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시처럼 온다 -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의 가슴을 가장 따뜻하고 뜨겁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마음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 그것이 설령 이제 막 시작된 사랑이거나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사랑하는 순간에 갖는 여러 감정 중 단연 가장 큰 감정은 행복이었기에....


'사랑은 시처럼 온다'은 시인 신현림님이 얽은 다양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몇 십 년 만에 기록적인 맹위를 떨친 더위가 물러나고 제법 선선해진 성큼 다가선 가을 날씨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그림들과 사진들, 마음을 살포시 물들게 하는 아름다운 시에 빠져들어 보게 된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 상대에 대한 마음으로 인해 아프고 화나고 고통스런 여러 감정들이 존재한다. 물론 기쁘고 행복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한 충만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사랑이다. 사랑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한다. 약자는 항상 외롭고 불안하다. 상대가 자신의 사랑에 화답이 없으면 불행하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더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신현림님이 책의 앞부분에서 이야기 했듯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화, 사진, 시들이 적은 편이다. 나 역시도 책을 보면서 저자의 말처럼 이렇듯 아름다운 시와 그림, 사진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 것들이 많았지만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글귀 하나하나 문장 한 구절씩 곱씹으며 읽게 된다. 어느 사이 나도 모르게 건조하게 메말라 가던 마음이 조금씩 센티해지고 로맨틱한 감정으로 빠져든 책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이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작품을 더 좋아하기에 '활짝 핀 아몬드 나무'가 이토록 아름다운 색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칼린 지브란의 '사랑은'이란 시... 사랑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충분하게 만든다는 글귀에 자꾸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랑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고난이 있으며 흔들리고 아프다. 수줍은 듯 애처롭게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선 앙리 마르랭의 '연인들'의 모습이 정호승 시인의 '미안하다'의 시의 상대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크기에 그로인해 더 애처롭고 애절하게 다가온다.

 

 

김소월 님의 '님과 벗'은 솔직히 생소한 시다. 예전에 얼핏 읽은 적이 있었던 것도 같은 마음이 들었지만 짧은 시를 읽을수록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왜 외우지 못하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어두운 밤하늘 구름 속에 숨어버린 달이 님과 벗의 시와 맞나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벗은 설움에 반갑고 님은 사랑해서 좋아라'란 글귀처럼 읽을수록 그림과 너무나 잘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든 작품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랑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3년이란 시간을 공들여 담아낸 작품답게 모든 시와 그림, 사진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삶에서 사랑이 없다면...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지치고 아프고 버거운 삶에 등불과도 같은 사랑... 오늘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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