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시리아 내전으로 유럽으로 시리아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처음에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무조건적인 환영을 했던 가장 우호적이었던 독일 정부도 난민들이 벌인 사건으로 인해 메르켈 총리의 지지도가 급하강 하고 있어 난민유입을 제한한다고 알고 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난민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은 맞다. 허나 극우파 이슬람교도가 벌이는 테러로 인해 세계의 민심은 흉흉하다. 이슬람에 대해 극단적으로 오해하고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까지 무서운 세력으로 보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직접적으로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 일부 극소수 사람 중에는 그들이 믿는 이슬람교에 대한 반감을 들어내고 있다. 지금 가장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은 시리아 난민, 이슬람교인데 미셸 우엘벡의 '복종'은 이슬람교도가 집권하는 미래의 프랑스를 다루고 있어 지금 유럽이 가진 깊은 고민으로 볼 때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은 아닐까 하는 위험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화자는 마흔네 살의 대학교수 프랑수아로 지적 자존감이 최고인 남자다. '조리스카를 위스망스, 혹은 터널의 출구'에 대한 박사논문을 완벽하게 발표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해마다 입학하는 여학생들을 통해 자신의 성적 만족을 느끼며 자유연애를 즐기는 우리 기준으로 보면 비윤리적 나쁜 남자다. 스물두 살의 유대인 아가씨 미리암은 프랑수와에게 헌신적이고 완벽한 섹스파트너다.

 

 

정치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는 프랑수와지만 극우파인 국민전선이 제 1당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이슬람 박애당이 출범하고 점차 지지층을 확대해가다 마침내 정권이 바뀌자 그는 대학교수직을 잃게 된다. 정권교체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미리암이 자신을 찾아와 가족을 따라 이스라엘로 떠나기 싫다며 사랑을 구걸했을 때 그녀에게 덤덤하게 대했던 그지만 대학이 이슬람교화 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잃어버린 연인을 찾듯 미리암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며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프랑스 고전 전집을 만드는데 위스망스는 프랑수와가 적격이라며 제의가 들어오고 그가 가르치던 대학에서 열리는 재개교에서 만난 인물을 통해 이슬람교로의 개종이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님을 느끼는데....


이슬람교나 기독교는 같은 곳에 뿌리를 두고 서로 다른 신을 믿고 있다. '복종'은 2022년의 프랑스가 이슬람교도 대통령인 탄생하고 어디에서든 이슬람화된 디스토피아의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반페미니즘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책으로 이슬람교의 일부다처제와 여성을 향해 그려지는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남성들이 볼 때 남성들의 성적 욕망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여자들보다 나쁘게 비추지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기발한 상상력 돋보이는 이야기에 빠져 이슬람교를 비롯 여러가지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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