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당신 - 위로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써내려간 문장들
이용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평소에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에 대한 생각을 늘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구정을 지내면서 무척이나 힘들 때가 있었다. 짧게라도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때 속상했던 마음은 사라졌지만 마음이 허하고 자꾸 쓸쓸해지고 있다가 나의 마음과 같은 책을 만났다. '울지 마, 당신'... 힘들게 하루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에게 살포시 괜찮다며 이해한다는 살짝 미소를 머금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서툴러서 서툴러서>, <슬픔이라 말하기엔 이른 시간>, <울지 마, 당신>, <생각보다 좋은 날들>  4개의 파트로 나누어 있다. 울고 싶어도 쉽게 울지 못하고, 내려놓고 싶어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어른아이를 위한 따뜻한 글들이 짧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가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술 한 잔 마실 때가 종종 있다. 친구, 동생이랑 만나 밖에서 마시는 술을 더 좋아하지만 때로는 혼자 마시는 술이 좋다. 저자처럼 나도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르는 기분...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위로 받는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자꾸만 시선을 잡아끄는 사진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서글프다.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되고나니 자꾸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의 가장 빛나는 시간, 행복했던 순간,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했던 그 공간 속으로....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게 있다. 나를 행복하게 했던 사람과 시간 속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는 노력해야겠다.



연극배우의 꿈을 키우는 후배에게 저자의 한 마디는 그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 꿈을 이루도록 이끌어준다. 누구나 꿈을 이루고 살고 싶어 하지만 노력 없이 꿈을 이루기는 힘들다. 힘들어 꿈을 포기하고 싶을 때 힘이 되어주는 말, 행동은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한다. 부정적인 생각으로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과 적극적인 행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릴 때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한 남자를 만나 생활에 안주하며 꿈을 잊어먹고 살고 있는데 학창시절에 꾸던 꿈은 아니지만 나이를 먹어 새롭게 가진 작고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나도 한 걸음 내딛을 생각이다.



젊었을 때 나는 용기가 없는 소심한 성격이었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나이를 먹고 우연한 기회에 여행을 시작하면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가족 다음으로 여행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행을 가고 싶어 하고 실제로 몇 번 다녀오기도 했다. 여행을 하면서 좀 더 빨리 이렇게 다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20대의 나로 다시 돌아간다면 여행을 많이 다니며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많은 경험부자들을 만난다. 나도 경험 부자가 되고 싶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란 광고가 한창 유행했던 적이 있다. 저자는 힘들게 일 년을 일했기에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다른 나라에서 보내고 싶어 한다. 불꽃 축제를 보며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저자의 모습이 연상이 되는데 나도 언젠가 한 번은 새해를 꼭 해외에서 맞아보고 싶다.  


여행은 결국 만남이다. 힘들고 지친 자신을 만나고, 여행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장소와 만난다. 일상에서 고단하고 힘들 때,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때, 똑같은 일상에 지쳐갈 때 여행을 떠나라. 여행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담백하게 풀어 놓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실수하고 서툴러 힘들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외로움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어른도 아이처럼 상처 받으면 아프다. 세월의 때가 묻고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를 거치면서 단단해질 거 같지만 여전히 힘들고 아프다. 아프고 힘든 어른들에게 울어도 괜찮으니 실컷 울고 힘을 내라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은 이야기에 빠져 즐겁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