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 노희경이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언어
노희경 지음, 배정애 사진.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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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대사를 쓰는 걸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의 에세이가 나왔다.

'겨울가면 봄이오듯 사랑은 또 온다'는 노희경 작가의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와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 깊은 명대사, 명문장을 담아낸 책으로 저자의 작품들이 주는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의 작품을 워냑 좋아해 드라마 대본집은 거의 다 갖고 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가슴을 파고드는 주옥같은 대사들이 역시나 노희경 작가란 생각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엄마의 치자꽃> 이 드라마는 안 보았다. MBC 베스트극장에서 방영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조용히 삶을 정리하려는 엄마와 이런 엄마의 병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곧 엄마를 떠나 보내야하는 딸이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속 대사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친정엄마... 시집 간 여자에게 있어 친정엄마는 남다르다. 산다는 것이 만만치 않지만 내가 살던 집이 아닌

한 남자와 새로운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고 살아도 때때로 친정엄마가 무척이나 그립다.

결혼 전.... 어리고 철없을 때 엄마의 삶이 참 재미없어 보일 때가 많았다.

왜 저렇게 살아야하나? 물어보면 우리들 때문이라는 말에 귓등으로 흘러들었는데

이제야 엄마의 말뜻, 엄마의 마음을 8,90%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엄마가 내 곁에 없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엄마가 아프지 않고 내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 살아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사랑의 크기가 다르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변화지 않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인정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내가 재밌게 보았던 드라마의 주옥같이 대사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니 느낌이 남다르고 보니 문장 하나하나가 더 공감이 간다.

 

 

 

 

 

조인성, 공효진의 상큼발랄한 모습이 사랑스러웠던 '괜찮아 사랑이야'... 과거의 트라우마로 화장실에서 잠이 드는 강박증을 가진 남자와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지만 가정폭력이란 무거운 소재까지 잘 담아내고 있는 작품인데 드라마를 볼 때 미처 인상 깊게 본 대목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 다시 만나니 장재열의 마음이 느껴진다.

 

읽을수록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친구, 지인에게 밥 먹었냐, 잘 지내느냐는 안부를 묻고 건강하라는 말도 나누지만 잠자리에 들 때 나 자신에게 오늘 하루도 애썼으니 푹 잘자란 인사조차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오늘부터는 내 자신에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으니 잘 자란 위로를 건넬 생각이다.

 

워낙에 좋아하는 작가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대본집의 대사를 볼 때 미처 인상 깊게 보지 못한 대본이나 명대사들이 보이고 곱씹으며 읽으니 정말 좋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노희경 작가의 글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노희경 작가의 마지막 대사집이 될 거라고 한다. 제발 이 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50대의 노희경 작가가 만들어낸 더 멋지고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힘들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명대사를 다시 또 만나고 싶다.


사랑은 계절 같은거야

지나가면 다시 안올것처럼 보여도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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