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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
마이클 돕스 지음, 김시현 옮김 / 푸른숲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정치인을 다룬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TV 뉴스를 간혹 볼 때도 정치인들이 나오는 부분은 생략하고 싶을 때가 많고 많이 시청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계속 모른 척 지나칠 수 없기에 간혹 보며 속에서 울화통이 나는 일이 종종 있다. 우리나라도 두 달 정도 있으면 국회의원 선거일이 있고 미국 역시 대통령 선거가 멀지 않아 한창 후보들의 경선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정치인들의 삶을 축소해 놓았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드라마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 실제로 오바마, 시진핑, 힐러리가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정치스릴러 드라마란 것을 들었지만 미처 드라마를 보지 못했지만 책으로나마 이 드라마에 대한 세계 최고 정치인들의 평가를 짐작하게 한다.
누구나 자신의 노력만큼 보상 받기를 바란다. 총리 옆에서 원내총무로 전반적인 일을 다 알아서 처리하는 프랜시스 어카트는 자신의 노력이 이번에는 보상을 받을 거라 믿었다. 그는 총리를 지키기 위해서 온갖 수를 다 동원하여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만 믿었던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자 그는 다른 생각을 품게 된다.
이제 막 정치부 기자가 되어 힘들지만 성공하고 싶은 매티 스토린은 누군가가 보내준 정보를 얻게 된다. 허나 그녀가 얻은 정보는 특종임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되지 못한다. 총리인 헨리 콜링리지의 여론 조사 결과와 그의 형 찰스 콜링리지가 관련한 사건은 결국 그를 사퇴하게 만든다. 매티가 가진 비밀은 자신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를 좋아한다. 남자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에게 대담하게 접근한다. 허나 그는 위험한 남자다. 없어 보이던 총리 자리를 내려놓게 만든 것은 그의 작품이다. 자신의 뜻을 위해 기꺼이 악마와 손을 잡은 남자... 그에게 약점이 잡힌 사람들은 죽음을 맞고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자신이 사랑한 남자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매티는 그에게 진실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그녀는...
세상은 보이는 것이 다 진실은 아니라고 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 정치판은 더 그런 거 같다. 간, 쓸개까지 전부 내 주었다고 믿었던 사람에 의해 순식간에 물러나야 했던 헨리 콜링리지, 더 높은 곳을 향한 욕망을 들어내면서 자신이 가진 무기를 이용해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어카트란 인물이 상반되어 흥미롭다. 이 책은 총 3부작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즌2, 3편에 해당하는 'To Play The King'와 'The Final Cut'도 올해 하반기에 푸른숲에서 모두 번역·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나머지 이야기도 빨리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