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의 사랑 퓨처클래식 3
알무데나 그란데스 지음, 조구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있다. 나이도 국가가 초월한다는 사랑... 허나 솔직히 고정관념이 아주 없지 않은 나로서는 여성의 성애가 너무나 파격적인 이야기는 살짝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스페인 작가 알무데나 그란데스의 '룰루의 사랑'은 30동안 스페인은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을 사춘기 소녀 룰루에게 빠져들게 만든 강렬한 책이라고 한다.


열다섯 살의 소녀 룰루(애칭)는 마르셀로 친오빠의 절친이며 대학교수인 스물일곱 살의 파블로와 함께 인기 싱어송 라이터의 콘서트에 숙취로 고생하는 오빠를 대신해 함께 간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파블로 오빠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던 룰루는 그가 언뜻언뜻 보여주는 성적인 접촉에 대담해지고 급기하는 룰루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이후 룰루의 삶은 완전히 변해 버린다.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파블로 오빠와 결혼한 룰루의 삶은 오빠의 파격적인 성적유희로 인해 점점 더 파괴적으로 변해간다. 대담해질 대로 대담해진 그들은 동성, 이성 할 것 없이 여러 사람들과 성애를 즐긴다. 헌데 절대 넘어서지 말아야할 선을 남편 파블로가 넘어서게 한다. 그로인해 룰루의 삶은 엉망이 되고 급기하는 그녀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온다. 이 위험한 제안에 발을 들인 룰루를 구해내는 사람은 결국 파블로다.


솔직히 읽기 편한 책은 아니었다. 동양적인 관점과 서양의 관점이 다르기에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지나칠 정도로 성애를 나누는 묘사들이 적나라해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는 면이 많다. 여성도 남성처럼 솔직한 성적 표현이 나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읽어내기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어린 소녀 룰루가 교도소에 있는 파블로와 마르셀로에게 편지를 파블로가 룰루에게 한 순간 성적으로 끌린 것만은 아닌 여자로 성장하는 룰루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 작가의 눈으로 여성의 성을 깊이 파고들어 만들어낸 작품으로 자유로운 성애 작품을 자주 접하지 못했던 느끼는 거북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파격적이고 대담한 성애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자기 연민은 마약과도 같다. 그래서 나는 그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그와 함께 살던 때가 행복했다는 사실만은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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