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 오늘을 여행하는 부부, 지구 한 바퀴를 돌다
김미나.박문규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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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떠난 긴 여행에서 만난 세상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에필로그-


매일 같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과감히 아시아에서 시작해 유럽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여행을 마감하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cf 속 광고 카피처럼 멋진 여행을 다녀온 젊은 부부의 여행이야기를 담은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여행지에서 마주한 모든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그들의 모습이 예쁘게 다가오는 책이다. 


고교동창으로 만나 반지 한 쌍을 서로의 손에 끼어주며 부부로 인연을 맺은 조금은 이른 나이에 결혼한 부부는 여행을 위해 오랜 시간 아끼고 절약하여  30살을 앞두고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여행을 단지 꿈만 꾸는 것에서 벗어나 실행에 옮긴다.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현실에서 결코 쉽지 않은 그들의 선택... 짧은 시간을 투자하여 다녀 올 수 있는 국내여행이 아니기에 사표를 내고 긴 여행길에 오르는 그들의 용기는 평소 여행을 좋아하기에 조금 더 빨리 용기를 내지 못하고 여행을 시작한 나로서는 많이 부럽고 멋진 부부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여행지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여행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단계가 제일 설렌다. 한두 달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 년을 넘는 시간을 해외에서 보낼 예정이라 그들은 준비하는 것부터 꼼꼼하다. 예산, 루트 짜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박 등 온갖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 확인, 여행 중 생각지도 못한 경비를 지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아프게 되면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에 이를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한국어로 고객케어센터를 통해 현지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어기스트 카드'는 처음 알게 된 유용한 정보란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준비들과 한국을 떠나 있기에 그에 따른 주변 정리들까지 상세하게 담고 있어 메밀꽃 부부처럼 긴 여행이 아니더라도 보통 떠나는 여행기간보다 길게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배낭을 메고 여행 시작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해 두 번째 나라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네팔... 부부도 히말라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네팔에 도착한다. 비행기티켓, 비자 같은 소소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정비되지 않은 도로, 깨끗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들, 장례로 인한 매캐한 냄새, 위험천만한 버스 등 낙후한 여러가지 조건들이 힘들지만 감탄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장엄한 자연과 순박하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네팔이 가진 매력이 크게 네팔에 대한 동경만 갖고 있던 나에게 꼭 가고 싶은 나라로 찜해 놓았다.  


화장터에 다녀 온 그날 밤, 남편과 나란히 누워 삶과 죽음에 대ㅐ 이야기를 했다. 분명 그 여인의 모습은 내가 될 수도, 남편이 될 수도 있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함께 하는 오늘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p47-

 

부부 꼭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매일 행복하기 위한 여행이란 것을 새삼 느낀 라오스... 꽃보다 청춘을 통해 배낭 여행족들에게 유명한 라오스를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걸로 알고 있다. 여행하면서 만나는 현지인들과 순수하고 정겹게 느껴지며 젊음을 즐기는 여행족들과 부부의 모습이 여행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느껴졌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고 싶지만 여행지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선뜻 여행을 가지 못하는 나라들이 있다. 형제의 나라지만 터키의 여행자들이 조심해야 할 여행지로 알고 있다. 부부의 여행 당시 실제로 수도 앙카라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고 한다.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연달아 테러가 일어났으며 터키 현지에 있는 부부보다 뉴스를 접하는 한국에 있는 그들을 아는 모든 분들의 걱정이 얼마나 컸을지... 나 역시도 재작년 파리 여행시 실제로 테러가 일어났기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때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무비자로 90일을 여행할 수 있는 나라는 꽤 있는데 터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더 오랜 시간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통장에 1년 정도의 돈을 유학도 아니더라도 은행에 예치해고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는 많이 부족하고 서툰 여행자들이지만,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저렇게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남들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도 괜찮다는 것을. 모두가 가는 길로 가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터키에서 1년, 여행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배낭이 가볍다. 적은 살림으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불편함 없이 잘 살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여유롭지는 않아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되자고, 어디서든 여행자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자고 다짐해본다.                  -p211-

 

 

여행 잔고가 들어나기 시작하고 여행의 막바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부부는 걷는다. 죽기 전에 꼭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교를 떠나 많은 배낭여행족들이 꼭 걷고 싶은 길이다. 나 역시도 앞으로 10년 안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생각처럼 쉽지 않은 순례길 걷기는 서로를 응원하며 순례길을 무려 775km를 걸어 아름다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 부부의 얼굴에 자랑스러움이 묻어나 보인다.


여행을 하면서 부부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솔직히 이것은 경험담이고 주위의 가족, 지인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인데 여행을 좋아해도 시간이 오래되면 사소한 것에 예민해지기 쉽다. 생각지도 못한 상항이 발생하고 곤란할 때도 있지만 서로가 있기에 여행을 즐기면서 할 이어갈 수 있었다.


부부의 이야기를 읽으며 참 부럽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솔직한 느낌과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사진을 보며 여행지를 그들의 모습이 연상이 되며 즐겁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보는 동안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처음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머무르면서 여행을 다니고 있는 메밀꽃 부부... 부부의 다음 여행은 여전히 현재진형형이라는데 그들의 다음 여행이야기를 만나지 않을까 싶다.


여행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행을 통해서 인생이 크게 바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우리는 분명 단단해지고 있었다. 조그만 것에 기뻐하고 감사하고 행복해 했으며, 속상하거나 좋지 않았던 일을 금방 훌훌 털어버렸다. 우리는 긍정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니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행하길 참 잘했다는 것을.                          -p109-


따뜻한 공기가 머무는 집, 누군가의 삶과 일상이 담겨 있는 집에서 쉼을 얻고 그 에너지로 다시 여행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집'을 여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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