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시선 - 합본개정판 모중석 스릴러 클럽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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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다고 한다. 사랑하기에 결코 들어내고 싶지 않은 비밀은 묻어두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온전히 본인에 의지에 달려 있다. 상대를 속이는 진실하지 못한 일이라도 될 수 있으면 비밀로 영원히 묻어두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던 한 남자의 비밀이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은 물론이고 아내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한 할렌 코벤의 '단 한 번의 시선'...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책인데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고 할렌 코벤이 좋아하는 작가기에 애정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를 안겨준 책이다.


그레이스 로슨은 가족들과 과수원에서 찍은 사진을 현상소에 맡기고 찾은 사진 속에는 찍은 기억이 없는 오래된 의문의 사진 한 장을 보게 된다. 다섯 명의 젊은 남녀들 중 금발머리 여성 모습에 엑스 표시가 되어 있다. 여기에 남편 잭처럼 보이는 인물도 있어 기분이 좋지 않다. 사진을 돌려주기 위해 현상소를 찾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낡은 사진을 누가 넣었는지 알 수가 없다. 식탁 위에 올려진 이 사진을 남편 잭이 발견하고 놀란 그는 평소와 달리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의문의 사진을 보고 떠난 남편을 찾기 위한 그레이스의 이야기가 스토리의 중심에 있지만 옆집을 염탐하는 여성이 의심스런 마음에 옆집에 들어가며 경찰이 충돌하는 이야기, 십오 년 전에 록 콘서트 대학살에서 살아남아 다리를 다친 그레이스 주변에 사건과 연관성 있는 인물들과 접촉하면서 남편 잭을 찾기 위한 그레이스... 그녀는 남편이 허둥지둥 집을 떠나며 남긴 조각을 쫓아 생전 알리지 못했던 남편 주변의 인물을 만나며 잭의 행방을 찾지만 어디에서도 그를 찾을 작은 단서를 알지 못한다. 그녀의 남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그는 바랜 사진 한 장에 그토록 충격에 빠져 집을 떠난 것인지...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그레이스의 간절함이 느껴져 조바심을 내며 읽게 된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형사가 아닌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육체적 장애와 잃어버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 그레이스라는 것이 흥미롭다. 흔한 경찰보다 더 날카로운 판단력을 발휘하며 사건의 본질,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퍼즐 조각들이 제 모습을 들어내며 잭을 비롯하여 사람들이 가진 감추고 싶은 비밀들에 과감히 다가가는 그레이스는 같은 여성이 보아도 매력적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미리 짐작하지 말아야 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반전으로 인해 한 순간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이 단숨에 읽게 만든다. 주옥같은 문장들도 많아 여기저기 포스트잇을 붙였을 정도다. 그만큼 매력적인 저자의 글에 빠져 즐겁게 읽게 된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읽은 할렌 코벤의 책은 스릴러 소설이 가진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라 장르소설 마니아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그레이스는 위로 받고 싶었다. 사람을 권태의 늪으로 몰고 가는 고독은 창작의 필수 요소이다.    -p47-


사람이 나쁜 길로 접어드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 경계는 무척 모호했다. 그냥 선을 넘어서기만 하면 되었다. 문제는 가끔 원점으로 되돌아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p433-


어쩌면 우리는 모든 진실을 알면 안 되는 것인지도 몰라. 어쩌면 진실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닌지도 모르지.     -p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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