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다섯 살 때부터 소꿉친구로 단짝처럼 붙어 다닌 절친과 헤어진 지 십년 만에 싱글파티에 초대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는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루스 웨어의 '인 어 다크, 다크우드'... 낯선 작가지만 울창한 어두운 나무숲이 인상적인 표지에 여름에 읽는 최고의 소설이란 찬사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은 그것이 좋은 기억일 때는 상관이 없지만 잊고 싶고 지우고 싶은 기억의 중심에 있다면 선뜩 절친이라도 만나고 싶지 않을 거 같다. 주인공 '리오노라 쇼'는 노라 또는 '리'라고 부르는 십대에 헤어져 연락을 끊고 지낸 절친 클레어로부터 결혼식 초대는 없이 싱글 파티 초대장만 받는다. 선뜩 초대에 응하기는 마음에 걸려 망설이지만 다행히 다른 친구도 초대를 받았기에 내키지 않지만 만나러 간다. 노라는 초대받은 사람들이 클레어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진 친구들이란 것을 알게 된다. 


스토리는 두 개의 이야기를 교차로 담고 있다. 절친 클레어의 싱글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어두운 달빛 숲속을 달리는 노라의 이야기... 평소 달리기를 즐기는 노라지만 왜 달려야만 했으며 달리기의 끝에서 클레어와 마주치며 두 사람 사이에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모든 진실을 담은 기억은 사라지고 뿌연 안개 속을 헤매는 노라의 잃어버린 기억이 가진 진실을 찾아 헤매는데 그 중심에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던 이제 곧 클레어의 남편이 될 한 남자가 있다. 십대시절 고작 6개월의 짧은 연애를 한 남자를 십년이 흘러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는 노라의 삶은 그에게 벗어나지 못하는데...

 

 

 

 

움직이지 않는다. 누가 죽었는지 듣고 싶지 않다.

나를 잡으러 왔을까 겁이 난다.       -p221-


친구의 마지막 싱글 생활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였지만 서로의 미묘한 관계는 결국 떠나는 사람이 생긴다. 이런 일로 인해 불편함과 감정적인 소모가 발생하지만 도둑인줄 알았던 낯선 침입자의 출현으로 그들은 결국 엄청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가독성이 괜찮은데 노라의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진실의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해서 단숨에 읽게 된다. 조각조각 어긋난 기억의 진실을 알아야만 사건의 비밀이 들어난다. 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누가 범인일까?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혹시 하는 인물이 역시나 범인이다. 인간이 가진 어두운 면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란 생각이 들며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볼 때 어떤 식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실제 그 사람인지.... 저자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나름 재밌게 읽었기에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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