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괴담 명작집 - 클래식 서스펜스 걸작선
지식여행 편집부 엮음 / 지식여행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괴담은 어떤 이야기일지 내심 궁금해서 선택했던 '세계 괴담 명작집'.... 기 드 모파상, 아서 코난 도일, 찰스 디킨스 등과 같은 우리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여덟 명의 작가가 알려주는 괴담 이야기는 오싹한 무서움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그냥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주홍글씨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라파치니의 딸'...이탈리아 남부 파도바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매력적인 청년 조반니는 자신이 머무르는 집 창문을 통해 보이는 정원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다. 더군다나 이 정원에 정성을 쏟고 있는 주인과 그의 딸 베아트리체에 대한 이야기는 조반니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어느 날 자신의 눈에 띈 베아트리체의 의아한 행동이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원은 그녀의 아버지의 실험을 위한 장소이며 베아트리체에 매료된 조반니는 그녀를 만나러 정원으로 가고 자신 역시 베아트리체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변한 것을 느낀다. 조반니를 아끼는 교수는 베아트리체를 구하기 위해 약병을 내미는데... 이것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스페이드의 여왕'... 자신은 도박을 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도박하는 것을 보는 것을 즐기는 독일인 게르만... 그는 사실 도박 할 돈이 없다. 친구는 게르만 보다 더 이해하지 못할 인물로 도박을 하지 않는 자신의 할머니인 백작 부인에 대해 말한다. 사실 백작 부인은 예전에 도박을 했던 할머니의 숨겨진 사연을 알게 되는 게르만은 할머니에게 비밀의 숫자를 알고 싶어 한다. 방법을 모색하던 그는 백작부인의 말동무를 하고 있는 여인에게 접근한다. 그녀의 마음을 얻은 게르만은 백작 부인의 방의 단서를 얻게 된다. 게르만이 백작 부인에게 접근하여 숫자 셋에 대한 단서는 얻지 못하고 그만... 헌데 백작 부인이 나타나 그에게 숫자를 알려주며 그는 도박장으로 향하는데...


앰브로즈 그위넷 비어스의 '요물'은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조금 덜 된 작품이다. 죽은 남자 누워 있고 사람들이 죽은 남자 주변에 모여 있다. 죽기 전의 남자를 마지막으로 만난 남자가 등장하고 그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검시관은 죽은 남자가 남긴 일기장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일기장에는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고 남자의 사인은 퓨마의 공격 때문이라는 사냥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조금은 황당한 이유로 사망 이유를 발표한다. 헌데 남자의 일기장에 등장하는 요물... 초자연적인 색은 무엇일지 아직도 난 이해가 안 간다.


목걸이, 벨아미로 유명한 기 드 모파상의 '유령'... 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여든을 넘긴 후작은 자신이 겪은 괴이한 사건으로 인해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말을 꺼낸다. 군대에 있던 시절 한 때 친하게 지낸 아는 사람을 만난다. 시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남자의 외모가 의외스럽고 그의 부탁은 거절하기 힘들다. 그가 원하는 것을 찾으러 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여인을 만나고 그녀의 부탁을 들어준다. 이 사실을 아는 남자에게 말하자 그는 괴로운 표정을 짓는데 시간이 오십여 년을 흘렀지만 여태껏 그때의 사건의 진실을 모른다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열쇠로 막힌 공간으로 사라진 여자.. 그녀는 누구이며 어떻게 사라졌는지... 나 역시도 이 여인의 존재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인물이 맞는 것인지... 아님 죽은 여인의 유령인지...


이외에도 다른 이야기들 역시 예사롭지 않다. 갑자기 사라진 여자 유령의 존재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폐가의 아름다운 여인 이야기, 이상한 조건을 내세우는 주인에게서 산 이상한 거울을 통해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하는 이야기, '거기, 아래에 서 계신분!'이란 소리가 들리고 낯선 남자가 서 있던 곳을 향해 갔지만 알 수 없는 그림자는 사라지며 느낀 공포에 대한 이야기... 섬뜩하게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쫄깃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밋밋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반전이 존재하기에 나름 재밌게 다가온다.


여덟 명의 작가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괴담 이야기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환상적이고 독특한 이야기가 나름 재밌게 느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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