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왕국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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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 나왔다. '사라진 왕국의 성'...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베네딕토회 수도원의 모습을 한 왕국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회중시계를 꺼내보는 토끼를 따라 아주 특별한 모험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느낌을 주는 판타지 소설로 미미여사만이 가진 특유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스토리는 시공간을 넘어 그림속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등학교에 추천 입학으로 입학이 결정 된 소년 오가키 신은 카레 요리를 운영하시는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은행을 찾는다. 은행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웅녀히 보게 된 그림 전시물들 중에서 하나의 그림에 눈길이 머문다. 분명 잘 그린 데생 그림은 다른 사람에 의해 손상을 입게 되어 엉망이 된 그림을 주워 집으로 가져온다. 고성 그림에서 쓸쓸함이 느껴지는 너무나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신은 짓밟힌 데생의 처리를 놓고 고민하던 중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한다. 그림속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신은 직접 그림속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던 중 그림을 잘 그리는 왕따 소녀 시로타 다마미에게 도움을 청한다. 혼자가 아닌 두 아이는 그림속 모험을 함께 감행하는데...

 

신은 성에 있는 소녀는 누구인지... 소녀가 무슨 이유로 그림속 세계 고성에 갇히게 되었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림속 세계에 들어간 신과 시로타는 고성에 먼저 와 있는 중년의 남자 '파쿠 씨'를 만난다. 그는 만화가 어시스턴트로 신과 시로타를 기다렸다며 반갑게 맞는다. 솔직히 고성에 호기심을 가진 신과 시로타 두 소년, 소녀의 캐릭터도 좋았지만 그림쟁이 파쿠란 인물의 이야기나 그의 모습이 더 인상 깊게 다가온다.


성에 살고 있는 소녀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환경에 마음의 상처로 인해 스스스로를 가둔다.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말하지만 어린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냉혹하고 비정한 상황이 더 아프게 느껴진다. 지금도 뉴스를 통해 종종 듣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프게 느껴져 재미로만 읽을 수 없다. 지금 내 주변에 이처럼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림속 세상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소녀로 인해 신과 시로타는 자신들이 가진 현실을 무시하고 도망치기보다 직시하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신과 시노타의 성장한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오며 책을 읽는 동안 판타지 요소가 상상의 나래를 달아주는 재미가 느껴지는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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