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 3~4세 편 -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하는 융복합 놀이 100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장유경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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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이것은 빼고 저것은 넣고 싶은 것들이 꽤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옆지기를 따라 낯선 도시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많이 힘들었다. 아무것도 제대로 엄마 수업을 받지도 못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실수가 많았다. 정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혼하고 바로 아이가 태어나 미처 나와 아이, 집안일을 손에 익힐 정도로 능숙하지 않아 모든 것이 마냥 버겁기만 했다. 그중에서 가장 버거웠던 것이 아이를 키우는 문제였다. 지금처럼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배울 기회가 많았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책을 보며 자꾸 하게 되는데 그만큼 3~4세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가 이렇게나 많았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가 무엇인지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3~4세 편)'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서 나온 1권에 이어 3~4세 아이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놀이가 풍부하게 담겨져 있는 책이다.


살기 어려워도 자식에 대한 투자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자식을 잘 키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학습적인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자식은 분명 부모에게는 기쁨을 안겨준다. 세상에 그 어떤 자랑보다 자식자랑이 최고라는 말이 있듯이 자식에게서 얻는 기쁨은 너무나 크다. 책에 담겨진 놀이를 통해 나의 기쁨이 아닌 아이의 기쁨을 더 많이 만들어주다 보면 아이의 발달이 향상되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어 줄  거란 생각이 든다.

 

 

초반에 적힌 이 글을 보면서 내가 아이를 키울 때를 떠올려 보았다. 책에 담겨진 다양한 놀이들 중에는 내가 했던 놀이도 있고 아이와 함께 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을 남기 놀이도 있다. 어떤 놀이를 하던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놀이를 통해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은 엄마 된 욕심에 나도 모르게 아이가 즐기는 놀이가 아닌 가르치는 놀이를 했던 적은 없는지 돌아보았다. 3~4살 아이에게 좋은 놀이를 통해 아이의 발달을 한층 더 끌어 올릴 수 있어 지금 요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틀림없이 만족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와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 역시도 아들을 키우며 고민했던 부분이라 그 시간이 떠올려 보게 된다. 감성, 신체, 생각, 감각, 언어 등에 필요한 활동적이고 재밌는 놀이들은 이 시기에 필요한 놀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감각 발달 신체 놀이 중에서 가장 많이 했던 놀이는 블록 쌓기 놀이다. 아들이 워낙에 블록 쌓기를 좋아해서 성급한 마음에 조금 큰 블록은 물론이고 작은 블록까지 미리 사서 같이 했던 기억이 있는데 책에서는 다 만들고 난 후에는 사진을 찍거나 잘 보관해 두고 감상하는 것을 권하는데 매번 정리를 했던 것이 아쉽게 후회되고 아들에게 미안해지기까지... 다행히 블록으로 더하기 빼기와 같은 간단한 수학놀이는 했던 것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생각 표현 놀이에서 나온 몸에 스티커 붙이는 놀이는 사실 글자, 숫자를 가르치기 위해 벽이나 물건에 붙인 적은 있지만 아이의 신체나 나와 옆지기의 몸에 붙이는 일은 없었다. 신체에 대해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으며 말하기와 듣기에도 도움이 되는 놀이인데 미처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파와 같은 쉽게 기를 수 있는 뿌리 식물을 키워보는 놀이는 식물에 대한 이해도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요즘은 수학을 포기한 자가 늘고 있는데 특히 남자보다 여자들이 수학에 더 약한 면을 보인다. 뇌의 영역 때문에 여자들이 수학을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글을 보며 어른들의 고정관념이 아이의 수학공부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놀라웠다. 수학은 아니더라도 다른 것에 나의 고정관념이 아이에게 영향을 많이 준 것은 없는지 돌아보며 이 책을 접하는 3~4세 부모라면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이 있는지 생각해 생각해보면 좋을 듯싶다.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다보면 아이의 여러 면을 키워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부가 아닌 즐겁게 즐기는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되며 나이 대에 맞는 다양한 놀이 종류를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에 책에 담겨진  놀이가 많기에 마음에 드는 놀이를 하며 아이와 놀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늘 궁금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고민들에 대한 답변 중에는 내가 아이를 키울 때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도 보이고 1권에 담겨졌던 것과 같은 발달 체크 리스트와 발달 키워드를 통해 아이의 발달 상황을 알아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자신의 아이와 비교하며 발달이 늦거나 빠른 것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든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지금 한창 늦둥이 아이를 낳아 딱 요 또래 아이를 둔 친구가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시간에 버거움을 이야기 한 적이 있기에 이 책을 선물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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