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푹푹 찌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선택한다. 한동안 높은 기온으로 인해 짜증이 엄청 올랐을 때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작을 선보인 제인 하퍼 작가의 '드라이 THE DRY'....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가 제작자로 영화화 결정되었다는데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일지 내심 궁금증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한 가족이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 아내와 자식을 죽이고 자살한 남편의 장례식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어린시절 친했던 친구 루크의 죽음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문객으로 참석하게 된 에런 포크... 그를 조문객으로 참석하게 한 인물은 죽은 루크의 아버지다. 그의 아버지는 에런 포크의 가슴 속 저 밑바닥에 고이 내재되어 잊고 싶었던 과거의 진실 앞에 당당할 수 없는 카드로 그를 부른 것이다. 연방소속 금융정보부에서 일하는 금융전문 수사관으로 빨리 자신이 일터로 돌아가고 싶지만 죽은 루크의 아버지는 그에게 아들의 죽음과 연관된 진실을 파헤쳐 주기를 부탁한다.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보다 오래 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엘리 디컨'의 죽음을 둘러싼 거짓말이 포크를 수시로 뒤흔든다. 열여섯 엘리의 죽음은 그녀의 가족에게도 비극으로 남는다. 누구도 진실이라고 느끼지 못했던 거짓말... 이 거짓말로 인해 엘리의 아빠는 이웃에 살고 있는 루크와 사이가 좋을 수가 없었다. 한편 수사를 통해 루크의 아내는 자신들의 농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암시를 타인에게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때나마 자신과 여러가지 면에서 맞는다고 느껴졌던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던 포크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은 그에게 전혀 따뜻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그의 출현을 반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진실은 늘 가까이 숨어 있다. 엘리 디컨의 죽음이 가진 인간의 추악한 면이 소름이 끼치며 객관적으로 사건을 판단해야 하는 포크는 감정에 휩쓸러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모습은 냉철해야할 수사관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 역시 나약한 인간임을 알려주기에 오히려 더 매력적인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 적대적인 감정을 들어내는 마을 사람들 그 누구도 의심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모아 진실 앞에 다가선다.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의 흐름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 재밌게 읽었다. 시크한 남성미를 뽐내며 독자를 사로잡는 모습은 아니지만 에런 포크란 캐릭터가 가진 분위기는 충분히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로 그의 다음 활약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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