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리뷰 -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김리뷰 지음, 김옥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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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이 글재주가 별로 없는 사람도 책, 영화, 공연 등을 접하면 그 느낌을 잊어먹기 전에 간단하지만 글로 남기고 싶어 리뷰를 작성한다. 블로그가 활성화 되면서 다양한 종류에 리뷰를 쓰는 파워블로거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세상의 모든 리뷰'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황당함이 섞인 것들에게까지 리뷰를 쓰고 이것을 만화로 표현해 낸 작품이다. 솔직히 이런 리뷰는 접한 적이 없어 처음에는 당황하고 이게 뭐지 하는 웃음도 살짝 지으며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리뷰를 남길 수 있구나 싶어 색다르고 흥미롭게 느껴진 책이다.


이것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하나에 불편함이 생기면 빨리 해결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김리뷰가 자신이 원하는 학과는 아니지만 대학에 붙어 서울로 상경하며 인천에서 하숙을 한다. 어머니가 해주던 빨래를 스스로 하고 널 곳이 없어 집안 곳곳에 걸게 된다. 이런 생활을 서너 번 만해도 당장 빨래건조대를 살 것 같은데 참 게으르다고 해야 할지... 무려 일 년 동안이나 이런 일을 반복했다고 한다. 1년 후 건조대를 사며 너무나 편안 작업임을 알았고 싼 것을 대신 돈을 조금 더 주고 튼튼한 걸 사야한다고... 나 역시도 얼마 전에 게으름에 망가진 베란다 빨래건조대를 며칠 전에 드디어 새것으로 교체했다. 몇 개월 건조를 방지하고자 겨울동안  집안에서 쓰던 건조대로 대신 활용했는데 바꾸고 나니 속이 다 후련했다.


학창시절 나름 문제아라 반성문을 꽤 많이 썼다고 한다. 반성문은 크게 두 개로 나누고 이것을 쓸 때 선생님의 성향대로 써야 함을 일찍부터 터득한 김리뷰... 의미 없는 반성문이 태반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생각해 보는 반성문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서 과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에서도 썼다니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먹고 살아야하기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설거지를 해야 하는 싱크대가 낮아 고생하며 쌓아둔 설거지로 인해 지옥을 경험한 이야기, 나는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옆지기는 유달리 드라마를 즐겨 보아 어쩔 수 없이 나도 한두 개는 보게 되는데 매번 비슷한 이야기지만 빠져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경지에 대한 글과 만화가 흥미롭다. 나도 겪고 있는 안구건조증, 틀림과 다름의 차이, 변비 등 나 같으면 낙서장에 적어 놓는 이처럼 소소한 일을 리뷰로 남겨 놓고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김리뷰의 리뷰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김리뷰의 리뷰를 처음 알았지만 독특하고 색다른 리뷰에 황당하면서도 즐겁게 다가온다. 다만 한 번에 몰입하기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글과 그림에 익숙하지 못한 나의 탓이란 생각이 들며 앞으론 나도 나만의 틀에 박힌 리뷰를 벗어나 색다른 리뷰를 한 번씩 써보는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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