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마운틴 스캔들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여류 작가로  최고의 권위 있는 추리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저력을 소유한 카린 지에벨의 신작 '빅마운틴 스캔들'이 나왔다. 이미 저자의 전작 그림자, 너는 모른다, 마리오네트의 고백을 읽었기에 저자의 글에 대한 재미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빅마운틴 스캔들'은 국립공원을 주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라 스케일도 크고 책의 두께가 있어 어떨지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뱅상 라파즈는 산이 전부인 남자다. 산자락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산중턱에 있는 앙콜리 산장에서 생활하여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를 해주는 최고의 산악가이드다. 그는 깊은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14년을 함께 살다가 5년 전에 컴퓨터에 간단한 글만 남기고 갑자기 사라진 여자 '로르'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가슴에 상처가 있다. 로르로 인해 그는 여자들을 사랑하는 실수는 반복하지 않고 순간만을 즐기는 남자로 변해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쁜 남자다. 항상 그렇듯 나쁜 남자는 여자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 뱅상을 알게 된 여자들은 그의 치명적 매력에 빠져든다. 그와 밤을 지낸 여성들을 하나같이 깊은 관계를 원하지만 단칼에 여자를 쳐내는 뱅상으로 인해 상처받은 여자들이 많다. 헌데 이제 겨우 스물 살 밖에 되지 않은 여자 또한 뱅상에 매력에 빠졌다가 상처를 받고 선택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다. 이 일은 친구에게 심한 말을 듣게 되고 뱅상에 대한 평판이 더욱 바닥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갖게 한다.


처음으로 콜마르 군인경찰대에 여자가 근무를 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세르반' 뱅상의 도움으로 알론수 호수를 다녀오고 이후 산이 가진 매력을 알게 된다. 세르반 역시 뱅상이 가진 매력에 점점 더 이끌린다. 뱅상도 다른 여자들에게 했던 것과 달리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느낀다.


국립공원관리인이며 뱅상의 절친인 피에르가 사고로 죽음을 당한다. 누구보다 산을 잘 알고 있는 피에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뱅상은 피에르의 죽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다. 샤무아와 피에르의 사망 시점이 너무나 일치한다는 것은 샤무아의 머리를 원하는 밀렵꾼들이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뱅상은 세르반과 함께 그의 죽음을 추적하던 중 생각지도 못한 인물들이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에 익명의 제보까지 받고 진실을 확인하러 찾아가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세상 밖으로 들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인물들로 인해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믿었던 인물의 숨겨진 얼굴이 들어나며 생명이 위태로운데....


다소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매력이 있다. 국립공원이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에서 본 국립공원을 떠올리며 읽었기에 지루함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읽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행복한 결말로 스토리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 안타까운 죽음이 있지만 새드엔딩 만이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주무대인 메르캉투르 국립공원은 저자 자신이 관리인으로 일했던 곳이라고 한다. 너무나 아름다워 프랑스인들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데 책 속에 아름다운 메르캉투르 국립공원이 모습이 연상이 되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원인이 여기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시력은 상관없어요.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심미안이 필요하듯 산 역시 제대로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신비를 보여주죠."                           -p44-


왜 남자들은 감정을 들키는 걸 싫어할까? 그깟 눈물을 감추려다가 동행한 사람이 발을 헛디뎌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세르반은 남자들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p161-


죽을 때까지 상처를 만들고 어루만지며 아파하다 끝나는 게 우리네 삶이 아닐까?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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