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1 - 다시 만난다면 당신이 내려준 커피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좋은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


커피를 이보다 더 강렬하게 말하는 문구를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오카자키 다쿠마의 소설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 1권의 첫 장에 나오는 말이다. 우연히 서점을 지나다가 책을 보고 평소에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딱 맞는 책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평소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오야마 마코토란 이제 이십대 초반의 남성은 불같은 성격의 여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는다. 이유는 단하나 마코토가 우연히 눈에 띈 '카페점 탈레랑'이란 간판에 이끌려 들어간 커피숍에서 바리스타인 기리마 미호시와 이야기를 나눈 모습을 그녀의 친구가 보고 알려준 것이 계기가 되어 이별 통보를 받은 것이다. 평소와 달리 여자친구의 마음을 달래주는 대신 이별을 받아들이고 다시 카페점 탈레랑을 찾아간 그는 자신이 예전에 여자친구로 인해 커피값을 지불하지 못하는 대신 남긴 카드에 적힌 자신의 연락처를 보고 자신의 이름을 유추해낸 미호시의 남다른 능력에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 미호시가 만들어주는 커피는 정말 맛있다.


솔직히 책에 담겨진 사건들은 사건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 하나 정도 있다고 여겨진다. 마코토의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빚은 연애, 커피숍을 찾는 사람에 대한 예의와 친절한 마음씨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헛된 감정을 갖게 한 미호시의 예전이야기 속 남자로 인한 이별의 진짜 이유와 마코토가 하는 일 등 커다란 반전이나 기대감을 갖게 하지는 면은 부족하지만 그나마 후반부를 나름 재밌게 읽었고 헤어진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다시 만날까? 궁금증을 안겨주어 다음편이 궁금하긴 하다. 여기에 주인공 마코토와 미호시 말고도 탈레랑의 실제적인 주인인 남자, 마코토의 다혈질적인 전 여자친구 등 등장인물들이 가진 캐릭터가 개성이 강해 그들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나쁘지 않다.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이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나 역시도 커피를 하루에 5~6잔씩 마시는 편이고 여행을 가면 그 곳의 맛있는 커피숍을 찾아가 먹어보는 편이다. 일본의 커피숍은 책의 제목처럼 탈레랑과 비슷한 느낌의 맛있는 커피숍들이 많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탈레랑의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내년에 친구들과 세 번째 일본여행을 간다면 여행지의 이름있는 커피숍을 꼭 방문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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