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치카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걸작선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최종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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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대 러시아 문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진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대표작인 '소네치카'... 이 책이 박경리문학상 수상작이다. 솔직히 러시아 작가의 작품 중에서 여성 작가의 작품을 거의 접한 적이 없기에 도대체 어떤 작가일지 내심 궁금했던 면이 강했다.

소네치카에는 총 3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짧은 단편 2편과 중장편 1편이 담겨져 있는데 평소 고전모임에서 이 책을 읽기로 했을 때 소네치카에 중점을 두고 읽기로 했기에 책의 제목이며 첫 번째 이야기 소네치카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기로 했다. 솔직히 소네치카의 희생적인 삶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 

 

 

주인공 소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책에 빠져 지내고 도서관 지하보관실에서 일하며 책에 밀접한 삶을 산다. 책 속에서 인생을 배운 그녀였기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와 결혼을 한다.

 

 

소냐의 딸 타샤는 아버지를 너무나 닮아 있다. 경제적인 일은 소냐에게 맡겨두고 그림을 그리는 일에 몰두하고 타샤 역시 아버지처럼 모든 것을 어머니 소냐에게 의지하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마음은 당연히 희생을 해야 할 사람으로 여긴다.


타냐는 열여덟 살의 야사에게 동성애적으로 끌린다. 야샤는 자신이 도움을 받으며 갚아야 한다고 믿는 소녀다. 타샤의 집에 있으면서 소냐가 아닌 소냐의 남편에게 자신을 주는 것으로 은혜를 갚으려는 생각을 한다. 야샤는 매력적인 소녀다. 야사의 모습에 로베르트가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허나 그가 가진 모습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못된 남자다. 남편과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는 소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야샤의 품에서 죽는 로베르토의 모습에 한숨이 나지만 남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야샤를 품는 소냐 역시 참... 다행이라면 소냐가 결혼과 함께 책을 손에서 놓았다가 다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좋지만 그녀에게 찾아온 병이 안타깝다.

 

 

우리 전 세대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던 소냐... 그녀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으로 다른 2편의 이야기 보다 재밌게 읽은 책이다.


두 번째 이야기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은 솔직히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았다. 한 남자를 둘러싼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푸시킨의 소설과 같은 제목의 세 번째 이야기 '스페이드의 여왕'은 주인공이 아흔 살의 할머니 '무르'라고 했는데 난 무르의 딸 '안나'가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는 엄마 무르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가진 안나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좀 더 일찍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으로 나름 즐겁게 읽었다.

 

 

자신의 소설은 가족과 인간을 향한 나의 진혼곡이란 말을 했을 정도로 소설 속 인물에 저자의 모습이 상당히 들어 있다고 여겨진다. 지금보다 자기 희생을 더 해야했던 여성들의 인내하는 모습이 버겁게 느껴지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노력이 안타깝고 아프게 다가오지만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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