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죽이다

기꺼이 죽이다 ㅣ 데이브 거니 시리즈 3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판단력과 추리력이 뛰어난 데이브 거니 시리즈로 알려진 존 버든 작가의 새로운 작품 '기꺼이 죽이다' 이 나왔다. 이미 두 권의 전작을 통해 알게 된 데이브 거니가 가진 매력은 알고 있었다. '기꺼이 죽이다'은 전직 형사 데이브 거니가 가진 형사로서 필요한 그의 능력에 내면이 고독하고 사색하는 인간적인 매력이 한층 더 깊어진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 사건을 해결한 데이브 거니의 활약상을 신문지에 기고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코니 클라크가 갑자기 연락해 온다. 그녀는 자신의 딸 '킴'이 10년 전 고가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가진 부유한 사람들을 향해 6번의 엽기적인 희대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착한 양치기 사건'이 미제로 남겨져 있는데 이것을 다큐멘터리 미니시리즈로 남겨진 유가족의 이야기를 방송으로 내보낼 기회가 얻은 킴을 데이브 거니가 도와주기를 청한다.

데이브는 킴의 다큐멘타리와 그녀의 전 애인이 행하는 위협으로부터 도와준다. 6건의 미제 사건을 집어보면서 사건 당시 FBI,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기에 킴의 집을 방문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위험에 빠지고 데이브를 둘러싼 더 이상 사건에 다가서지 말라는 경고성 위협까지 받는다.

사건의 진실에 다가설수록 데이브는 하나의 이름만이 떠올린다. 아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결정적인 힌트까지 얻으며 미제사건속 진실이 눈에 보이는데....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슬픔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좋은 의도로 유가족에게 다가가려든 생각이 의도와 다른 일이 일어난다면 멈칫하게 된다. 킴의 취재가 방송을 타며 다시 사건이 발생한다.

부자에 대한 생각이 예전과 달리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정직하고 깨끗한 부자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사람들이 갖고 있다. 돈이 모든 악의 근원이 된다면 부자들을 죽이며 정의를 이룩해나간다는 자신을 착한 양치기... 허나 이것 역시 인간이 가진 욕심과 이기심에서 나온 말이다.

스릴러 소설이 가진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저자 존 버든의 색깔이 잘 묻어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능력이 뛰어난 전직 형사로 총상과 정신적 휴유증에 시달리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데이브 거니지만 그가 가진 사색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매력적으로 책안에 담겨져 있기에 다음에 나올 데이브 거니 시리즈는 기대가 된다.

나는 형사다. 항상 어떤 식으로든 형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건 내 삶의 진실이고, 그 진실은 임금체계나 조직의 명령체계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나에겐 나만의 재능이 있다. 중요한 건 그 재능을 갈고 닦는 것이다.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