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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지음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아주 보통의 연애', '다이어트의 여황'을 통해 젊은 여성의 풍부한 감수성을 대변하는 작가로 유명한 백영옥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애인의 애인에게'는 사랑을 통해 행복한 연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사랑으로 인해 쓸쓸하고 아픈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남는 책이다.
스토리는 정인, 마리, 김수영... 3명의 여성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한 남자 조성주를 둘러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정인은 8개월 동안 바라만 본 성주와 그의 아내가 살던 집에 한 달동안 그들의 집에 정인 들어오며 정인은 두 사람의 흔적을 더듬으며 성주의 모습보다 성주를 너무나 사랑하고 그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아내 마리의 모습이 더 크게 느낀다. 성주가 읽던 책을 읽으며 그의 마음을 더 가까이 느겨보고 싶다. 정인은 마리가 성주를 위해 만들던 스웨터가 완성되지 못한 것을 본다. 완성하지 못한 스웨터를 그녀는 짜기 시작한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기는 외로움과 사람을 좋아해서 생기는 서러움 중 어느 것이 더 힘든 건지 모르겠다. -p18-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 장마리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인 줄 알고 있지만 남편 조성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다. 성주가 찍는 사진으로 남부럽지 않게 돈을 벌어들이지만 마리는 그의 사진이 좋아지지 않는다. 부부생활을 2년을 넘기지 않았기에 한국으로 돌아가 군대에 입대할 수는 있는 상황에 놓인 남편을 바라보는 마리의 복잡한 심정은 집착으로 변한 사랑 때문이다.
무표정은 감정들이 넘쳐흘러 비로서 비워진 얼굴의 단면이다. 그것은 말로 전달하거나 몸짓으로 표현할 수 없어, 어느새 사라진 외로움의 측면 같은 것이다. -p85-



성주가 사랑하는 여자 김수영.... 정인의 룸메이트 사촌언니이며 기혼녀인 수영은 NYU 부설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성주의 사랑을 알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에는 유산으로 잃어버린 쌍둥이 아이를... 남편의 불륜이...

행운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온다. 나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여자로 살았다. 그러나 이 문장은 바르지 않다. 나는 '성공처럼 보이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해 여름, 나느 다시 한 번 임신에 실패했다. -p255-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사랑을 주고받을 때라고 한다. 허나 사랑을 한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정인, 마리, 수영, 성주, 메이 등 서로 마주보고 사랑을 말하지 못한다. 생각할수록 상실감에 슬프고 쓸쓸하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다.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상처받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인물들의 인생이야기... 오래간만에 읽은 백영옥 작가의 작품인데 기대했던 것만큼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