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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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 생각해보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단연코 최고 중 하나는 여행할 때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설레이는 마음은 나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여행을 하다보면 좀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이렇게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나지만 막상 여행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원하는 만큼 여행할 수 있는 여러 요건들이 맞는 경우가 드물기에 한 번 떠나 좀 더 멀리, 좀 더 오래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는 나도 솔직히 한 번도 제대로 혼자 여행을 한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겁도 있고 언어, 낯선 나라에 혼자 있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들어 용기를 내지 못했다. 진정한 여행은 혼자서 하는 여행이란 이야기를 종종 듣지만 용기 부족인 나에게 혼자서 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는 혼자서 떠난 여행에서 자신을 추스르고 다독이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자신의 행복을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는 순전히 자신의 생각에 달렸다. 저자는 엄청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과 함께 생활하며 어느 순간부터 다툼이 늘어나고 서로를 잡아먹을 것처럼 싸우게 된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며 6개월 동안 한 번도 진심으로 소리내어 웃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고 결국 두 사람은 이혼을 선택한다. 일중독을 갖고 있는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단절에 이혼까지 한 여자로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자 여행을 떠난다.


가톨릭 신자도 아니면서 첫 여행지를 수도원으로 정하고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침묵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그녀가 느꼈을 힘든 감정들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저자는 힘들거 같던 수도원 생활에 익숙해지며 자신을 발견한다. 예전에 친구와 함께 가려던 첫 기차여행을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며 혼자 떠나게 된 이야기, 너무나 기대를 갖고 떠난 로마여행의 첫 날부터 지갑을 잃어버리며 별로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인생이란 게 항상 좋을 수 없듯이 여행을 통해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절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항상 불필요하게 많이 쌓게 되는 짐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이야기 등 여행을 통해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은 어떤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지 돌아보며 나의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은 오스트리아 최고의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 7년간 50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솔직히 부럽다. 혼자하는 여행이 주는 장단점이 분명 있겠지만 혼자 있을 때 만큼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시간은 없을 것이다. 나도 나 자신을 모를 때가 종종 있는데 혼자하는 여행을 통해 나를 제대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조금 용기를 내어 떠날 볼 생각이다.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기념품이 무엇인지... 가족, 지인들에 대한 선물과 함께 나에게 남길 기념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여행의 지혜 A to Z를 기억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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