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샤론 모알렘 지음, 정경 옮김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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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바라보고 있어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에 관심이 높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몸이 가진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샤론 모알렘의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는 자신도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유전이 자신은 물론이고 후손들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전자에 대해 알려준다. 한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들조차도 주변 환경이 가져온 심리적 요인으로 유전자가 바꾸고 그로인해 인생 자체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놀라운 주장을 펼친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평소에 살이 찐다고 느껴 몸을 생각하고 있던 남자는 의사의 권유로 채식을 ㅅ작한다. 헌데 채식으로 암이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는다. '유전성 과당 불내증'이란 다소 생소한 별명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간질이나 혼수상태, 기관 기능 장애, 암 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병인데 자신이 가진 DNA 변이가 가져온 엄청난 결과에 놀랐다. 시대가 변하여 의사들이 추천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지만 예전처럼 자신의 토양에서 얻어지는 음식물만 섭취하지 않는 것의 위험성이 있다. 동양인들의 유제품 섭취의 예를 들어 중국인들이 엄청난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는데 앞서 말했듯이 암이 걸린 남자나 여성의 예처럼 각자가 지닌 유전적 특성에 맞는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루이비통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것으로 쉽게 이해되는 면이 있긴 해서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신체적 특징과 유전적, 선천적 조건과 관련된 진단을 알아볼 수 있는데 저자는 난생 처음 아내를 따라간 모임에서 주인장 아내의 모습에서 유전적 특성을 알아보며 오직 그녀만을 쳐다보는 실례를 범한다. 정작 상대는 자신이 가진 유전병의 이름을 알고 저자에게 말하기도 한다. 좋은 일을 한다는 의미에서 정자를 기증한 남자는 자신이 가진 유전적 특성을 미처 알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수의 자식을 두게 된 그지만 다행히 더 이상의 정자 기증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가진 홍채 이색증 클럽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유전자, 유전학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했는데 예상의 뒤엎는 흥미롭고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가는 이야기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 영화, 책, 운동선수, 대기업, 도시, 물건 등이 중간 중간 들어가 흥미를 자극한다. 현대의 질병 중에는 복잡하게 얽혀 질병을 일으킨다.


오늘날 유전학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은 단지 특성 유전자가 무엇을 하는지 보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유전적 유산이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그리고 또한 우리 삶의 경험들이 후성유전학 같은 기작을 통해 그 정교한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해 더 잘 알아보는 것이다.             -p210-


과학이 발전할수록 맞춤형 자식을 낳을 날이 멀지 않았다. 아니 지금도 어디선가는 이루어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누구나 건강하고 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진 완벽한 자식을 갖고 싶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일은 아주 먼 미래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살짝 해보며 자식의 성별을 알고 싶어 하는 부모님의 마음과 태어난 자식의 키가 크거나 작은 등의 신체적 특징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희귀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우리 유전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가진다는 말로 규정한다. 사람이 일평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유전적 이야기는 우리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에게 닥힌 시련을 극복하고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맺는말에서 자식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부모다. 한 아이의 운명은 결국 생물학적 부모의 영향과 너무나 깊은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작게나마 나의 생활 습관에도 변화를 가져올 거 같다. 미처 알지 못했던 유전적 가능성과 한계성에 대해 세심하게 알게 되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나의 작은 습관과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유전학에 대해 흥미와 관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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