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레이얼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어렵다. 나도 나 자신을 모를 때가 있는데 상대방을 온전히 안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비트레이얼'은 제목에서 배신, 배반의 뜻을 통해 암시하듯 가장 잘 안다고 느낀 사람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에 대해 반문하게 되는 책이다.


더글라스 케네디하면 누구나 '빅 피처'를 떠올린다. 임팩트 있는 첫 소설에 매료되어 계속해서 그의 작품이 나올 때마다 찾게 되는데 신작 '비트레이얼'은 기존에 있던 작품보다 어드벤처 요소가 더 가미되어 흥미롭게 다가온 책이다.


주인공 로빈은 한 번의 이혼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랑했지만 잠자리에서 아내에게 주눅 들었다는 전남편이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과감히 이혼을 하고 회계사로 자신의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살던 그녀에게 50대 중반의 대학교수이자 화가인 남자 폴이 운명처럼 등장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처음 본 순간부터 운명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며 친정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빈은 결혼을 감행한다. 그녀의 결혼 결심에는 폴이 주는 육체적 행복이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지만 또 다른 요소로 정확하고 냉철한 엄마보다 기분파이며 경제적인 관념이 부족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더 크게 작용했다. 폴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너무나 닮아 있다.


폴이 가진 경제관념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그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믿었지만 폴의 습성은 쉽사리 변화지 않는다. 사랑하지만 폴로 인해 살짝 지쳐가던 로빈에게 폴은 제안을 한다. 모로코에서 모든 것을 잠시 접어두고 휴가를 즐기기 위해 떠났지만 도착 첫날부터 실망뿐이다.

 

 

영화에서처럼 매력적인 카사블랑카의 모습은 아니지만 점차 도시가 가진 매력에 적응해 가던 중 로빈은 직장 동료가 의문을 가진 내용을 확인하던 중 커다란 배신감에 휩싸인다. 그토록 아이를 갖기 원했던 로빈인데 폴이 적극 협조하는 줄 알았지만 폴은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일을 했고 끝까지 로빈을 속이기까지 했다. 충격을 받은 로빈은 폴을 향해 자신의 현재 심정을 담은 엄청난 내용의 쪽지를 남기고 떠난다. 쪽지를 본 폴이 상처를 입고 행방불명이 되고 경찰까지 출동하자 로빈은 폴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너무나 불안하다.


행방불명 된 남편 폴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문서주하는 로빈... 이 과정에서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폴의 숨겨진 과거들이 모습이 나타나지만 그래도 그를 찾기를 그만두지 않는다.


폴은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악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은 고통을 받게 된다. 선한 마음에 도움을 주고 싶었던 인물도 그로 인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상항에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를 사랑했던 여인은...


'비트레이얼'은 사랑이 무엇이며 사랑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되묻는다. 결혼의 조건으로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시대가 아니다. 예전과 달리 여자도 자신의 육체적 즐거움에 대해 당당히 말하는 시대다. 로빈의 두 번의 결혼은 믿음과 육체적 행복 두 가지다 중요함을 말하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만약에 로빈이라면 남편 폴을 위해 생명의 위험까지 무릎 쓰며 찾아다닐 수 있을까 싶다. 배신으로 미운 마음이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사랑하기에 폴의 안전이 걱정이 되어 장렬하게 뜨거운 사막의 나라 모르코에서 동분서주하는 로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랑, 결혼, 인생,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하고 물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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