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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평점 :
대통령 탄핵을 놓고 주말마다 이어지는 촛불집회가 벌써 4개월이나 되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자 아버지를 이어 한 가문에서 두 명의 대통령이 탄생한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매번 더 나은 대통령을 선택하지 못하는 우리 국민들의 눈을 한탄해야하는 것인지 아님 자신의 사리사욕 없이 오직 국민만을 위하는 대통령은 정말 없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얼마 있지 않으면 다시 대통령을 뽑을 것이다. 이번에는 지난 대선 때 일어났던 여론조사 조작, 국정원 개입 등과 같은 불미스런 사건 없이 제발 올바른 된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는데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제껏 우리가 뽑았던 대통령들의 자질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다. 김영사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현시국을 놓고 볼 때 정부수립 69년을 돌아볼 때 꼭 읽어보아야 책이 아닌가 싶어 선택한 책으로 책을 읽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이 누구인지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망명길에 오른 건국의 아버지란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까지 총 열두 명의 대통령에 대해 심도 있게 담고 있다. 친미 성향이 강한 이승만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정책이나 행보 역시 탐탁지 않다. 나라를 위한 대통령이란 생각보다는 서재필 박사의 말처럼 대통령을 하기 위한 대통령운동을 한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70대 이후의 노년층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대통령이라면 박정희 대통령일 것이다. 어렵게 생활한 박정희 대통령은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나폴레옹을 모델로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는다. 누구보다 진취적이고 뛰어난 결단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박정희 대통령의 행보는 우리 경제를 높이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다. 허나 민주화 운동이나 각종 시국 사건과 관련된 인권 유린 등 결코 좋게 볼 수 없는 일 또한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일찍이 어머니를 잃고 최측근에게 죽음을 당한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본 박근혜 대통령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깊지 못하다. 자기만의 생각 안에 묶여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우병우, 김기춘과 같은 몇몇 인물들에게만 전폭적인 믿음을 갖고 나라를 운영할 할 생각을 한 것인지 솔직히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래도 되는가에 대한 깊은 회의와 실망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마음이 아픈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다. 국회청문회를 통해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16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돈 보다는 인권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지금도 노사모가 운영될 정도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그의 비통하고 안타까운 죽음에 마음이 아프다. 청계천 복권사업과 어려운 경제를 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이 많다. 내 주위에도 있다. 허나 청계천 복원사업에 절대적인 힘을 실어주었던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칼날과 언론장악을 통해 사대강 사업을 통해 자신을 위한 사리사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로 다시 보아도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학창시절을 지나면 정치면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매번 같은 말과 행동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뉴스도 보기 싫을 정도였다. 십여 년 전부터 정치에 조금씩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을 하면서 다시 정치면에 조금씩 회의를 갖기 시작했는데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앞으로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기에 지금 현실이 보기 싫고 외면하고 싶어도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여러가지로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 갈수록 어려워지는 국가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그런 면에서 꼭 보아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