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가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가 끝날 것이다."   -유발 하라리-

다음 주에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내한 한다고 알고 있다. 사피엔스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학자, 명사들이 대단하단 감탄을 쏟아낸 책으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추천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솔직히  인간 종을 이해하기 위한 역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너무나 방대하여 너무 어려운 책은 아닌가 하는 섣부른 생각도 살짝 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았고 읽을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서문에서 저자 하라리가 말했듯이 우리 스스로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해서 이처럼 막대한 힘을 얻게 되었는지... 생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총 4부로 나누어서 알려준다.

호모 사피엔스는 하나의 과에 속하며 역사에서 이 사실은 은밀히 숨겨진 비밀로 "인류"란 표현은 '호모 속에 속하는 모든 현존하는 종'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인류는 다양한 대륙에서 진화를 계속하였으며 루돌펜시스, 호모 에르가스터, 잃어버린 사촌 호모 데니소바, 플로레스인, 호모 솔로엔시스,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인간은 여러 종이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종만 존재한다.

먹이사슬 최상위에 속하는 동물들보다 호모 사피엔스는 단숨에 꼭대기에 오르며 동물들이 가진 사납고 잔인함을 보인다. 헌데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순수한 사피엔스라고 알고 있던 교체이론에 바탕을 둔 이론이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발견한다. 이미 화석이 되어버린 종의 유전자가 사피엔스에 남겨져 있다.

힘으로는 다른 종이 더 세지만 사피엔스는 짧은 시간 안에 사회구조, 인간관계의 속성, 경제활동을 통해 수많은 형태를 바꿀 있었다.  -p62-  특히나 인지 혁명을 통해 사피엔스만이 살아남는다.

다양한 문명, 문화와 역사는 인간의 뇌가 식물학, 동물학 지형학, 사회학의 엄청난 정보의 양이 뇌에 저장하게 된다. 말하고 듣기의 언어가 아닌 숫자라는 언어는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컴퓨터의 등장과 지배계급의 특권 유지를 위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곳곳에서 잔인한 일들이 벌어진다.

나름의 문화적 모습을 가지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며 여러 제국들이 변화를 겪는다. 고대 로마는 물론이고 위대한 제국의 지배자들은 지기도 하고 이기는 전쟁을 끊임없이 반복해도 버티고 이겨낸다. 제국들이 살아남기 위해 보이는 모습은 잔인하고 무자비한 면이 강하였다. 허나 그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들은 현대의 우리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서로 독립된 경제정책을 펼 수 없을 정도로 오늘날의 국가들은 서로 밀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옛 로마 제국과 비슷하게 엘리트가 통치하고 공통의 문화와 이익을 위해 지탱하고 있다는 글이 인상 깊은데 모든 국가가 글로벌 마켓의 책략과 온갖 글로벌한 기준을 따르며 제국을 선택하고 있다.

'사피엔스'는 역사, 종교, 생물학, 경제학, 철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 결코 쉬운 책이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저자의 깊은 통찰과 이해하기 쉽도록 이끌어주는 글이 무척이나 재밌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 역시 사피엔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는 달리 직접 읽으며 유발 하라리의 글에 빠져 들었을 정도다.

인간의 종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무게감 있고 묵직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낸 하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독자로서 저자의 방한이 기다려지고 직접 책에 대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