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에서 우주까지 - 이외수의 깨어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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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란 이름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이외수 작가님을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한다. 몸이 지금처럼 많이 아프시기 전에는 페이스북에 자주 올리시는 글을 받아볼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이외수 작가님의 촌절살인 이야기에 늘 감탄하며 읽었다. 이번에 나온 신작 '먼지에서 우주까지'는 신비롭고 깊이 있는 오묘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외수 작가님 만의 언어풀이가 독특하며 신비로운 언어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책으로 무척이나 흥미롭다.


'먼지에서 우주까지'는 이외수님과 하창수님의 대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에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지만 이외수 작가님의 사전에 담겨지면 신비한 언어로 변신한다는 느낌을 준다. 단어들은 이외수님의 상상력과 깊이가 더해져 닫힌 사고에 갇힌 우리들에게 좀 더 넓은 의미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통해 열린 사고를 갖게 풀어내고 있다. 책에 담겨진 이야기 중에는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들이라고 여겨지며 나 역시도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여기거나 생각해 본 적이 있는 UFO, 전생, 죽음, 종교, 술, 돈, 외계인 등 결코 가벼이 지나칠 수 없는 단어들이다. 단어가 가진 본질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흥미롭고 단어가 가진 이야기가 재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시작하는 이야기부터 무게감이 있다. 존재에 대한 탐구는 아주 오래된 고대부터 늘 있어 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나 철학자들은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서 가는 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얻고자 끊임없이 탐구한다. 나같이 우매한 사람들은 결코 그 물음에 대한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독교, 불교, 신화, 고전 등를 통해 존재에 대한 탐구를 풀어내고 이것은 곧 먼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 


재미 있지만 깊은 이야기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지만 그 중에서 이외수님 만이 가지신 위트가 돋보이는 이야기에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예를 들어 우리 일상에서 주변에 널려 있는 먼지를 대화의 상대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먼지를 이롭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집 남자들은 먼지에 대해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먼지를 없애야 하는 존재로 인식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나 혼자라면 며칠을 청소 안 하고 지낼 수 있지만 남자들 때문에 그러질 못한다. 먼지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면 사유하고, 느끼고, 깨닫는 과정을 걸쳐야 한다는 글을 보며 어쩜... 이외수님 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란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너무나 좋아하는 古김광석의 '먼지가 되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유튜브로 듣고 책을 읽었다.

 

 

 

 

우리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먼지 역시 세상에 필요없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된다. 이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텔레파시가 통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 적이 있기에 텔레파시, 창조력의 바탕에는 관계가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에서 얻는 고정관념, 곱씹을수록 섬뜩함, 신기한 허공에서 불이 붙은 담배꽁초, 인연과 전생에 밀접한 인연 등 무엇하나 가볍게 지나치면 이외수님이 가진 유머와 위트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볍고 쉽게 읽었다고 말하지 못하지만 이외수님을 좋아하거나 이외수님 만이 가지신 성찰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소통과 만남, 깨달음에 대한 진솔하고 오묘한 이외수님의 이야기에 빠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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