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로 산다
리즈 투칠로 지음, 김마림 옮김 / 미메시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화려한 싱글로 삶을 즐기는 여성들이 나온 시트콤 '섹스 앤 시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를 통해 알려진 작가 리즈 투칠의 신작 '싱글로 산다'가 나왔다. 남녀를 떠나 결혼이 점점 늦어지고 멋지고 자유로운 싱글로서의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섹스 앤 시티 속 주인공들처럼 살고 싶은 여성들의 로망을 담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며 휴양지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뽐내는 여성을 담은 예쁜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토리는 뉴욕의 꽤 큰 출판사의 홍보 담당자로 일하는 화자... 줄리와 그녀의 네 명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인정받고 살고 있지만 행복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원한다. 줄리는 서른여덟 살로 '임신 중에 남편에게 사랑받는 법'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의 홍보를 전담하고 있다.


남편, 자식들과 안정적인 삶에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조지아는 남편이 브라질 여자와 바람이 나서 2주 전에 이혼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유명연예인의 채식 셰프로 마른 금발 미녀인 세리나, 정부 보조 변호사로 뉴욕대 법과 대학 교수인 앨리스, 3개월 전 고양이가 죽으며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천성적으로 여성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습관적으로 운둔 생활을 하는 헤드 헌터 루비까지... 그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능력, 외모 다 괜찮지만 사랑하고, 사랑받는 연애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는 인물들이다.


줄리는 응급실에 갔다가 만난 두 여성을 통해 다른 나라 싱글 여성들에 대한 무지를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싱글여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기를 시도한다. 그녀는 글을 쓰기 위해 알게 된 남자에게 끌리고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을 보내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지극히 평범한 여성인데 외모에서도 결코 나쁘지 않은데 오히려 일반여성들보다 좋은데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살짝 공감이 안 가는... 아마 내가 부러워서 그런 느낌을 받은 듯하다.


새로운 연애를 너무나 원하는 그들은 싱글이 즐기는 있는 방법으로 즐기고 만남을 갖는다. 상대에 대한 관심, 상대가 보여주는 관심이 설레는 모습은 귀엽다는 느낌이 주면서 나쁜 남자 아니 여자를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남자로 인해 상처를 입기도 하고, 자신을 떠난 상대의 연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머나 먼 나라까지 날아갈 정도로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주체하기 힘들어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며 노숙자에 삭발, 인공수정까지 감행하기도 하거나 관심을 가진 종교에 바탕을 둔 요가 센터에서 일하며 몸과 마음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대상을 만나지만 그는 이미 요가 센터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고 그로 인해 상처 받고 해고되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이들의 연애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사랑에 아파하고 실패해도 함께 아파하며 위로해 줄 친구가 있고 새로운 사랑을 꿈꾸며 다른 사람들의 싱글의 삶을 통해 싱글의 삶과 사랑이 힘들지만 충분히 행복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프고 힘들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싱글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행복하고 멋진 인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싱글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함께 있으며 웃고 슬퍼하며 공감하는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반드시 있어야 함을 새삼 느낀다.

 

우리와 문화권이 달라 살짝 이해하기 어려운 싱글 여성들의 삶과 사랑이 나름 재밌었던 책으로 엄마에게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배우는 프랑스 여성들의 모습은 파리지엔으로 멋진 모습을 가진 프랑스 여성들과 오버랩되어 흥미로웠다. 이 시대의 싱글 여성이라면 상당 부분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을 거란 생각이 들며 섹스 앤 시티를 보는 것 같은 재미에 빠져들었던 유쾌한 시간이었다. 

 

 

 

누군가와 커플이라고 느끼게 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재미있는 일이다. <나> 대신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기까지는 고작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다.              -p183-


백 퍼센트 모든 인간들은 살아나가는 데 희망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확실한 통계 자료라도 그것이 그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면 그런 통계는 알아야 할 가치가 없다.     그리고, 남자가 많다고 알려진 곳들로 되도록 자주 여행하라….                           -p342,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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