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처드.삶의 균열
대니 앳킨스 지음, 박미경 옮김 / 살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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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번 뿐이다. 두 번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허나 열 시간 만에 제 2의 인생이 시작된 스물세 살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레이첼... 차가운 병실에서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이 이전의 삶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인생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열여덟 살의 레이첼에게는 너무나 완벽한 남자친구가 있다. 매트.. 그는 집안도 좋고 잘 생기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남자로 항상 여자들의 시선이 그를 쳐다보는 것을 알고 있다. 어깨가 으쓱해지는 면도 있지만 한편으론 불안감도 없지 않다. 오늘은 송별회 날이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들과의 송별회... 친하게 지내는 지미가 둘 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을 남긴다. 헌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한다. 한 대의 차량이 그들을 향해 달려온다. 미처 친구들처럼 빠져나가지 못한 레이첼을 구하기 위해 지미가 오는데...


5년이란 시간동안 잊고 살고 싶었다. 한때는 그렇게 친하게 지낸 친구들을 멀리했던 레이첼은 고향으로 향한다. 가장 친한 친구 사라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서다. 자신의 얼굴에 남은 상처보다 더 아픈 상처를 갖게 된 레이첼... 그녀는 자신 때문에 세상과 작별을 한 지미의 묘지를 보며 깊은 슬픔에 빠지며 머리 통증을 느끼며 레이첼은 쓰러지고 만다. 병원에서 눈을 뜬 그녀 앞에 암으로 병세가 약해진 아버지가 예전의 건강했던 모습으로 나타나고 오랜 시간 레이첼을 슬픔 속에 살게 했던 지미가 경찰관으로 살아 있다. 여기에 완벽한 남친 매트는 약혼자로 그녀의 곁에 있다. 너무나 완벽한 새 삶이기에 보이는 대로 믿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레이첼은 현재의 삶이 가진 거짓을 벗겨내고 진실을 알고 싶다.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은 간간히 읽었다. 대부분은 타임슬립을 이용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프랙처드. 삶의 균열은 친한 친구의 죽음 후 좁은 틀 안에 가두어둔 삶 속에 살아가는 레이첼이 완벽한 세상 속에서 위안을 얻기 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의 시간을 찾으려는 노력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솔직히 하나의 장르로 부르기에 묘한 느낌을 주는 소설로 술술 넘어가는 책장만큼 재미는 있다.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기에 실수를 하면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살아가지만 실제로 완벽한 제 2의 인생이 또 다시 펼쳐진다면 나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다. 삶과 죽음, 사랑과 행복, 친구,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으로 저자 대니 앳킨스의 데뷔작으로 영국 소설계의 기대주라고 한다. 그만큼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그녀의 작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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