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 - <어른은 겁이 많다> 두 번째 이야기
손씨 지음 / MY(흐름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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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내뱉는 말은 곧 후회가 뒤따른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속마음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돌아보며 혹시라도 나의 서투른 감정표현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기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자꾸만 망설여지는 것은 어른이 되어 성숙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내 마음을 감추며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솔직하고 투박하지만 담백하게 자꾸만 사는 것에 겁을 내는 어른들의 속마음을 담아낸 손씨의 '어른은 겁이 많다'의 두 번째 이야기 '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 책이 나왔다. 저자의 전작에 나도 비슷한 마음일 때가 있어 공감하며 보았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이 갖고 읽기 시작했다.

 

 

 

첫 장부터 어른이 가진 어리석음을 날카롭게 담아낸 문장에 눈길을 확 잡아당기며 시작한다. 솔직함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서너 명 있다. 그들은 솔직함이라는 표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할 때 보면 좀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 때가 꽤 있다. 이런 사람들은 발가벗고 다니는 어린애와 다름없다는 글을 보며 다른 사람의 상처는 신경 쓰지 않는 그들은 어린아이의 단순하지만 이기적인 마음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이 옳고 상대의 생각이 그른 것이 아니라 살아 온 시간이 다르기에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만 참는다고 생각하지만 상대 역시 똑같이 참고 지내는 것은 미처 알지 못한다.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주기 전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말을 해야 한다. 결혼을 하고 부부로 지낸 시간이 꽤 흐르고 있어 대충 남편의 행동,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귀찮고 이기적인 마음에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시간이 흐르며 작은 상처가 곪지 않게 더 자주 표현하며 나의 감정을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

 

 

젊은 시절 해군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처지기에 꿈을 포기해버린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성공하고 싶지만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란 글에 공감한다. 나의 부모님도 자신의 꿈을 접었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조금 더 자신의 꿈에 도전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은 맞는다는 생각에 잠시 씁쓸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꿈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런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감정을 내색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다독여주는 글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자신의 삶과 사랑조차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새삼 돌아본다. 솔직하고 담백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던 책으로 요즘 이래저래 힘든 일이 있었는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오늘 저녁은 가족이 좋아하는 된장찌개와 반찬을 만들어 맛있는 밥부터 먹으며 하루를 보낸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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