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말아요, 그대 - 김제동과 사람들,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시간
JTBC '김제동의 톡투유' 제작진 지음, 버닝피치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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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을 떠올리면 우리나라 MC 중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주는 몇 명 안 되는 MC 중 한 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김제동 씨의 무수히 많은 어록이 화제가 되고 그의 이야기를 찾아서 듣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한 번씩 유투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찾아서 본 적이 있다.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말하기 시작하면서 그를 만나기는 어려웠고 이제 하나밖에 없다. 김제동 씨의 따뜻한 말솜씨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JTBC에서 방송되고 있는 '김제동의 톡투유'뿐이다. 김제동의 톡투유는 '따뜻한 토크쇼'란 이름에 걸맞게 주제가 주어지만 청중은 스케치북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다. 이를 토대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김제동 특유의 감성으로 따뜻하게 풀어낸다. '걱정말아요! 그대'는 김제동의 톡투유의 사연들을 담아낸 책이다.

 

 

현대인은 바쁘다. 한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란 카피 문구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성실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을 생각해 재충전 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허나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장 우리 집만 보아도 핸드폰을 잠 잘때 아니 잠자리에서 보는 경우가 흔하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핸드폰과 함께하고 있다고 무방할 정도다. 자신의 마음속에 온전히 자신 만을 둬야 진짜 휴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좋은 사람을 만나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결혼하지 않은 막내여동생을 보면 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과의 연애는 포기하지 말고 자주 하라고 말한다. 연애만 하고 살 수는 없다. 나름 연애고수 같은 말을 잘 하는 김제동 씨는 혼자 있는 외로움보다 함께 지내며 생기는 다툼이 더 걱정스러운 거 같다. 싸우면서 정 든다고 하지만 싸움은 상대와 나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좋은 여자, 좋은 남자인지 나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행복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돈으로 인해 다툼이 늘고 좋았던 관계가 어긋나는 일은 빈번하다. 현대 사회는 더더욱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걱정보다 눈앞의 이익에 더 목을 매는 것을 흔히 본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고 돈이 없어도 서로의 힘듦 어깨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함을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세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 경쟁적인 구조에서 어릴 때부터 생활하고 우리는 마음의 여유나 행복을 느낄 겨를이 적다. 공부만 잘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일도 흔하고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 연결되는 우리 사회구조상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경쟁적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왕따, 퇴직과 취업에 대한 두려움 등 충분히 공감이 되는 고민인데 잘하라는 응원도 좋지만 힘들구나 가만히 손, 어깨를 잡거나 보듬어 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학창시절 아버지와 함께 데이트를 종종 하는 친구가 있었다. 우리 아버지와는 너무나 다른 친구의 아버지를 보며 솔직히 내심 많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너무나 흔하지만 레스토랑에서 돈가스를 먹거나 학교 끝나는 딸을 기다려주는 모습 등 소소하지만 나도 아버지와 함께 해보고 싶은 일들을 친구가 말할 때는 나중에 결혼하면 내 자식에게 저런 모습을 가진 남편,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옆지기는 가부장적인 딱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너무나 닮아 있다. 사는데 바빠 내가 바라던 아버지의 모습을 옆지기에게 강요한 적은 없지만 요즘 들어 아빠와의 추억이 너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꾸 옆지기를 재촉하게 된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데... 아버지와의 추억이 부족한 아들이 아버지를 불편하게 느끼지 않고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밥 이야기를 읽으며 새삼스럽게 하게 된다.

 

 

 

갱년기를 아직 겪고 있지는 않지만 이유 없이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는 정말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외로운 것보다 가족과 함께 있는데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더 무섭다고 한다. 외로움이 뜬구름 없이 외로움이 찾아올 때 옛 추억을 떠올려 보게 된다. 가족 안에서, 추억으로 외로움이 상세시킬 수 있는 힘이 숨어 있다고 여겨지는데 더 좋은 추억을 가족과 만들어 보고 싶다.


걱정없이 살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걱정말아요 그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누구나 갖고 있는 자신만의 걱정을 정해진 대본 없이 오직 청중들의 이야기만으로 패널들과 함께 만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는 한 번쯤 고민하거나 생각했던 것들이기에 사연속 청중의 입장이 되어 동화되어 빠져든다. TV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 탓에 '걱정말아요! 그대'를 시청한 적이 몇 번 없지만 공감 할 수 있어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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