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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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평가할 때 죽어 마땅한 말을 할 정도로 극악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가끔 TV통해 벌어지는 사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저런 인간은 죽여 마땅해란 말을 속으로 할 때가 있다.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어떤 인물들이 죽여 마땅한지 호기심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스토리는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릴리'란 여성과 다른 인물들이 각각의 일인칭 시점으로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보스턴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남자 테드는 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바에서 자신의 옆에 앉는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릴리... 술을 통해 이야기가 시작되고 낯선 사람에게 결코 하기 힘든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예를 들어, 당신 부인은 죽어 마땅한 부류 같은데요."        -p48-

 

개인적으로 어린 아이들, 여성들을 상대로 한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나 자신을 지키기 힘든 어린아이를 향한 노골적인 욕망을 들어내는 인간은 천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타인에게 기꺼이 함께 생활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부모님을 둔 릴리는 자신만의 영역을 침입한 남자에게 화가 난다. 더군다나 그가 보여주는 노골적인 행동, 시선은 불쾌함을 넘어 어린이가 결코 할 수 없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부모님에게 이야기해도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릴리는....


대학교에서 애인이 있는 인기남 에릭의 초대로 파티에 참석하고 자신이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호의는 이어지고 이에 응하는 릴리... 에릭이 애인과 헤어지고 릴리에게 기회가 오는데...


초반부터 릴리는 죽음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과감히 드러낸다.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 죽음이 결코 수명과 상관없어도 된다는... 릴리의 이 대담한 생각에 공항에서 만난 테드 역시 공감하게 되고 그는...


나는 실눈을 뜨고 그녀를 지켜봤다. 아내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한 후 처음으로 아내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린애가 된 심정이었다.        -p163-


스토리의 진행 속도는 빠르다. 누가 무슨 일로 다른 사람을 죽여 마땅하다고 느끼는지 알 수 있다. 살인은 정당할 수 없다. 어린 시절의 릴리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성인이 된 릴리를 비롯한 인물들의 살인은 결코 죽여 마땅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작은 일에 화가나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요즘이라 타인의 목숨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인지 돌아보게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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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6-07-05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시선을 확 사로잡네요
내용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검색해보니 아직 미출간이라고
나오네요
구매 리스트에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