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2

콩고양이 2 - 밥 먹어야지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사랑스러운 콩알, 팥알이 돌아왔다. 반려동물 하면 강아지를 먼저 생각하는데 우리 집은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고양이가 가진 시크한 면을 좋아하는데 네모마키의 '콩고양이' 속 두 주인공 콩알, 팥알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팥알은 로맨틱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처럼 활달하고 말괄량이에 속 깊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콩알을 팥알을 너무 좋아해 졸졸 따니며 잘 먹기에 덩치 좋은 순둥이다. 팥알과 콩알이 가진 성격만 보아도 두 고양이의 모습이 연상이 되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요즘 동장군의 위세가 등등하다. 보일러를 팡팡 돌려도 감기에 딱 걸리기 좋은 날씨인데 콩알과 팥알이 감기에 걸린다. 고양이 주인인 딸은 자신으로 인해 감기가 걸린 줄 알지만 고양이와 사람끼리는 서로 전염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처럼 겨드랑이에 체온계를 잴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부위에 체온계가 들어오는 것에 극도로 두려움을 보이며 서로 합체한 팥알과 콩알의 모습에 웃으며 나면서도 귀엽다.

콩알의 모습이 보이자 않자 계속 찾아다니는 팥알을 보고 할아버지 내복 씨는 솜씨를 발휘해 직접 콩알을 만들어낸다. 내복 씨의 솜씨가 괜찮다. 팥알도 마음에 들었는데 열심히 가지고 논다. 자신을 닮은 헝겊에 집착하는 팥알의 모습이나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헝겊에 마음이 안 좋은 콩알과 팥알의 모습을 보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산타할아버지의 존재여부와 상관없이 선물은 늘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다. 아버지의 깜짝 이벤트와 같은 행동.... 선물을 받은 가족들의 복잡한 얼굴에서 빵하고 웃음이 터진다.

참치를 향한 팥알과 콩알의 맹목적인 집착, 닭이 추울까봐 걱정하는 내복씨의 따뜻한? 마음, 쥐를 무서워하는 고양이들, 깨끗한 화장실을 갖고 싶어 하는 팥알과 콩알의 모습 등 사랑스러운 두 고양이의 보며 잠시나마 생활 속에 잠재되어 있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유쾌하게 웃었다.

귀엽다는 말로 부족한 팥알과 콩알, 가족 중 가장 개성 강한 캐릭터를 가진 내복씨를 비롯한 가족들의 모습들을 보며 따뜻함이 전해져 오는 집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커갈지... 가족과 만들어가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