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
가이 윈치 지음, 임지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몸에 작은 상처라도 나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생각을 한다. 헌데 몸보다 더 신경써야 할 내 마음이 힘들고 아플 때는 그냥 나를 다독이며 곧 괜찮아질거란 생각을 하며 외면하는 일이 많다. 크고 작은 상처로 인해 마음은 갈수록 멍들고 아플기만 한데 이를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 큰 일을 치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로 상처받은 나의 마음을 감추고 들여다 보게 하는 책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은 총 7개의 단락으로 되어 있다. 각 단락마다 주제에 담겨진 이야기는 자신은 아니라도 말하지만 속은 아프고 상처입고 곪아 가고 있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위태로운 상태의 마음들을 차분한 목소리로 다독이며 당신이 가진 아픔을 들여다 보고 심리 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평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가 회사의 구조 조정으로 부부 사이에 말다툼이 시작되고 결국에는 부부치료 프로그램을 찾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역시 구조조정으로 점차 집에서 생활하는 남자들이 늘어가고 있어 그냥 지나칠 이야기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살을 맞대고 살고 있기에 남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친밀한 사이지만 사이가 틀어지면 남보다 못한 추한 싸움으로 헤어지는 부부들이 많기에 나이를 먹을수록 부부 문제는 더 큰 비중으로 다가온다. 부부만의 문제, 친구, 가족간의 문제 역시 비슷하기에 거부 경험을 혼자만의 문제로 간직하지 말고 아프고 힘들다면 즉시 정서적 응급처지를 받을 수 이쓴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는 것이 옳다.


아내의 외도를 알게되자 어긋나기 시작하는 부부관계, 뚱뚱한 외모 때문에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여인의 낮은 자존감, 일에 빠진 남편으로 인해 힘든 아내 등등 어느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느껴진 이야기 중 하나는 낮은 자존감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로 남자는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것에 쿨하게 행동하지만 정작 그는 마음 속으로 상처를 받고 있다. 돈을 빌려도 갚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과의 관계는 끊거나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라는 글에 공감한다. 친구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 인연을 이어간다면 결국 자신만 상처받는다. 치료사의 조언대로 자신의 말에 공감한 친구와는 인연을 이어가고 아닌 친구는 인연을 끊고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어가며 서서히 자존감을 회복되어 가는 남자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다행이다 싶다. 이처럼 우리는 아는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고 신경쓰며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 살다보면 상처를 입는 일이 생긴다. 이럴때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처를 빨리 치료할 수 있는 응급상자가 필요하다. 책에서 나온 정서적 응급처치법을 보며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여 마음을 다독이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람들 관계가 어렵다.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 지인들과의 관계가 늘 편안한 것은 아니기에 때로는 작은 말에도 상처를 받지만 내 마음을 다독이고 맞는 치료법을 찾아 응급처치를 할 생각이며 평소에 마음이 여린 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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