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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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를 통해 알게 된 작가 조조 모예스... 저자의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우리나라에도 개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에 나온 '에프터 유'에 이어 신작 '더 라스트 레터'는 처음에 제목만 보았을 때는 앞의 작품들과 연결지어 이어진 작품일 거란 생각을 했지만 읽다보니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운명 같은 사랑을 하지만 여자의 홀로서기가 쉽지 않았던 시대라 어쩔 수 없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상실의 고통 속에 살아야했던 한 여자의 아픔 사랑이 잔잔하고 안쓰럽게 담겨져 있다.


전과 달리 요즘은 손편지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핸드폰 sns을 확인하며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이나 같은 사람들과도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지금... 진심을 담은 한 통의 편지가 시간이 흘러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 스물일곱 살의 젊고 아름다운 제니퍼 스털링... 아무리 기억을 잃어버렸다 고해도 자신의 손길이 닿아 있는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경제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남편이 가장 낯설고 그의 손길에 좋은 감정이 들지 않는다. 제니퍼는 자신이 살던 방식대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힘이 든다. 어느 날 상류사회에 대해 남편을 취재하던 앤서니 오헤어를 만난다. 앤서니의 첫 인상에 제니퍼는 상류사회의 꽃으로 살아가는 아무 생각 없는 여자처럼 다가왔지만 그녀를 만나며 그녀가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 회사든, 가정이든 자신이 정해놓은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기를 바라는 남편의 꼭두각시처럼 살기보다 사회적 편견과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는 조건, 세상의 눈에 곱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을 하는 제니퍼... 허나 그녀의 이런 선택은 앤서니는 이미 자신이 한 번 겪은 일이기에 자신만 자제하면 원래의 상태대로 돌아갈 거라 생각하는데...

 

 

 

 

스토리는 1960년대의 제니퍼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와 2003 특집 담당 기자로 신문사 이전으로 짐 정리를 하던 중 우연히 접한 한 통의 편지가 자신의 현실과 맞물러 너무나 와 닿은 엘리란 여성으로 전개된다. 40여년의 시대를 넘어 가슴을 울리는 편지... 편지의 주인은 알 수 없지만 꼭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앤서니의 편지는 제니퍼와 마음과 엘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누군가를 향한 진심을 담은 편지... 편지란 매개체가 가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란 생각이 드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제니퍼의 친구이며 평소 자주 어울리며 그녀를 아끼는 인물이 말한 것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만을 보고 살까? 싶다. 우리 부모 세대는 자식을 위해 산다는 말을 했듯이 자식, 부모님, 자신이 사랑하지 않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상대, 시간이 흐르면 점차 엷어지는 사랑에 올인하며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제니퍼의 용기는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사랑이 가볍다고 말하기 쉬운 요즘 같은 때 사랑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운명 같은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제니퍼와 앤서니의 아름다운 사랑이, 다른 등장인물들이 모습과 비교되어 인상 깊게 다가온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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