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 풍자 편 - 사기술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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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코드가 달라서인지 미국식, 유럽식 유머를 보며 박장대소하며 웃었던 기억이 없다. 미국인들이 아주 재밌다는 미드, 영화, 책의 내용 속 유머가 솔직히 와 닿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움을 느낄 때가 더 많았다. 어릴 때 읽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다시 읽는 것만으로 즐거웠던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편은 '풍자'인데 풍자가 유쾌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둡다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도 있다.


풍자 편에서도 무려 이십 편이 넘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그중에서 그나마 나름 유쾌하게 느껴진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일요일은 큰할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있는 화자는 마음속으로는 고집스럽고 완고하며 신경질적인 나쁜 의미를 많이 가진 큰할아버지라고 생각하지만 겉으로는 큰할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몸을 바짝 엎드려 있는 남자다. 그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큰할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라며 일요일에 일요일이 세 번 있을 때 결혼하라고 말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건 큰할아버지의 이야기에 화자는 황당할 뿐이다. 화자의 약혼녀가 알고 있는 친구인 두 명의 해군 신사와 함께 큰할아버지 댁을 찾았을 때 생각지도 못한 큰할아버지의 결혼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곤경'은 감각에 이끌려 다니는 화자... 나란 인물 시뇨라 프시케 제노비란 인물과 그의 곁에는 70-80년 살의 흑인 하인 폼페이, 귀여운 강아지 다이애나가 늘 함께 한다. 쥐를 쫓던 행동을 그만두고 종탑에 오른 그들... 멋진 애든버리의 전망을 감상하는 나를 받치고 있는 하인 폼페이의 요청을 무시한 말과 행동을 한 뒤 생각지도 못한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무리 전망이 좋다고해도 왜 움직이는 시계를 이용했는지... 이 광경이 연상이 되어 서늘하게 느껴진 이야기다.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그 나름의 재미가 느껴져 좋았고 어둡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풍자가 가진 유머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제대로 느끼지 못한 편이지만 나름 재밌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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