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 지리 역사 음식 답사의 신개념 여행서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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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집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옆지기를 두고 있는 관계로 여행은 늘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이제는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로 여행을 꼽으니 고집스럽고 편안함을 중시하던 옆지기도 나의 의견을 존중해 여행을 떠나는 것에 허락을 해준다. 어렵게 허락을 얻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적기에 난 늘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먹고, 보고, 즐기기 위해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여행을 떠나고 좋지만 몇 번 여행을 했던 나의 경험상 알고 떠나는 여행이 더 알차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여행가이드북은 여행지의 정보를 많이 담고자 간략하고 명소 위주로 담고 있다. 나 역시도 몇 달 전에 아들과의 자유여행을 떠날 때 나름 정보를 본다고 여행가이드북을 열심히 보았는데 막상 여행지를 가면 이런 책에서 알려준 명소를 보는 것에 너무 열심인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아들 역시 여행가이드북에 소개된 꼭 보아야 할 명소는 보고 싶지만 우리가 마음에 든다고 여긴 장소, 볼거리,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다소 유연성을 가지고 움직이자는 의견을 나누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대표적인 명소는 덜 보았지만 도시에 홀린 듯 다닌 뮌헨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서울에 오고 뮌헨에 일주일 가까이 있으면서 가이드북에 소개된 장소를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립고 너무나 좋았던 그러면서도 아쉬운 도시기에 아들과 나는 다음에 유럽 여행을 간다면 뮌헨을 비롯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유럽여행 알고 떠나자'은 유럽여행에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정보들을 담고 있지만 유럽의 나라들이 가진 기후, 배경, 역사를 나름 상세히 담고 있어 여행지의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책의 첫 장을 열면 나오는 모르면 보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는 말처럼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행 책이라 기존의 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인문학적 소양까지 넓힐 수 있다.


유럽연합의 탄생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탄생했으며 유럽연합의 목적, 속한 나라,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 유럽의 대표적인 축제, 대표적인 나라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을 소개하고 있어 유럽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위의 나라를 생각할 것이기에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즐겁게 여행국가, 도시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유럽연합은 유럽의 나라들의 경제적 결속을 다지기 위해 단일화폐를 만들어 통용한다. 유럽 연장의 노래가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자의 '환희의 송가'에 별이 12개인 이유가 완벽함의 상징이다. 유럽을 상징하는 '에우로페'... 제우스와 관련된 신화는 알고 있었지만 20유로 화폐 '초상화의 창' 속에 에우로페가 숨어 있는지는 몰랐다. 미리 알았다면 20유로 지폐를 햇빛에 비쳐보는 것인데 아쉽다.

 

 

유럽의 대표적인 5대 축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긴다. 일부러 축제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아들과의 여행을 조금 빨리 했다면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 페스트'를 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다. 다행이라면 뮌헨의 대표적인 맥주들을 맘껏 마시고 왔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다음에 독일로 여행을 떠난다면 꼭 옥토버 페스트가 열리는 기간에 갈 생각이다.

 

이탈리아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란 말을 들을 정도로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와 유적, 음식들이 있다. 흥미로운 소재가 많지만 고대 로마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포로 로마노를 직접 보았을 때 느꼈던 감동을 책을 읽으며 회상해 본다. 콜로세움의 맞은편에 위치한 포로 로마노의 남쪽에 위치한 카라칼라 대욕장이 오랜 공사기간에 엄청난 수의 인원이 함께 목욕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오락, 목욕, 정치 토론을 논할 수 있는 학문의 산실인 종합 레저 타운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이탈리아는 피자, 리소토, 스파게티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대표적인 먹거리의 나라다. 여기에 젤라토는 그 어떤 나라에서 먹어 본 것보다 이탈리아가 최고인 거 같다.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베네치아의 젤라토집... 가격도 참 착하고 맛도 좋았던 곳인데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커피맛과 망고, 딸기 맛을 서너 번 먹었다.

 

 

 

자국 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영국... 복잡한 역사를 가진 영국은 섬나라다. 온난한 편이지만 흐리고 일 년 내내 비가 오는 날이 많은 나라다. 영국하면 차 문화를 떠올리기 쉬운데 식민지 인도의 다양한 차가 재배되어 들어오며 홍차를 즐겨 마시고 사랑한다.

 

 

런던여행시 찍은 타워 브릿지

 

 

세계인들이 가장 도시가 파리라고 알고 있다. 케이블 TV 꽃보다 할배를 통해 나도 처음을 좀 더 가깝게 느꼈다. 파리는 언제 가도 좋은 도시라고 많은 여행 작가들이 말한다. 내가 파리에 갔을 때는 가을이라 다소 쌀쌀했지만 파리가 가진 매력은 느꼈다. 유럽 기후의 축소판이란 말을 할 정도로 지역에 따른 여름, 겨울이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미식의 나라답게 입을 즐겁게 해줄 요리들이 많은 나라다. 파리의 경관을 해친다는 평가를 받은 철제 에펠 탑이 이제는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곳인데 유일하게 한 번 밖에 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몽마르트, 사크레쾨르 대성당

 

디즈니랜드의 성의 모델이 되었던 바그너의 음악 '백조의 성'으로 불리는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

 

 

책에서 독자에게 친절하게 알려준 내용들을 '한 줄 요약'이란 페이지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알려주어 쉽게 각 나라가 가진 특징을 알 수 있다. 작년에 외환위기로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와 독일이 가장 인상적인 나라인데 찬란한 문화 유적, 드넓은 올리브 농장, 하얀 벽과 파란 지붕으로 우리나라 광고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산토리니 등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곳이 많은 나라다.


내년쯤 다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많은 사진과 친절한 설명으로 여행하고 싶은 나라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볼 수 있는 '유럽여행 알고 떠나자'을 가지고 갈 생각이다. 유럽여행 알고 떠나자의 내용이 참 마음에 들지만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시리즈도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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