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멀리 뛰기 - 이병률 대화집
이병률.윤동희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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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님의 글을 보면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슴을 살포시 아리게 건드리는 감성적인 이병률님의 글을 꽤 좋아한다. 오래간만에 만난 이병률님의 새 책 '안으로 멀리 뛰기'는 가끔 한 번씩 접하는 산문집이 아닌 첫 번째 대화집이다. 평소에 이병률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산문집 보다 더 이병률님의 생각을 볼 수 있어 반갑게 느껴진 책이다.


작가, 시인인 이병률님에게 살짝 궁금하게 느껴진 부분들이 처음부터 담겨져 있어 저의 입고리가 살짝 올라가며 편안하게 읽기 시작했다. 사람과 친해지려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술을 함께 마시다 보면 속 마음을 보이기 쉽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술의 양, 시간이 달라지고 무엇보다 술버릇이 집에 가는 길에 길가에 펴 있는 꽃들을 꺾는다니... 북노마드의 대표 윤명희님의 말씀처럼 어스름한 저녁 길을 걷던 이병률님이 길가에 늘어진 꽃을 꺾는 모습이 모습이 연상이 되어 미소가 지어진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관계의 연속이다. 일이나 관계에서 처음 만나는 상대가 불편하고 어려우면 힘이 든다. 자신의 일을 좋고 사랑하면 그만큼 좋은 것이 없다. 허나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고 좋아하던 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좋아하는 마음이 엷어지거나 소멸되어 가는 경우가 더 많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일을 함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을 하든 결국에는 관계의 연속이다. 혼자서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섞여 살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만나면 그것만큼 힘든 게 없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야기에서 서랍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는 부분이 참으로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평범한 사람도 말하기 꺼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 관계, 결혼, 돈, 친구 등은 물론이고 자신이 하는 일, 취미 등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어 이병률님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고 가깝게 느끼게 된다. 누구나 외롭다고 생각했는데 이병률님은 자신의 재능 중 하나가 외로움을 타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가을을 넘어가는 지금 살짝 쓸쓸하고 외롭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나로서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 이병률님이 살짝 부럽기도 하고 젊은 시절 청춘들이 열심인 것에 흥미를 덜 느끼며 생활하고 자신을 위해 여권을 눈에 보이는 자리에 두고 일상처럼 여행을 떠나는 그가 멋지다고 느껴졌다. 책을 읽다보니 나도 여행 가방을 챙기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해준다는 여행.... 여행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여행이라는 이병률님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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