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소년 탐정단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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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 나왔다. '오사카 소년 탐정단'... 근래에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에서 가장 편하고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책을 읽는 느낌과 비슷하다.


오사카 소년 탐정단은 총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은 다케우치 시노부인 스물다섯 살 처녀로 단기 대학을 졸업하고 어릴 적 꿈이던 교사된 인물이다. 물론 그녀가 가르치는 반의 악동들이 사건과 생각지도 못하게 얽혀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첫 번째 이야기 시노부 선생님의 추리는 능력도 없으면서 가족에게도 잘 하지 못하는 남자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인간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황당한 이야기지만 간혹 뉴스를 통해서 볼 수 있는 현실성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시노부 선생님과 집 없는 아이는 갑자기 행방불명된 소년과 소년의 아버지의 죽음이 얽힌 이야기다.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이야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사건의 진실은 돈에 눈이 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시노부 선생님의 맞선은 시노부 선생님에게 맞선을 주선한 인물의 죽음을 다룬 이야기다. 맞선남과 시노부 선생님을 좋아하는 신도 형사와의 신경전이 볼만하다. 시노부 선생님의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죽은 여인의 죽음을 다루고 있는데 이 사건 속에는 시노부 선생님이 가르치는 세 명의 악동 트리오이 나오고 우연히 본 UFO도 등장한다. 세상에나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함정에 빠트려도 되는 것인지... 여기서도 맞선남과 신도 형사와의 신경전은 양념처럼 작용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이야기 시노부 선생님의 은혜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주택에서 발생한 추락사고와 젊은 여자의 살인사건을 교묘하게 얽혀 있다. 다른 사람을 깔보는 범인의 모습이 싫었던 이야기다.


술술 책장이 잘 넘어가는 면은 있지만 히가시노의 책이 이렇게 가벼워도 좋은가 싶을 정도로 무게감은 없다. 사람들에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형사란 직업이 아닌 다소 엉성해 보이는 형사들의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지만 그 나름대로 매력은 있다. 특히나 시노부 선생님의 맞선남과 신도 형사와의 팽팽한 신경전은 책의 재미를 한층 높여주는 양념 같은 요소로 작용하고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눈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무엇보다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다케우치 시노부 선생님의 모습이 압권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알려주듯 나름 예쁜 외모를 가진 것과는 달리 시원시원한 말투에 살짝 엉성하고 터프함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조차도 그녀에 대한 인기가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니... 예쁜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진 시노부 선생님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재밌게 느껴진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던 책으로 시노부 선생님과 악동 트리오의 활약을 담은 다른 이야기가 나와도 괜찮을 듯싶다. 사회파 소설을 많이 다룬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과는 매력을 느낀 이야기가 유쾌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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