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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감정여행 - 자기소통상담가 윤정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6년 4월
평점 :
자신 안에 감추어진 어두운 마음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까? 나 자신을 들어내지 못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 '4박 5일 감정여행'...자기소통상담가로 활동하는 윤정님의 책으로 열한 명의 사례자를 통해 그들이 가진 심리적 고통을 끄집어내고 실체를 외면하기보다 직시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자기계발서와 심리학이 잘 버무려진 책이다.
사례자들의 이야기는 가까운 가족들의 영향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인해 받은 고통은 해소되지 못한 상태로 머물러 있어 나, 가족, 내주변 사람들을 힘들어 할 수 있다. 솔직히 나 역시 내 마음을 모를 때가 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며 상대로 인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통해 화해의 손을 내밀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처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인생은 없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상처주고 상처받으며 그 속에서 단단해지고 자신, 가족, 타인의 관계를 형성해 간다. 좋은 의미로 단단해지면 좋은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자신을 삶을 고통스럽게 한다면 이를 직시하고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을 들어내는데 불편해 한다. 저자를 찾은 사례자들 역시 사회적으로 보면 자신의 몫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겉으로 볼 때 그들이 가진 고통은 들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허나 그들은 너무나 힘들고 버거워 저자를 찾고 자신이 가진 감추어진 감정을 통해 자신이 변화지 않으면 결코 삶이 달라지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어린 딸에게 자신의 감정을 폭행과 폭언으로 일삼았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결혼도 실패하고 고통스러운 환상적 자기애성 위로주의자 여자, 똑똑한 언니들과 달리 조금 늦었다는 이유로 집안에서나 학교에서 왕따로 동물에게 위로받는 회피성 환상의 신비주의 취업준비생인 여성, 어렵기만 했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자는 아내와 엄마의 삐걱거리는 관계를 외면하다 이혼의 위기를 겪는 도덕적 강박의 회의주의자 남자, 내면의 감정을 숨긴 채 아버지의 따뜻한 자리를 그리워하는 이타적 도피성의 자유주의자인 여성, 바쁜 부모님의 자리로 인해 공허함을 가진 불멸의 미덕주의자 여성, 가장 흥미롭게 읽었으며 타인의 감정에 나를 대입하는 힘들지만 우리는 타인과 관계 형성을 위해 서로가 가진 감정을 공유해야 한다. 헌데 타인의 눈에 늘 신경 쓰며 특별하고 싶은 욕망이 높았던 자기도취가 가장 여성은 자신의 고통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타인의 고통에도 무관심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이끌어내는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타인의 감정에 이해하거나 동화되지 못하는 자기애성 환상주의자 여성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회피적 자기애성 우월주의자 여자, 열등의식 기능의 건위주의자 여자, 동화작가지만 정작 자신안에 슬픈 아이를 담고 살아가며 어려움을 겪는 강박적인 이타적 개인주의자 여자,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 이런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불편함이 살짝 느껴졌던 자기애성 성중독자 남자, 도덕적 강박주의자 여자까지 저자는 상담자들이 가진 문제를 꺼내 본질을 알려주며 해결점을 찾도록 용기를 준다.
천 마디 말보다 진심을 담은 편지가 사람을 더 움직인다. 사례자들은 자신이 미워했던, 멀리했던 사람들에게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문제로 인해 어긋난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 관계개선은 누군가 용기를 내야한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아닌 상대가 먼저 해주기를 바란다. 옆지기, 아들과 말다툼을 하면 불편함이 싫어 내가 거의 먼저 화해를 시도하지만 진심은 극히 적다. 우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더 급해한 행동은 상대방의 기분과 상관없이 내 안에는 쌓여간다. 이런 감정들은 결국 나를 결국에는 가족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례자들을 통해 느끼게 된다.
상실철학은 만나기 힘들거나 결핍되는 자아가 아닌 확장적인 의미의 자아를 만나기 위한 것이다. '확장적인 의미의 자아'라는 것은 자유로운 자아의 확장을 말한다. 여기서는 자유는 방종하는 의미의 자유가 아니다. 집중을 통해 상실(수용. 버림)시켜 얻어지는 자유이다. -p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