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
틱낫한 지음, 류재춘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순간부터 소음이 너무나 익숙해 조용한 분위기를 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경우에도 일을 할 때 유튜브나 CD를 통해 노래를 계속해서 틀어 놓고 일을 하는 편이라 한순간도 소리가 곁을 떠나지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도 조용히, 침묵하는 분위기는 더 힘들고 어색하다. 일부러 별관심도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듣는다. 늘 소음에 노출되어 생활하다보니 침묵이 주는 평온함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 오히려 침묵이 길어지면 것 자체를 느끼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살아있는 부처로 평가 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틱낫한 스님이 신간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소음에 계속해서 노출되어 가득하다면 결코 마음으로부터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소리는 절대 들을 수 없다고 말한다. 침묵을 통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생각을 멈추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고요해지면서 마음이 치유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 좋은 도시는 다양한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엄청나게 많은 자동차와 번화한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상인들의 소리, 사람들의 소리 등 다양한 소음들이 늘 곁에 있다. 친구들과 만나면 가는 음식점, 커피숍도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말소리가 끊이지 않고 집에서도 TV이를 늘 켜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늘 소음과 함께하는 우리들이다. 몸과 마음을 늘 시끄러운 소리와 자극에 익숙하고 가까이 하는 우리는 오히려 이런 것들이 없으면 힘들어한다. 탓닛한 스님은 우리 곁에서 늘 함께하는 온갖 자극과 소음도 일종의 음식이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 몸에 좋은 것을 챙겨서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마음의 음식에는 신경쓰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음식을 통해, 침묵을 통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여러 수양법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좋은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을 낸다고 한다. 내 안에 차 있는 불안, 분노, 고통은 나는 물론이고 가족, 타인들에게 전달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멀리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을 곁에 두라고 한다.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나쁜 생각들은 내 말과 행동으로 나오기 쉽다. 침묵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멈추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


말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평온해집니다. 생각이 사라질 정도로 온전히 침묵할 수 있다면, 그 고요함 속에서 기적처럼 마음이 맑아지고 자유로워집니다.          -p70-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 고집이 강하다고 한다. 연륜이 깊어지면 지혜가 있어 더 여유로울 거 같지만 익숙함에 배려심이 적어지는 일은 흔하다. 다른 사람보다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부부 중에는 서로 다른 말을 하며 지내는 일이 잦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경청하기보다 내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내가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상대가 나를 먼저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며 이런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말하기를 좋아하기보다 들어주는 것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 건성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가 말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헌데 이런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에는 우선 나를 돌아보아야 한다. 내 마음의 고요를 얻는 것이 필요하기에 적은 공간이나마 자신만의 공간에서 명상을 할 필요가 있다. 가족들과 함께 호흡의 방을 가지고 종을 울릴 수 있는 규칙을 가지며 생활하면 좋다고 알려준다.


현대인은 깊은 관계보다 가벼운 관계를 많이 맺고 산다. 나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인면식도 없는 타인과 SNS를 통해 인연을 맺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현대사회... 현대문명이 가진 이런 특수성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기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잘 기울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여러 사람과 친하지 못하고 일정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편이다. 헌데 이들과의 관계도 가끔씩 버거울 때가 있다.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내안의 문제 때문에... 내 마음의 고요를 얻기 위해서는 참된 명상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데 책에 담겨진 걷기 명상 수행법, 생각을 멈추기 위한 수행법 등 하나씩 하루의 짧은 시간이라도 할애해 시도해 볼 생각이다. 마음의 침묵을 통해 내가 행복해지고 내 가족, 내 주변이 행복한 긍정적인 기운이 퍼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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