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멈춤, 세계여행 - 함께여서 용감해진 자발적 백수 부부의 636일 간의 세계일주
오빛나 지음, 배용연 사진 / 중앙M&B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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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늦기 전에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도 약 1년 9개월 동안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지 싶다. 더군다나 한 사람도 아니고 부부가 안정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여행을 떠난다는 자체는 웬만한 사람들은 생각도, 시도도 하지 않을 만큼 어려운 결정이다.


신혼이라지만 부부 역시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상대방의 부모님에게 나쁜 사위, 나쁜 며느리 역할을 하며 여행을 실행에 옮긴 부부의 용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은 그들의 여행이 부러운 면이 크겠지만 아직은 자식이 없고 젊기에 저런 용기도 내어 보는 것 같아 부러우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1년을 반을 예정하고 가고 싶은 나라를 체크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넘는 기간을 여행을 하는 그들이기에 처음부터 단단히 준비하고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비행기 티켓 예매다. 나 역시도 10월에 아들과 함께 서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여름도 되기 전에 비행기 표를 예매해 놓았는데 가격 비교 사이트와 나라간, 대륙간 저가 항공기에 대한 정보는 다음에 여행을 떠날 때 도움을 받으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혹시 잃어버릴 것을 대비해 옷과 같은 짐을 담은 커다란 배낭 2개와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배낭 2개에 꼼꼼하게 필요한 물품만을 챙겨 여행길에 오른다.


부부가 다닌 여행지가 52개국이나 되고 정말 다 끌리는 여행지란 생각이 들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진 나라들이 있다. 얼마 전에 친구들이 모여 내후년쯤 함께 여행을 하자는 말이 나왔다. 그때 한 친구가 '부탄'에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고 시간되는 친구들은 같이 가기로 했다. 물론 나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책을 읽으며 단지 5일 정도 부탄에서 보내는데 300만원을 쓰다니... 결코 쉽게 결정할 여행지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국민들의 행복과 자연을 먼저 생각하는 부탄의 정책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고 꼭 가고 싶은데... 이렇게 여행경비가 많이 드는 것을 친구들이 알면 아마도 다른 곳으로 여행지를 변경할 거란 생각이 들지만 죽기 전에 한 번은 가보고 싶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그들을 만나고 싶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중남미, 얼마 전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죽어 여행을 자제하라는 이집트 역시 내가 꼭 여행하고 싶은 곳이다. 개인적으로 아들과 함께 터키, 그리스, 이집트 루트를 몇 년 후에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을 아들에게 표현했는데 실현이 될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곳들에 대한 여행이야기는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황당하면서도 낯선 여행지에서 이런 일을 당하면 울고 싶어질 거 같은 멕시코에서 벨리즈로 넘어갈 때 비자 발급용 종이가 소진되어 발급이 안 되어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란 이야기를 듣는 부부는 이대로 여행을 끝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다행히 비자를 발급 받았지만 이번에는 이동수단 결정과 날씨, 숙소 등이 부부를 힘들게 한다. 다행히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와 마주한다. 부부가 처음부터 계획한 스노클링을 통해 아름다운 바닷속 세상과의 만남은 볼수록 감탄하게 된다. 나도 자격증을 타서 아들과 함께 꼭 바다 밑 세상을 보고 싶다. 이외에도 몇 년 전에 아들과의 첫 배낭여행지인 인도 이야기는 읽는 내내 생각나 다시 또 가고 싶다는 욕구를 막 불러일으킨 곳이기도 하다.  


솔직히 부부가 함께 한 여행이야기는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많이 부럽고 나도 좀 더 젊었을 때 저런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것에 살짝 아쉬움을 가지며 이제라도 책에 담겨진 여행지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여행지만이라도 더 늦기 전에 떠날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여행이 그 어떤 것보다 나에게는 힐링을 안겨주는 것을 알기에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한 나라씩 짧더라도 여행을 떠나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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