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메시아
앤 라이스 지음, 이미선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어릴 때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 어릴 때 크리스마스 날이면 기독교를 믿지 않아도 친구들과 함께 교회를 종종 갔었다. 계란과 자그마한 과자 선물을 받는 것에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머리가 큰 다음에 종교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쪽으로 점점 변하게 되고 종교도 인간의 편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살짝 들면서 종교를 믿고 싶지 않고 있다. 헌데 한 번씩 영적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매체를 통해 듣거나 책으로 만날 때는 그 어딘가에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영사의 자매 브랜드 중 하나인 포이에마에서 나온 신작 '영 메시아'는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어른 예수의 모습이 아닌 어린시절부터 다른 아이들과 다름을 깨달은 예수가 자신의 존재를 인식되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예수의 들어나지 않은 유년시절의 모습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으로 영상처럼 다가오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 종교서적에 관심이 적은 나 같은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화자는 일곱 살의 예수다. 신의 아들인 예수의 행동은 또래 아이들의 보기에는 불편하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이를 살려내는 어린 예수... 곁에서 보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조차 두려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예수 가족은 어머니와 결혼한 아버지 요셉을 따라 그들의 고향인 나사렛으로 떠난다. 예수의 비범함과 영특함을 알아 본 율법 선생님은 예수를 맡아서 키우고 싶지만 예수의 자신은 부모님을 따라 부모님의 고향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예수는 수시로 인간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행하게 되고 그 자신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생각을 한다.

 

 

가족들이 자신으로 인해 고향으로 향하는 것을 누구보다 예수는 잘 알고 있다. 예수는 자신이 가진 남다른 능력(힘)에 대해 요셉에게 자신이 알고 싶은 베들레헴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한 진실을 듣고 싶다.


"그들이 정말로 이스라엘의 자유를 위해 싸우나요?" 꼬마 살로메가 물었다. .............. "딸아, 남자들은 싸우고 싶으면 이유를 찾아낸단다. 남자들은 수백년 동안 원할 때마다 마을을 습격해놓고 이스라엘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고 말해왔단다."      -P115-

인상 깊었던 글들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인간의 전쟁 아니 남자의 싸움에 대해 이보다 더 진실을 담고 있는 말이 있을까 싶었던 글이다.

 

 

로마군의 습격으로 한 차례의 폭동이 지나간 후 예수는 아팠다. 외삼촌이 아팠을 때 그를 반드시 붙잡으려는 예수는 주님을 향해 간절한 기도를 드린다. 두려움에 빠진 예수에게 어머니 마리아는 따뜻하게 안아준다. 이미 천사들이 찾아와 예수를 가졌듯이 비몽사몽 중에 예수가 본 천사를 마리아도 본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에 예수는 많은 것들을 목격하게 된다. 질문은 쏟아지지만 진실은 부모님에게 들을 수 없다. 예수의 꿈을 통해,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알고 싶은 진실을 깨닫게 된다.


어린 예수의 일 년의 시간은 그동안 익숙하게 알고 있던 예수의 삶에 미스터리 요소가 가미되어 재미를 곱절로 더해준다. 종교를 떠나 기독교 신앙의 중심인 예수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흥미로워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이 아닌 인간 예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안겨준 책으로 총 3부로 이루어진 책으로 예수의 감추어진 어린 시절의 모습이 흥미롭게 다루어질 다음 편도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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