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고전 : 서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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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책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사랑받는 고전... 고전 문학을 사랑하는 나지만 환경과 연관된 녹색 고전은 그리 많이 접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윌든' 정도 알고 있을 뿐이다. 윌든 이외에도 녹색 고전으로 불리는 많은 작품들을 담은 비채에서 나온 '녹색 고전' 시리즈는 그만큼 관심이 갖게 한 시리즈다. 이번에 읽은 서양편은 조금은 생소한 작품들이 많지만 읽는 동안 이런 책을 이제나마 만날 수 있어 기쁨 마음으로 책을 접했다.


첫 번째 이야기인 가장 오래된 서사시로 불리는 수메르의 서사시 '길가메시'... 내가 알고 있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보다 1, 500년이나 앞선 작품으로 인류 문명의 기초가 되는 빛이 시작된 문학작품인 수메르의 길가메시가 가진 의미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된다. 한 남자의 소중한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방랑의 길을 떠난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성경을 담긴 소금의 의미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물론이고 다양한 용어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며 길가메시를 풀어가고 있어 흥미롭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는 어릴 때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에 몇 번 교회에 간 적도 있고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TV에서 해주는 영화들과 알게 모르게 들은 성경의 내용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충은 알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모세의 '토와'와 다른 구전으로 전해진 율법을 다룬 책이 '탈무드'다. 탈무드에 적힌 쇠가 처음으로 발견된 이야기를 통해 쇠의 발견이 인류 문명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지만 자연환경은 치명적인 상처를 갖게 된다.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책의 두께에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미국의 고전, 현재의 소비사회를 꼬집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편리성을 중요시 따지며 더 많은 제품들을 갖고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이외에도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백인들이 원래 땅의 주인인 원주민 미국인인 인디언에게 옮긴 나쁜 병균보다 더 큰 원죄에 대한 이야기는 그 옛날 인디언의 모습을 연상되며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에서 말한 이야기를 통해 대지의 상처를 생각해 보게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가을의 빛깔', 윌든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과 노인문제, 환경문제를 간략하게 풀어내고 있지만 나도 생각했던 적이 있는 내용이다. 여러 책에서 나온 이야기를 통해 환경을 생각해 보게 만들어준다. 제대로 몰랐던 고전들을 알게 되고 한 번씩 생각은 했지 깊이 있게 돌아보지 못한 이야기라 나는 어떤가 돌아보게 된다.


얼마 전에 뉴스를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이 모여 지구를 살리기 위해 모였다. 발전을 쫓기 보다는 지구가 더 이상 병들지 않도록 애쓰기 위해서 노력하자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이제 자신들의 파워를 보여주려는 중국, 개발도상국들의 의견 차이를 보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먼저 발전하는 과정에서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더 많이 끼친 선진국들은 당연히 더 많이 애써야 하는 면이 있지만 후발국들도 환경 문제에 대해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제 100세 시대를 맞이했지만 지구의 생태계를 놓고 볼 때 인간의 수명은 너무나 하찮다. 100살 밖에 못 사는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환경파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생각할 수 있기에 주어진 상황보다 더 많은 것을 취하려는 발전 과정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이기심이 생태계를 병들게 한다. 다른 문제들도 급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것이 환경문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미룬다면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는 어떤 모습일지 걱정이 된다.  나, 내 가족, 내 주변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던 나에게 지구, 생태계, 환경 등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안겨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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