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 - 서울은 왜 서울인가 서울 택리지 2
노주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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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도 서울... 서울에서 낳고 자란 나는 서울의 발전상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천만 명 이상이 모여 사는 서울은 콩나물시루 같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국토면적에 비해 인구가 너무 많다. 집값은 하루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전세라도 얻고 싶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집값의 8,90%를 차지하고 있는 전세값 역시 일반 서민들에게는 너무나 비싸다. 도대체 서울로 서울로 사람들은 왜 이렇게 모여드는 것일까? 서울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열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도시다. 이런 서울이 가진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의 민낯이 궁금하고 앞으로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는 서울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알려주는 책이다. 지금의 서울은 부가 몰려있는 강남과 구도심 강북으로 나누어져 있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강남과 강북은 집값의 차이도 엄청나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박정희 대통령의 작품을 전두환 대통령이 이어받아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지금의 서울의 모습을 갖게 했다. 서울사람들의 욕망의 집합소라는 아파트... 아파트 한 채를 갖기 위한 서울시민들의 눈물겹다.


내가 가끔 찾는 곳 서촌.. 서촌의 명칭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상촌, 웃대로 불러야 하지만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불리는 서촌의 명칭이 달라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덕수궁 뒤 정동을 중심으로 대사관들이 몰리게 된 사연, 문학 작품 속에 담겨져 있는 서울, 남산을 둘러싼 이야기, 성조 축조 역사, 성곽길, 아무런 뜻도 의미도 없는 지명들, 일본의 잔재를 청산하고 한양이라는 왕조 복고를 거부하는 의미로 미국 군정에 의해 SEOUL이란 알파벳 명칭이 생겨난 것, 최고 권력자의 꼭두각시로 전략해 버린 서울시장 등등 내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서울의 모습을 알게 되어 좋았지만 인구감소, 주택보급율 100%를 넘어서며 아파트 공화국 서울은 어떤 식으로 변할 것인지 등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서울은 계속해서 세계인, 대한민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로 남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서울은 물질적으로는 유토피아지만 정신적으로는 디스토피아다. 빛과 그림자의 도시인 셈이다.    -p50-

서울이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에는 서울의 구석구석을 별로 다니지 않았다. 나이를 먹고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아지면서 서울을 다니면서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알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고궁이나 남산, 산을 찾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보존했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장소들이 점차 사라지는 게 아쉽다. 


세계에서 24시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시는 그리 많지 않다. 서울은 24시간 환하고 치안도 잘 되어 있는 도시다. 고층 빌딩에 자꾸만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서는 것도 좋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들을 더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러주면 좋겠다. 서울의 보통시민인 나는 서울특별시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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