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잊고 싶거나,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처럼 느껴지는 잔잔하지만 따뜻하고 힐링을 느끼게 해주는 다니 미즈에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살면서 한 번쯤 느끼게 되는 추억의 한 페이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선사하는 책이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단시간에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외향적인 모습에 상대를 평가한다. 인상이 좋은 사람은 플러스 점수를 얻고 시작한다. 마음과는 달리 인상이 다소 험악해 보이는 사람은 그만큼 감점이다. 첫 번째 이야기 '별을 새긴 회중시계'는 다른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 오해로 인해 스스로의 삶마저 대충 살아가던 남자의 이야기다. 오래간만에 동창회에 간 천재 시계수리사 '슈지'... 친구들 사이에 평판이 나쁜 친구가 나타나자 모두 긴장한다. 슈지만이 그에게 허물없이 말을 건넨다. 그가 동창회에 나타난 이유는 하나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동창을 만나기 위해서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고 행동하지만 그 호의에 상대는 싫은 내색을 한다. 쓰쿠모 신사에 버려진 체인과 친구의 시계를 통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상대를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노란 코스모스와 마법사의 성'은 이모를 통해 친할아버지가 살아계시단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생각으로 부정하는 아카리... 지금처럼 슈지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좀 더 친밀해지고 싶어 하는 평범한 연인들의 모습에 두려움을 갖는 아카리... 아카리는 골동품 가게 아가씨가 시계방을 드나들면서 살짝 긴장하는데... 아카리의 모습을 살짝 떨어져 담담하게 기다려 주는 슈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주세요'... 헤어진 옛 연인에게 받았던 오래전 문자...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에는 오해와 자존심이 자리한다. 마지막 '뻐꾸기 둥지의 비밀'은 젊은 남자가 나타나 아카리를 찾는다. 아카리와 엄마 곁을 떠난 친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뻐꾸기가 가진 습성과 달리 서양에서 뻐꾸기 새를 좋은 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져 있다.


시계를 통해 추억을 추리한다는 것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설로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과거 속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일본의 70만 독자를 사로잡는 추억 힐링 미스터리란 문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조용하고 마음의 상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슈지의 이다 시계방을 나도 찾아가고 싶다. 마음에 자리 잡은 과거의 시계의 실체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따뜻한 이야기에 빠진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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