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그레이스
E. C. 디스킨 지음, 송은혜 옮김 / 앤티러스트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E. C. 디스킨의 '브로큰 그레이스'는 2016년 가장 소름끼치는 서스펜스를 마주하라는 강렬한 문구와 놀란 토끼 눈을 한 창백한 여인이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 책이다. 섣부른 판단을 넘어선 반전의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글을 보며 요즘처럼 후덥지근한 날씨에 딱이란 생각이 들어 즐겁게 책장을 펼쳤다.


처음시작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자동차에 올라 경찰서로 제일 먼저 가야한다는 그레이스는 교통사고로 인해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살며... 무슨 이유로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인지... 겨우 눈을 뜬 병원에서 자신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행히 언니 리사가 그레이스를 데리러 오며 조금 마음을 놓을 사이도 없이 경찰관이 그녀를 찾아온다. 그레이스는 자신이 상상도 못한 일에 연관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리사는 기억을 잃어버린 그레이스를 정성스럽게 돌본다.


그레이스는 남자친구 마이클이 엽총에 맞아 침대위에서 발견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그레이스의 기억이 완전히 백지상태라 어떠한 실마리도 찾을 수 없는 헤켓 경관은 오랜 경험으로 볼 때 그레이스에게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이 오지만 신참내기 저스틴 경관은 무조건 그레이스가 무죄라고 믿는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그레이스에게 접근하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레이스는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에서 조금이나마 단서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지하실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어린시절 끔찍한 기억이 떠오르지만 어긋난 퍼즐조각은 좀처럼 맞춰지지 않는다. 여기에 그레이스가 일하던 곳의 매니저는 자신이 그와 친밀한 관계를 가졌다고 말한다. 그레이스의 느낌은 전혀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런 자신의 느낌마저도 믿기 어렵다. 헌데 마이클이 도박과 마약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모의 금발여인과 함께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의문을 갖은 그레이스는 다른 방법을 통해 잊어버린 기억을 찾게 된다. 그로인해 엄청난 진실과 마주하게 되지만 모든 것은 하나의 사건이 발단이다. 쌍둥이 여동생 메리를 둘러싼 자신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 진실은...


시종일관 소름 돋는 쫄깃거림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지만 나름 지금처럼 더운 날씨에 읽기에 나쁘지 않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반전에 반전을 넘어서는 절대 글자가 세 번이나 쓰인 문구에 살짝 의문이 들지만 그럼에도 나름 괜찮다. 영화로 만들어졌는지 주연배우들의 포스터가 인상적이라 국내에서 개봉한다면 보고 싶다. 


 

".............. 애들만 보고 산다는 건 결코 행복하지 않아요. 부부 사이에는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굳건한 마음이 있어야 해요."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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