를 밝힌 '프리퀄'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와 에릭 랜셔(마이클 패스밴더)가 각각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라는 이름을 얻기 전 1960년대 ‘냉전 시대’. 이상적인 환경에서 자라 유전자학을 공부하는 찰스는 자신에게 특별한 텔레파시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돌연변이’의 존재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주변의 금속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가진 에릭을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된다. 반면, 인류를 지배하려는 집단 ‘헬파이어 클럽’의 수장 세바스찬 쇼우(케빈 베이컨)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전쟁을 도발해서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 하고, 이들을 막기 위해 CIA에서는 찰스와 에릭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세계 각지를 돌며 때론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차별 받는 돌연변이들을 규합하고 ‘헬파이어 클럽’에 대항하는 엑스맨 팀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돌연변이와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믿는 찰스와 달리, 에릭은 전쟁 중에 일어난 비극적인 과거사로 인간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 이들의 우정은 서서히 흔들리게 된다. 인간과 돌연변이의 갈등은 점점 치솟기 시작하는 와중에 세계 3차 대전을 막기 위해서 엑스맨과 헬파이어 클럽 간의 인류의 운명을 건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이렇게 공식 시놉을 보듯이 줄거리가 꽤 길어 보이는 게, 확실히 이 영화는 비주얼로만 포팅된 것을 떠나서 줄거리 즉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이미 개봉해 인기리에 화제를 몰고 온 만큼 알다시피, 이번 시리즈는 분명 엑스맨들의 과거로 돌아가 펼쳐보이는 인류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다룬 점에서 분명 블록버스터급의 SF 판타지 무비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그런 거대한 전쟁에 대한 건, 사실 영화 후반부에 3차세계대전의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리는 그때 위주로 확실히 볼거리를 제공하고, 그 앞선 이야기는 이런 엑스맨들의 탄생과 이들의 관계, 그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규합이 되고 종국에는 어떻게 갈라서게 됐는지 보여주는 한마디로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면을 휘감는다.

그렇기에 엑스맨에 애정이 있는 팬들이라면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대사와 인물들 이야기가 펼쳐져 제대로 몰입감을 준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에서는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다 보니, 60년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약간의 고전틱한 느낌의 007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분위기를 잡는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히어물에 등장하는 반대편 악당, 이번에는 그런 캐릭터로 '헬파이어 클럽'의 수장 '쇼우'(케빈 베이컨)를 이 속에 집어넣어 엑스맨과 이들 그룹과의 한판 대결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몸을 수시로 다이아몬드 광채로 변신하는 '엠마' 역의 '제뉴어리 존스', 섹시하다.)

그러면서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쇼우'에 오른팔이자 연인 같은 사이로 나온 초능력녀 '엠마 프로스크'(재뉴어리 존스), 이분이 영화에서 섹시코드는 다 도맡아 하셨는데, 헐벗은 란제리 차림에다 가슴골을 드러내는 꽉 끼는 우주 세라복?!이 눈길을 끄는 게, 강호는 보는 내내 '어디서 많이 봤더라' 했다. 찾아봤더니, 바로 올해 개봉한 영화 니암 리슨 옹의 액션 스릴러 <언노운>에서 그의 부인 역으로 나왔던 거. 그때는 그냥 예쁘다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아주 섹시미를 강조하시면 눈길을 끌었다. 순간 피부를 다이아먼드 투명인간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엠마'로 나오면서, 종국에는 CIA에 잡혀와 취조를 받으며 위기에 몰리지만 그녀 또한 부활한다. 대신에 그녀가 한때 주인으로 모셨던 '쇼우' 악당, "인간들끼리 서로 죽이면 죽일수록 우리는 더 강해질거야"라는 그의 말이 대표적으로 상징하듯 그는 여기서 악의 화신으로 3차핵전쟁을 유발시키는 나쁜 X다. 하지만 제대로 포스를 보여준 게, 과거 <할로우 맨>에서도 인상적으로 봤던 케빈이라, 그는 이런 악역에 제대로 호연을 보였다. 과거 나치 시절 안경 너머로, 그 소년에게 웃으며 겁박하는 모습부터가 역시 다르다.


('윈터스 본'의 소녀가장 역의 '제니퍼 로렌스', 온몸이 파랗게 변하는 '미스틱'을 제대로 선보였다.)

그리고 착한 찰스 쪽에 붙은 엑스맨 중에 눈길을 끄는 초능력자 둘이 있으니, 바로 늑대인간 같은 파란털 비스트로 변모된 젊은 과학자 청년 '행크'와 그와 사랑하게 될 뻔한 처자로 나온 찰스의 오랜 친구였던 '레이븐' 그녀, 그런데 저 섹시한 초능력녀로 나온 '엠마'와 함께 '레이븐'도 눈길이 끌려서 어디서 많이 본 처자인가 하며 봤는데, 바로 영화 <윈터스 본>에서 미국 어느 한적한 시골 농가의 소녀가장으로 나와 호연을 펼쳤던 바로 그녀였던 거. 그때는 정말 10대처럼 보였는데 여기서는 완전 발육이 제대로 된 건지, 나름 매력적으로 나와 '엠마'와는 다른 분위기로 그녀만의 끼를 발산했다. 온몸이 그로테스크한 블루로 변신하는 자신에 대한 회한이 묻어있는 조금은 가련한 느낌의 엑스녀 '미스틱'의 과거가 이렇게 나온 것이다. 과연 그녀는 찰스와 비스트 이들과 함께 할 것인가? 아니면 아래 이분이랑.. ㅎ


(찰스와 대비되는 인물 에릭의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밴더', 이분 포스도 좋다.)

엑스맨 시리즈의 제대로 된 회귀, '엑스맨'의 부활이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꽤 중요한 인물인 '에릭 랜셔', 어찌보면 '찰스 자비에' 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한 게, 영화에서 그는 선과 악의 묘한 경계에 선 초능력자로 그의 파워는 정말 엑스맨들 중에서 甲이다. 손을 뻗어 힘 한번 주면 천지가 개벽하는 에네르기를 발산하며 심지어 거대한 위성까지 움직이게 만드는 이 남자, 어릴적 나치로부터 어머니의 죽음을 목도하고 '분노와 고통'이라는 잠재된 의식이 폭발하면 그는 '초울트라파워캡짱'이 된다. 그렇기게 성인이 되어서도 포스는 더욱더 살아나고, 나중에는 찰스로부터 더 좋은 마음의 수련을 쌓기도 하며 서로 절친이 되기도 한다. 바로 이런 역에 '마이클 패스밴더'가 젊은 시절의 '매그니토' 역을 제대로 선보였는데, 영화 마지막에서 이런 모습까지도 바로 저 투구를 쓰는 순간 그는 무적이 된다. 그렇다면 찰스는 어떻게 됐을까? 영화 <원티드>에서는 조금은 찌질남 스타일이 여기선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텔레파시맨으로, 자신을 위시한 세력을 다시 규합하며 이번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다. 매그니토와 함께.. ~

이렇게 영화는 10년을 이어져 온 엑스맨 시리즈에서 과거로 회귀한 '프리퀄'답게 제대로 그 근원적 재미를 선사했다. SF 판타지 블록버스터라는 위명에 걸맞은 각종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의 자신의 능력 발산은 물론이요, 그들의 관계 설정과 구도를 소상히 밝히며 이 시리즈를 제대로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전체적인 얼개를 제공해 준다. 물론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전편들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들 정도로, 이번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는 그 몫을 마음껏 발산하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3차세계대전이라는 팩션에 그들의 탄생과 영웅담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몰입감을 준 것인데, 그렇기에 이번 시리즈는 세컨드나 이코노미가 아닌 제목처럼 '퍼스트 클래스'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1,2 편의 연출로 엑스맨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브라이언 싱어'가 이번에는 제작자로 나섰고, 영화 <킥애스 : 영웅의 탄생>에서 '클레이 모레츠'가 어린 '킬빌'처럼 선보인 '힛걸'을 탄생시킨 '매튜 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시리즈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슈퍼히어로물이라는 판타지적 재미와 흥행의 보증수표로 대표되는 '마블코믹스'의 원작답게 이번 시리즈는 가히 성공적이고, 그래서 이 정도면 무난함을 떠나서 시리즈의 부활을 제대로 알리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엑스맨의 광팬은 아니지만, 이것을 보고나니 엑스맨에 관심이 더 가는 게, '프리퀄'을 이렇게 만들어 버리면 다음의 새로운 시리즈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로 찰지게 폼나게 제대로 '엑스맨'은 부활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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