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완역판) - 그리스도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10
루 월리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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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어느 극장인지 기억은 없지만 사람들과 모여 영화 보는데 같이 간 적이 있다. 엄청난 스케일에 웅장한 음악이 어우러져 한시도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있다. 너무 오래전에 보았기에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희미하지만 예수와 관련된 종교 영화지만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모습이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TV이로 방영되던 영화들과는 달라 마냥 종교영화 같지 않았던 느낌이었다.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에서 '벤허'가 나왔다. 영화를 재밌게 보았던 기억은 있지만 책으로 읽을 생각은 솔직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서너 권 읽으면서 나름 믿음도 생겼고 책으로 만나는 벤허는 어떠할까 내심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책이다.


유다란 이름이 나와 예수의 열두 제자의 이름이라 뭐지 하지만 예루살렘의 귀족 가문의 남자 '유다 벤허'의 유다다. 처음 시작은 동방박사들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스인, 인도인, 이집트인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 말한다. 그들은 놀라운 빛에 이끌려 길을 떠나고 가는 도중 헤롯 왕을 만나 새로 태어난 왕... 하나님의 아이를 경배하러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요셉과 아름다운 마리아가 낳은 동굴 구유에 누워 있는 아이에 일말의 의심도 없이 경배를 드린다.


시간이 여러 해가 흐른 후 로마 귀족 가문의 차갑고 기품이 있는 메살라와 느긋하고 여유러운 모습을 가진 유다 벤허가 5년 만의 만난다. 허나 남다른 우정을 갖고 있던 그들이지만 돌아온 메살라가 예전과 같지 않음을 알고 헤어진다. 군인이 되기를 원했던 유다지만 군중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사령관을 보기 위해 기왓장을 짚은 것이 원인으로 위기에 처한 유다는 친구 메살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거절을 당하며 노예로 끌려가고 어머니와 여동생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해적들을 소탕하는데 커다란 공을 세운 퀸투스 아리아스 집정관이 이끄는 배에 노를 젓던 60번 노예 유다가 눈에 띄고 싸움 중에 아이아스를 구출해내며 그의 신임을 얻어 양자가 된다. 유다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소식을 알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디에서도 정보를 얻지 못한다. 유다는 자신의 가문의 종이었던 대상인 남자와 그의 딸을 만난다. 딸은 유다에게 흠모하는 마음을 갖는다. 우연히 친구에서 원수가 된 메살라와 마주치고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목숨을 건 전차 경기에 나간다. 우승은 유다, 메살라는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데...


안토니아 지하 감옥에서 갇혀 있던 유다의 어머니는 너무나 보고 싶던 아들을 만나지만 아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나환자로 딸과 함께 몸을 숨기는데... 나사렛 목수의 아들 구세주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들은 유다는 예수가 보여주는 능력을 본다. 어머니와 여동생 역시 예수로 인해 구원을 받는다. 항상 현실적인 야망에 매여 있던 유다는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데... 예수의 죽음과 자신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대상인의 딸과 결혼한 유다는 자신에게 생긴 엄청난 돈을 어디에 써야할지 알고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엄청난 분량의 책이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부와 명예, 고난과 역경을 거치는 유다 벤허는 인생이 흥미진진하다. 종교적 색채가 강하지만 거부감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책을 읽다보니 벤허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고민하는 종교, 사랑, 복수, 용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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