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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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마크툽'이 나왔다. '마크툽'에는 179편의 우화가 담겨져 있는데 우화를 통해 삶의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마크툽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랍 사람들에게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잘된 번역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이미 기록되어 있다 하더라도, 신은 자비롭고 우리를 돕기 위해서만 펜과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p30-


파울로 코엘료의 에세이는 거의 본 기억이 없는데 책에는 인상적인 글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그 중에서 몇 개를 적어 본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인색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소에 너무나 자신에게 인색했던 한 남자가 유언장을 쓰면서 더 이상 자신에게 인색하지 않기로 했다는 글을 보며 죽음 뒤를 걱정하는 것보다 현재를 더 많이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깨달음을 발견하는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작은 것에도 삶의 진리를 알게 된다. 서로 다른 색깔의 새 개의 바나나... 지금 현재 나는 어떤 바나나의 모습을 갖고 있는지... 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현재를 그냥 흘러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타인을 생각하는 한 마디에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생기고, 무심코 건네는 한 마디에 상처받고 악의를 품게도 된다.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행해지는 언어폭력은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항상 따뜻하고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지 않는 말의 중요성을 늘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살상 무기 중 가장 지독하고 비열한 것이 말이란 글에 공감하며 말이 가진 힘이 늘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비해서 내용이 가진 무게감이 적지 않은 책이다.  종교적인 분위기가 강해 개인적으로 편하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파울로 코엘료를 언어의 마술사란 표현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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