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랜드
신정순 지음 / 비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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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무게가 클수록 누구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지금은 덜하지만 비판하고 싶어도 비판하지 못했던 어두웠던 역사속 시간 안에 묶여 있던 사람들이나 어쩔 수 없는 상항, 풍족한 미래를 위해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이민을 선택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예전보다 조금 메리트가 떨어지지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재미 한국인으로 꿈의 나라 '미국'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아프지만 신정순 작가의 '드림랜드'은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이 나쁜 길로 빠지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자신의 남편과 너무나 닮은 모습을 가진 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대한 엄마를 두고 미국에 정착해 범죄율이 높은 시카고의 드림타워 앞에 도넛가게를 하고 있다. 노력하는 만큼 댓가가 따라주기를 바라지만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는다. 꿈꾸던 삶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인생, 가족을 부둥켜안고 버티려는 여자의 사연은 암울한 이야기를 다룬 드림랜드,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가정을 생각하며 사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고 믿었는데 엉뚱한 말을 남기고 떠난 한국인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가진 아들과 자신을 보듬은 멕시코 남자를 만나 살지만 10년 만에 그가 죽음의 기로에 있다. 우연한 사고가 아닌 고의적인 사고로 의심되지만 진실은 외면할 수밖에 없는 여자의 고단한 삶과 아픔을 다룬 폭우, 오빠를 떠받들며 딸을 구박하는 엄마로 인해 자신이 원하던 것을 포기하고 엄마가 권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떠난 여자는 엄마의 임종을 앞두고 몇 십 년 만에 한국에 온다. 지낸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열 손가락 중에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처럼 아들과 딸을 차별할 수밖에 없었던 죽은 엄마의 사연이 안타깝게 느껴진 선택, 화자는 마을의 자랑이던 선배를 7년 만에 범죄수사와 관련되어 만나게 된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앞날이 빛나 보인 인물이 미국이란 나라에서 전혀 의외의 일을 하고 있다는 그가 아버지를 곁을 떠나 미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사연에 놀라게 된다. 그는 의도치 않게 하나의 도구로 쓰일까봐 불안했던 마음을 접고 예전과 다른 변화를 느끼며 돌아갈 용기를 다룬 살아나는 박제, 나름 관광가이드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인물은 보잘 것 없는 손님을 소개받고 실망한다. 오랜 시간 사는 곳을 떠나지 못했던 그 관광객은 치유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장소를 슬픔을 털어내기 목적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부부의 일은 부부만이 안다고 말한다. 보이는 것과 다른 사실이 갖은 고통, 슬픔은 열심히 산다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치유 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좋았던 나바호의 노래


총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이유를 가지고 꿈의 나라 미국에서의 성공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음을 알려준다. 노력한 만큼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민자들이 꽤 있겠지만 책에서는 이민자의 삶이 가진 무게가 고달프고 쉽지 않다. 뉴스나 지인, 먼 친척을 통해 듣던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이란 나라에서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살았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저자가 재미한국인이라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예전과 달리 막연하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경우보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지고 실리콘밸리나 전문적인 직업을 통해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민자로서의 삶의 무게를 현실감 있게 느껴지며 그들의 노력이 보답받기를 바라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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